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작년' 작품이구요. 편당 1시간을 근처로 좀 격하게 오락가락하는 길이의 에피소드 일곱 개입니다.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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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뒤에서 대놓고 빌런 포스를 풍기고 있는 클라이브 오웬은 정말 빌런일까요 아닐까요!!?)



 - 주인공 '다비'는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내고 적당히 팔리고 있는 작가입니다. 태생은 해커에 가까운데, 나름 독특한 성장 과정 때문에 살해 당한 신원 미상의 여성들 문제에 꽂혔다가 어쩌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빌'과 함께 아마추어 탐정 놀이를 아주아주 격하게 열심히 한 덕에 사건도 해결하고 그걸로 책도 내고 뭐 이렇게 된 거죠. 더불어 그 빌이란 친구랑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헤어졌어요. 그게 벌써 6년 전이었든가...


 암튼 본인의 책 사인 & 낭독회를 열고 집에 돌아온 다비에게 의문의 이메일이 옵니다. 처음엔 스캠이 아닐까 의심을 하죠. 왜냐면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최첨단 하이테크 우주 재벌이 본인이 여는 연말 이벤트에 자기를 초대한다는 얘기거든요. 듣기로는 매년 지구 최강의 인재들만 모아서 이런 이벤트를 연다는데 왜 때문에 나 따위에게... 라고 생각했으나 혹시나 해서 열어 보니 어익후 진짜였네요. 게다가 이 우주 재벌의 와이프는 전설의 레전드급 행적을 남기고 사라졌던 여성 해커이자 다비의 우상인 '리'라는 분이구요. 냉큼 비행기에 탑승하고 함께할 지구 최강 인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아이슬란드 외딴 곳에 위치한 우주 재벌 '앤디'의 호텔 비스무리한 곳에 도착을 했는데... 그 곳엔 쌩뚱맞게도 자신의 첫사랑인 빌이 있었고. 대체 이 어색한 조합은 무엇이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는 것도 고작 몇 시간. 빌이 죽습니다. 다비가 볼 땐 당연히 살인이겠죠. 그래서 우리의 밀레니얼 해커 오타쿠 탐정님의 수사가 시작됩니다... 아. 때마침 휘몰아친 눈보라 덕에 이 호텔이 고립 상태라는 건 말 할 필요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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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봐도 고립되게 위해 존재하는 이 숙박 장소에 찾아드는 낯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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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저녁의 다 모여라 만찬 장면은 당연히 국룰이겠죠. ㅋㅋㅋ)



 - 대략 흔한 설정입니다. 아주 호화롭고 외딴 장소에 호화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북적대다가 고립된 채로 사람이 하나씩 죽어 나가는 것. 크리스티 여사님이 참 잘못하셨죠. ㅋㅋ 그 와중에 이 작품이 나름 차별화 포인트로 밀고 있는 거라면 이 파티의 주최자나 참석자들이 모두 다 지구 규모로 유명하고 중요한 사람들이다... 라는 건데요. 사실 이것도 얼마 전 '글래스 어니언'에서 비슷하게 써먹었죠.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요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훠얼씬 더 잘 나가고 강력한 사람들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이걸 보다 보면 또 한 가지 차별점이 눈에 띄는데요. 이게 의외로 살짝 SF입니다. ㅋㅋㅋ 주인공들이 묵는 호텔 상태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컴퓨터, 해킹 이야기가 나오고 또 중간중간 현시점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수준의 기술들이 툭툭 튀어나와요. 그리고 그게 등장 인물들과 사건의 전개, 진상, 해결까지 다 영향을 미치는 데다가... 사실상 이 시리즈의 주제 그 자체입니다. '최신 테크놀로지가 불러올 절망적 미래, 그리고 이미 충분히 어두운 현재에 대한 고찰과 비판'.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하는 시리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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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을 자세히 보시면 이 양반 몸이 투명하게 비치고 있죠. ㅋㅋ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이 숙소의 인공지능 '레이'입니다.)



 - 동시에 또 아주 풋풋하고 애틋한 로맨스물이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두 가지 축이 교차되며 진행이 돼요. 하나는 당연히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살인극이구요. 다른 하나는 주인공 다비가 빌을 만나 아마추어 탐정 일을 시작하면서 큰 건 하나를 해결하고, 결국 이별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인데요. 서두에서 이미 죽어 버린 캐릭터의 로맨스를 전체 분량의 절반을 할애해가며 보여주니 작품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ㅋㅋㅋ 게다가 당연히 과거 파트의 마지막은 현재 파트의 마지막과 연결되면서 강화될 것이 뻔하잖아요. 


