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요즘 읽은 만화 이야기. 外

2013.02.18 20:25

뚜루뚜르 조회 수:2214

아래 만화 이야기 쓴 김에 더 씁니다. 



1. 라이어X라이어


<그=그녀>, <하레와 구우>로 유명한 킨다이치 렌주로의 순정만화입니다. 

의붓 남동생이 변장한 의붓 누나(주인공)을 누나인 줄 모르고 좋아한다는 황당하고도 막장스런 설정입니다. 

그런데 꽤나 그럴듯하게 읽히는데다 재미도 있습니다. 

주인공 본인은 인식하지 못했지만 사실은 인기가 있는 타입이라든가, 꽤나 둔녀라는 복선을 많이 깔아놓습니다. 

남동생이 변장한 자신을 못 알아채는 게 말이 되나? 라고 끈임없이 질문하는 데에서 개그와 이야기의 동력이 나오기도 하고요. 

뭣보다 여주가 천하의 *년 이라는 점이 열통 터지면서 웃깁니다. 

그나마 본인이 악녀임을 인식하고 있음이 다행이랄까요. 


그=그녀는 히로인의 성격이 초현실적이라서 불편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라이어X라이어>는 좀 덜 하네요.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작가 데뷔를 17살에 했다는군요. 

현재 결혼해서 아이도 있다는데 대단합니다.



2. 야마시타 토모코


요즘에 꽤 많은 작품이 쏟아지는데, 조금 미묘합니다. 

통찰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위악적인 것 같고, 

표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결정적인 부분에서 삐끗하고. 

작가 역량은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욕심이 너무 많다거나 자신을 과신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괜찮았던 작품은 <love, hate, love>, <버터!!!> 입니다.

둘 중 추천작은 <버터!!!> 입니다. 고교 학원물로 사교댄스 이야기입니다.

꽤 달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묘사가 좋네요. 열혈도 아니고요. 


악평을 잔뜩 했지만 국내에 6~7편 소개 된 중에서 2편이 괜찮다면 꽤 선방한 편이네요. 



3.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 


캐나다의 만화가 세스(seth) (친구가 추천했을 했을 때는 쎆쓰로 잘못 듣기도) 의 작품입니다. 

작자 동명의 주인공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만화가의 족적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중반부까지는 재미없는 사소설처럼 지루한데, 뒤로 갈수록 오호라,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영미권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입니다. 



4. 시도니아의 기사


SF의 거장, 니헤이 츠토무의 신작입니다.

신작이라고 하기엔 연재한지 꽤 됐지만요. 


데뷔작이자 출세작이었던 <Blame!>을 보면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용기라면, 기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끈기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죠. 

목표를 찾아 끊임없이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인간성을 넘어선 어떤 숭고함을 느꼈습니다.


어쨌든 <시도니아의 기사>는 그 명성에 걸맞는 미소녀, 거대로봇 액션물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거두고 SF 만화의 표현력에서는 최정점에 선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5. 90년대 레이디 코믹스 계열 여성만화작가


아래 글에 이어 씁니다. 

기억나는 작가는 셋 정도네요.



우치다 슌기쿠. 


꽤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표작인 <미나미군의 연인>은 어느날 여자친구가 작아져 버렸다! 라는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엔딩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애잔하게 끝납니다. 

한때는 인터넷에서 불법 번역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막혀버렸네요. 

그래도 번역된 단편 하나는 볼 수 있습니다. 


http://junkrila.egloos.com/2615232


그 외 작가 소개는 아래 링크로. 


http://bjkun.egloos.com/2356551



타다 유미


그녀가 그리는 인물은 미국의 백인 하류층, 즉 화이트 트래쉬에 속하는 인물들입니다. 

그런 남자가 다른 수상한 남자를 만나 다소 동성애적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면서 위험한 일들을 하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작가가 미국에서 살았던 적은 없고, 미국 TV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참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 작가는 계속 단편만 연재해온 것으로 압니다. 

