어떤 작품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장난감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딸의 아버지가 하던 일을 접고 장난감가게를 차리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고객들은 수많은 종류의 장난감들에 파묻히는 듯한 압도적인 광경을 목도합니다.
아이가 느낄 경외감이 가게의 존재목적이었고, 거기에 맞춰 공간을 빼곡히 신기한 장난감들로 채워 넣었죠.
아이를 위해 부모가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한 헌신을 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워요.
일반사람들에게 큰 반향없이 막을 내린 이번 스페셜 올림픽에서,제 관심을 끌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스키선수로 출전한 박정현씨의 아버지는 다른 사업을 하다가 다운증후군인 아들을 위해 직업을 바꾸었대요.
박정현씨의 별명은 정박사인데, 자칭 곤충박사라고 자신을 부르는걸 좋아한다고 합니다.그만큼 곤충에 지대한 관심이 있고,좋아했나봐요.
그래서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하던 일을 접고, 충천에 곤충체험학습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크지 않는 규모지만 다양한 곤충들을 전시하고,키우는 공간이고 주로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위해 꾸며진다고 하네요.아들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죠.
한번 방문해보고 싶더라구요.
한국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지은 천문대가 있습니다.
송암천문대.
전 이곳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철강회사를 꾸리던 회장이 노년이 되어 기업은 아들에게 물려주고,남은 돈들로 아이들을 위한 천문대를 세웠다는 전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잘 꾸며져 있고, 꽤 많은 돈을 투자한 곳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우주정거장처럼 지상에 스테이션이 있고,실제 별을 관측하는 산자락의 천문대로 가기 위해선 꽤나 긴 거리의 리프트카를 타고 올라가는 그 동선이 상당히 근사한 곳입니다.
설립자인 엄춘보회장의 꿈은 이곳에서 별을 관측했던 아이가 커서 진짜 우주인이 되는 모습을 보는 거래요.
뭔가 낭만적인 꿈을 간직하고 여유가 되었을때 그걸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결단력, 무엇보다 그게 자신이 아니라 아이들의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투자한다는 점은 참 뭉클하지 않습니까?
시니컬한 어떤분들은 역시 '돈이 많으니 가능한 일'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