 그런데 이 과거 파트의 로맨스가 상당히 보기가 좋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귀엽고 매력적이구요. 둘이 썸타는 장면들도 세심하게 연출이 잘 되어 있고. 여기에다가 그림도 예쁘게 잡고 조명까지 감성 터지게 찍어대는 통에 참... ㅋㅋㅋㅋ 암튼 재밌어요. 그러니 이 드라마의 이런 멜로, 로맨스 요소가 거슬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냥 이런 이야기구나. 하고 보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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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이 젊은이들의 꽁냥거림이 후반의 살인 사건 & 수사보다 더 잘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 현재에서 벌어지는 살인, 추리 파트도 나쁘지 않아요.

 일단 해커들, 최소한 해킹 능력 보유자들이 우루루 나와서 하이테크 건물에서 아웅다웅하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비현실적입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마치 '미스터 로봇' 마냥 극 초반부에는 나름 현실성 신경 쓰며 해킹하는 모습을 조금 보여줘서 현실적인 척 액션을 취해줘서 괜찮았구요.

 사람 죽고, 용의자 하나 등장하고, 갸가 점점 유력해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다가 순간적인 반전으로 다른 용의자로 갈아타고, 그러다 또 누구 하나가 죽고... 이런 식의 흐름을 모범적으로 잘 만들어가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실 '아니 이보다 훨씬 빠르고 확실한 해결 방법이 분명히 보이는데?' 라는 생각이 자주 들긴 합니다만. 나름 그 방법을 바로 쓰지 못할 이유 같은 것도 꾸준히 만들어서 보여주고 납득시키려고 애를 쓰는 편이에요. 아주 납득이 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성의는 보여준다는 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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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의 흑막은 이 분입니다!!! 스포일러 아니구요. ㅋㅋ 이 쇼의 제작자 겸 각본가 겸 연출가 겸 중요 조연을 다 해먹으신 능력자라는 얘깁니다.)



 - 근데 뭐... 단점도 꽤 명확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주인공 캐릭터는 괜찮거든요. 성실하고 믿음직하며 논리적인 탐정이면서 캐릭터도 귀엽고 배우님 비주얼도 훌륭하고(...) 흠 잡을 데가 없는데요. 정작 마지막 진상 공개!! 장면을 잘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 분이 열심히 캐고 다닌 건 대체로 헛수고인 듯 한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의 깨달음으로 다 해결해버리는 식이에요. 이러니 훌륭한 퍼즐 미스테리라고 칭찬해주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범인 찍기가 쉽습니다. 대놓고 저요! 저요!! 하는 캐릭터가 눈에 들어와서... ㅋㅋㅋ 뭐 그래도 이야기 전개로 훼이크도 잘 쳐주고 떡밥도 열심히 던져주며 노력을 하니 아주 나쁘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대략 절반쯤 보고 나면 그 많은 캐릭터들 중 과반이 '작품 분위기상 이 놈들이 범인일 리는 없겠군' 하고 심정적으로 완전히 배제가 돼요. 되게 중요한 단서처럼 폼 잡던 것들이 막판에 허망하게 흘러가 버리는 것들도 좀 눈에 띄구요. 이 부분은 한계였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건전한 교훈들을 쉬지 않고 던져주는 이야기인데. 그게 종종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지구급 히어로들 모임이라지만 그렇게 매사에 지구의 미래를 걱정할 필요까진 없었을 텐데요. ㅋㅋ 뭐 이게 드라마의 핵심 주제이고, 또 대체로 잘 통제가 되는 편이긴 한데요. 가아끔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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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의 IT 영웅 겸 갑부님들은 자꾸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런 캐릭터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ㅋㅋ)



 - 그래도 어쨌든 끝까지 집중해서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들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참 뻔하면서도 매력있어요. 아주 솔직히 말하면 그 것의 절반 정도는 담당 배우님 비주얼 때문이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만(...) 이런 훌륭한 분을 내가 왜 아직도 몰랐지? 하고 찾아보게 될 정도로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ㅋㅋㅋ 근데 검색해서 찾아본 다른 작품들 사진을 보면 다 이 정도는 아니네요. 이 시리즈에서 인생 스타일링 만나신 듯.

