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이렇게 달리기를 못할까요?

2013.03.27 17:31

kct100 조회 수:1853

학창시절을 떠올려 봤을때..그때도 그렇게 달리기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15~17초대였죠.100미터..남자로서 결코 준수한 수치는 아니죠.


그래도 큰 무리는 없이 살았는데,처음 달리기가 문제가 되었던게 군대를 입대해서였어요.


시도때도 없이 구보라는 이름으로 오래 달리기를 시키는데..정말 이것때문에 살 수가 없더라고요.훈련소 처음엔 1.8km인가를 달리고 정말 문자 그대로 내무반에 돌아와서 기절했어요.현기증이 심하게 나서..

아주 잼뱅은 아니라서 도태되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너무너무 괴로웠습니다.구보를 할때마다..수많은 무리들 중 구보에 도태되는 인원들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니 그걸 도태되지 않았다고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쨌든 다른 전우들은 조금 힘든 정도.인것 같았는데 전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었거든요.정말 공포의 나날들이었어요. 1.5km에서터 시작해서 점차 늘려서 마지막 차엔 3.5km까지..맨손에서 시작해서 군장을 매고..점차 경중이 더해가는데..그 압박이

무시무시했어요. 마지막 3.5km를 군장을 매고 뛰는때엔 거의 다와서 오르막길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자꾸 낙오될 것 같아서 뒷 친구들이 절 밀어줬던 기억이 나요.


자대에 배치받고 약 4개월 후 정도에 체력검증이라는 명하에 아침마다 구보를 뛰었는데,그 때는 아주 긴 거리를 뛴게 아니라서 힘들긴 하지만 훈련소때처럼 죽고싶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행정병이라서 아침행사를 간부들과 했던게 다행이었죠. 주로 나이 많으신 분들이라 과하게 할 순 없었을테니..

 

그리고 했던 체력검증...20명씩 조를 짜서 달리기를 했어요.잘 기억나지 않는데 1.5km인가 2km인가를 뛰었어요.

4등을 했어요.

그런데 이건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았고,무엇보다 전 훈련소에서 얼마 나오지 않았던 이등병이었고,다른 이들은 상병이나 병장이었으니 저와 마음가짐이나 체력상태가 달랐을거라 생각해요.

어쨌든 노력하면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겠구나 싶긴 하지만 지금도 달리기는 영 힘듭니다. 극복 한다기 보다는 참을성이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외국에 있었을때, 제가 있던곳이 매우 시골이었어요.차가 없으면 어디도 갈 수 없었던 그런 주택가에서 홈스테이를 했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마음먹고 집주변을 달렸어요.인터벌이라고 하던가? 그 제일 빠르게 수십초 뛰고 천천히 같은 시간을 뛰고,다시 빠르게

뛰는걸 반복하는것 있잖아요.그걸 해봤어요.한 15분 했나?...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실려갈뻔 했어요.집에 기어와서 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기절한건 말할 것도 없구요.


근래엔 피트니스 센터를 다니는데,남들은 런닝머쉰에서 수십분을 쉼없이 잘 뛰던데,전 10분만 해도 발목이 너무 아프고,호흡조절이 안되고,너무 지쳐서 금방 멈추게되요.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 지경이에요..

한창 운동을 열심히 했을때도 그랬어요.걷기는 두시간이상 할 수 있고,싸이클도 무게 넣고 30분은 탈 수 있었는데 달리기는 15분 이상을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괴로우니까 아예 시도를 안하게 되요.

그 고통을 꾹 참고,의지를 투영해서 조금씩 달리기 시간을 늘려야 하는걸까요?


한번 달리고 나면..달릴때도 너무 고통스럽고 하루 종일 부대끼는데...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초 체력의 문제인지...저도 달리기를 잘하고 싶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21
56113 [바낭] 왜 눈을 마주치지 못할까요? [16] 멜로봇 2013.03.27 3364
56112 캠퍼스 고양이들과 조류 갱단 멤버 한 마리.. [5] 조성용 2013.03.27 1726
56111 마광수 교수는 무려 10년 넘게 학생들을 믿고 기다렸던 거네요. [5] ZORN 2013.03.27 4332
56110 싱글 미녀 보존의 법칙 [3] 닥터슬럼프 2013.03.27 3295
56109 소심한 사람 은근 초라하게 만드는 카드 마케팅 전화 ㅋ [2] DH 2013.03.27 2165
56108 삐친 사람은 [4] 가끔영화 2013.03.27 1450
56107 전설의 주먹 보고 왔어요 [6] 카페人 2013.03.27 2160
56106 위키의 방언 관련 페이지 이거 재밌네요, [4] 01410 2013.03.27 1913
56105 요즘세대의 건축학개론이라고 해야하나.. 웹툰 하나 추천합니다. [11] eque 2013.03.27 5786
56104 (듀나인)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 이용하시는 분들, 에러 자주 나시나요? [2] 작은가방 2013.03.27 877
» 저는 왜 이렇게 달리기를 못할까요? [8] kct100 2013.03.27 1853
56102 마사토끼의 [짝과 홀] 중에서 [2] eltee 2013.03.27 2041
56101 방금 홍대에서 게이트 플라워즈 박근홍 씨 본 썰 [5] silver linings 2013.03.27 2209
56100 요즘 탕수육 논란이 화제던데, 이거 아세요? [21] 칸막이 2013.03.27 5799
56099 헤밍웨이의 인세 수입에 대해 [4] 페인터 2013.03.27 2988
56098 다이어트-77일째 [4] 은빛비 2013.03.27 1052
56097 [듀숲인지 바낭인지 듀나인인지 헷갈리는 글] 어느 수영카페(네이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의문 [12] 무도 2013.03.27 3478
56096 블루레이플레이어를 사고싶은데요 [9] 사람 2013.03.27 1610
56095 그러고보면 탕슉은 주로 배달음식으로 드시나봐요 [23] nixon 2013.03.27 3463
56094 (바낭) 개도 눈물을 흘리는군요 [14] 피클 2013.03.27 25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