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고, <전튜요정 유키카제> 원화 디자인으로도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이제와서 제 취향이라고 합니다만, 그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녀의 자기애적이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와 멋지구리한 표현은 지금도 좋다고 생각해요.  

시공사에서 4권까지 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절판입니다. 

저도 2권을 분실했네요. 



안노 모요코


<해피 매니아>로 대히트쳤던 작가입니다. 

이후로도 상당히 다작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습니다. 

<해피 매니아> 직후에는 그 영향력이 대단해서, 90년대 중반~ 2000년대 초반까지 그녀의 스타일을 따라한 작가들이 많았죠.

지금은 한풀 꺾인 듯 하지만요. 

하지만 이분의 최대 히트작은 <슈가슈가룬>입니다. 

초등생 타겟의 만화인데 그렇게 히트할 줄 본인도 알았을까...


대부분의 만화가 지금은 절판되어 구해보기도 힘드니 자세한 작품 설명은 냅두겠습니다(...)

과격한 개그를 하면서도 통찰을 놓치지 않는 묘사가 일품이었습니다. 


지금은 가이낙스의 유명 감독 안노 히데아키와 결혼하고 잘 사는 걸로 압니다.

결혼생활을 다룬 <감독부적격>도 꽤 재밌습니다. 

하지만 건강문제로 요즘은 작품 활동을 거의 안 하는 듯합니다. 




요즘에 읽은 만화책이 생각보다 더 많은데, 별로인 작품도 많아서 다 소개하긴 그렇네요.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어둠의 경로로도 많이 봅니다.

이쪽의 작품을 소개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합니다만...

그래도 정발하면 꼬박꼬박 사보고 원서도 많이 보니 너무 타박하진 말아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1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90
58043 [나눔] -3.25 원데이 렌즈 필요하신 분 계신가요? [2] stakeout 2013.02.18 1219
58042 피임을 권장하는 작품들. [14] 패니 2013.02.18 4634
» 저도 요즘 읽은 만화 이야기. 外 [5] 뚜루뚜르 2013.02.18 2214
58040 [단편] 8년의 편지 [8] clancy 2013.02.18 1508
58039 간짬뽕+스파게티 [7] 골칫덩이 2013.02.18 4697
58038 인천에 이천수,김남일,설기현 다 있겠네요. [4] 자본주의의돼지 2013.02.18 1549
58037 틈새라면+짜파게티 [2] 루아™ 2013.02.18 4713
58036 박시후 강간 혐의로 피소 [14] 레드 2013.02.18 9076
58035 무한도전과 런닝맨, 원피스와 나루토. [3] 자본주의의돼지 2013.02.18 2874
58034 [바낭] KBS 새 시트콤 '일말의 순정' 잡담 [5] 로이배티 2013.02.18 2763
58033 알맹이 보다 껍질이 예쁜 과자 [10] 가끔영화 2013.02.18 3581
58032 Justin Chon이라는 한국계 배우 [4] OscarP 2013.02.18 2840
58031 MBC 뉴스데스크 "알통 굵기 정치 신념 좌우 [45] 아몬드 2013.02.18 5280
58030 영화 라쇼몽 질문 (1950년작이지만 스포일러?!) [20] loving_rabbit 2013.02.18 2370
58029 다이어트-40일차 [13] 은빛비 2013.02.18 1132
58028 인간은 불평등합니다 [36] 닌스트롬 2013.02.18 4556
58027 지금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 일베편 하네요. [5] @이선 2013.02.18 3290
58026 무식하게 라캉 읽기 2. - How to read 라캉 [8] 잔인한오후 2013.02.18 2453
58025 오늘의 힐캠 [7] 메피스토 2013.02.19 3527
58024 똑똑똑, 샤이니 영업 나왔습니다! (샤이니 컴백) [4] maijer 2013.02.19 24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