 그리고 중요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들이 다 캐릭터도 재미 있고 배우들도 잘 어울리게 멋지고 그랬어요. 여기에서 '중요 인물'이 누구인지 밝히면 그것도 일종의 스포일러일 것 같아 일단 여기까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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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이 조안 첸 여사님이라는 건 한참 본 후에야 눈치를 챘지요. 세월...)



 - 대충 마무리하자면요.

 훌륭한 퍼즐 미스테리는 아니지만 훌륭한 퍼즐 미스테리 분위기는 괜찮게 잡은 시리즈라고 하겠습니다. ㅋㅋ

 뭐 추리물 전문 작가도 아닌 사람들이 쓴 이야기라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도 매우 훌륭하다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미스테리와 수사 쪽에 큰 기대까지는 하지 마시구요.

 본체는 애틋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첨단 기술 중독에 대한 경고... 인데 이 쪽이 그럭저럭 설득력 있어서 종합적으로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류의 미스테리물 좋아하는 분들은 가볍게 한 번 보실만 해요. 이런 류의 시리즈들 중 완성도는 상급이었다고 느꼈네요. 다만 미스테리보다 드라마가 중요한 작품이라는 건 잊지 마시고... ㅋㅋㅋ 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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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주인공이 매력적이니까요!!!!!!!!)




 + 우리 우주 갑부 앤디님은 참으로 정치적으로 공정한 성향을 가진 분이셔서요. 참으로 인종적으로 골고루 모임 멤버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장애인도 한 명 있고, 동성애 커플도 있고... 더 이상 챙길 게 무엇이 있을까 싶을 정도!!


 

 ++ 마이크로 소프트의 어둠의 역사 서피스 듀오가 막판에 등장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번 합니다. 아니 뭐 본인 특별 기능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아무 폰이면 다 되는 일이긴 합니다만(...)



 +++ 단순 음차 제목들보단 훨씬 성의 있어서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A Murder at the End of the World'는 그냥 요 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어렵잖게 번역할 수 있는 제목이 아니었나... 싶어서 좀 아쉽구요. 가만 보면 그래도 디즈니 쪽이 시리즈나 영화들 제목 현지화엔 많이 신경을 쓰는 편 같아요.



 ++++ 스포일러는 결말과 진상 부분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희생자는 주인공의 첫사랑 빌. 누군가에게 모르핀을 과도하게 투여 받고 죽는데요. 이때 죽어가면서 주인공과 마주치게 되고, 그래서 주인공은 이게 약물 과용이 아닐 살인이라고 확신합니다.

 두 번째 희생자는 주인공이 유력 용의자로 점 찍었던 기상학자 로한. (로오하아아아안!!!!!!! 아니구요.) 얘는 빌과 절친이었기에 좀 이상하긴 하지만 밤에 혼자 밖에 나가 수상한 신호를 보내는 등 이상한 짓을 많이 해서 주인공은 범인이라고 믿었는데... 갑자기 주인공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알려줄 게 있는데... 으아악!!' 하고 죽습니다. ㅋㅋㅋ 사인은 심장 보조 장치를 해킹당해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

 세 번째 희생자는 우주비행사 샨. 얘는 처음엔 주인공을 안 믿고 무시하다가, 두 번째 살인 이후로 '내가 잘못 판단했다'며 적극적으로 주인공을 돕는데... 이때 눈보라 속에서 밖으로 나갔다 오기 위해 입었던 극한 기후용 특수복이 오작동을 일으켜서 질식사할 뻔 했다가, 기도 절제로 간신히 목숨은 건지지만 오래 못 버티고 곧 죽어요.


 그리고 뭐 쌩 난리가 납니다. 이 놈 저 놈 범인으로 특정했다가 갸들이 동성애 관계라는 사생활만 폭로하고 민망해진다든가. 모임 주최자인 우주 재벌 앤디의 아내 겸 전설의 여성 해커 '리'가 수상하다고 찍었다가 '사실 난 비인간적 & 통제광 남편에게서 아들 데리고 탈출하려다 실패를 해서... 엉엉' 하는 모진 사연을 듣고 멍해졌다가. 다음엔 앤디를 범인으로 찍었는데 이 양반이 워낙 확실한 알리바이를 대고선 오히려 당당하게 주인공에게 협조를 요구해서 한 팀이 되었다가...


 그러다 대략 알게 되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빌은 리와 전에 연인이 될락말락 하다가 말았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리는 빌에게 요 모임에 와서 자신의 탈출을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고. 빌은 처음엔 거절했습니다만. 주인공이 여기 참석한다는 걸 알고 헐레벌떡 달려왔던 겁니다. (결국 주인공처럼 하찮은 인물이 초대된 건 빌을 부르기 위한 미끼였던 것.) 그리고 요 빌을 도와서 리와 아들을 탈출시키려고 했던 게 두 번째로 죽은 로한이었어요. 세 번째로 죽은 샨의 경우는... 작가들의 훼이크였습니다. 마지막에 밝혀지지만 초대 손님 중 한 놈이 행사 중에 걍 나가 버리려고 이 장소의 네트워크를 해킹했는데, 그게 무슨 보안 프로토콜을 건드리며 샨이 입었던 특수복의 오작동을 일으킨 거죠. 근데 뭐 이건 애초에 샨이 죽을 때 의심스런 정황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속 보이는 실패한 훼이크였구요. 아. 덧붙여서 앤디와 리의 아들은 알고 보니 빌의 자식이었습니다. 딱 한 번, 그것도 하다 말고 실패한 섹스 밖에 없었기에 의심을 안 했는데 그 한 방이 아주 확실한 한 방이었던 거죠(...) 게다가 앤디는 불임이었고, 그걸 남에겐 비밀로 했지만 본인은 확실히 알고 있었기에 애초에 와이프가 밖에서 바람 피우고 왔다는 걸 알 수밖에 없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집착이 강했거든요.


 암튼 이런 스토리를 알게 된 주인공은 '그렇담 범인은 우주 재벌 앤디 밖에 없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라며 혼돈에 빠지고. 이때 생존 등장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던 장소에 나타난 앤디 & 리의 아들을 지켜보던 주인공은 불현듯 깨닫습니다. 아. 쟈가 죽였네. 빌의 방 초인종 카메라에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문만 열렸다 닫히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그게 이 꼬맹이가 키가 작다 보니 카메라에 안 비춰져서 그랬던 거였구요. 다만 문제는 저 어린 애가 대체 뭣 때문에 어른 둘을 죽였느냐... 라는 건데요. (사실 이 별 쓸 데도 없는 꼬맹이를 자꾸 보여주길래 모 유명 추리 소설이 생각나서 초반부터 '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얘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해답은 이 시설을 컨트롤하는, 앤디 일생의 역작인 인공 지능 '레이'에게 있었습니다. 세상 믿을 놈 하나도 없이 고독하게 살던 앤디놈이 자기가 만든 인공지능이랑 대화를 하며 심리 상담을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열 받아서 막 던지는 앤디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는 두 사람을 죽이기로 결심한 겁니다. 그리고 물리적 실체가 없는 자기가 남몰래 누굴 죽일 순 없으니 철 없는 어린애를 활용했던 거죠. 의사 놀이를 하자면서 모르핀을 가져다 찌르게 하고, 저 아저씨 심장이 안 좋으니 도와주자면서 해킹한 의료 장비를 조작시키구요. 심지어 레이는 빌이 앤디 아들의 생부라는 것도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 숙소에 들어오기 전에 간단한 건강 검사를 통과해야 했는데 이때 dna 정보를 얻었으니... ㅋㅋ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존심에 이걸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앤디는 막 꼬장을 부리며 주인공에게 난리를 치다가 와이프에게 짱돌로 뒷통수를 강타 당한 채 기절하구요. 주인공과 리는 레이가 담겨 있는 서버실에 불을 질러 레이를 없애 버립니다. 그리고 남편이 깨어나기 전에 빌과 로한이 미리 준비했던 탈출 코스로 리는 아들을 데리고 사라지구요.


 남은 건 에필로그입니다. 주인공은 이 이야기로 두 번째 책을 써서 다시 작가 낭독회를 엽니다. 그 하찮은 동네 낭독회엔 이 사건 모임에 참석했던 지구 히어로들이 다 찾아와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어주네요. 책의 마지막 구절은 빌이 생전에 했던 말로 장식이 되어 있구요. 낭독을 마친 주인공은 '나 이제 다 컸어요!'라는 미소로 퇴장.

 앤디는 당연히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리를 유괴범으로 신고했습니다. 리는 남은 평생을 숨어 살아야 할 처지가 되었지만 뭐 유능하신 해커니까 알아서 잘 살 거라는 희망적인 분위기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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