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쳤습니다...

2022.03.02 16:18

노리 조회 수:1649

한드 상속자들에 미쳤습니다. ㅋ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에 떴길래 한 번 우연히 봤다가 어? 재밌어 보이네! 어라? 웨이브에 전편이 있네!! 하고 봤다가 이제 봄 초입이건만 한 여름밤으로 꼴딱 밤을 새워 다녀왔네요. 써놓고도 오글거리는데 지금 좀 로맨틱한 기분이 되어서 상태가 이렇습니다요.. 양해를. 


이민호는 진짜 아무 관심도 없었고, 이민호 나온 드라마나 영화는 그간 단 하나도 본 게 없는데, 이민호 빠가 되었어요. 이민호 진짜 잘 생겼네요. 사실 선굵은, 소위 남성적인 외모가 은근 취향이긴 했습니다. 근데 중성적인 외모도 좋아하는뎅.. 내마음은 갈대.. 아무래도 다정하게 직진하는 로맨틱 남주 캐릭터의 힘이 세서 그런가 봅니다. 나두 어! 눈물 콧물 짜냈던 스토리 있고, 그 결과 알콩달콩(아웅다웅?) 가정생활 원만한데도 훅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가지는 힘 혹은 건드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유튜브에서도 상속자들 클립 조회수가 이민호 작품들 중 가장 높고요. 세상사 희노애락이 사랑 하나로만 퉁쳐지던, 단촐하게 가슴뛰던 시절도 떠올리게 되는군요. 마냥 여기 빠져있기엔 은행에도 가야 하고, 마감해야 할 일도 있는데 말이죠. 


젊은 배우들이 다 좋더군요. 눈이 즐겁고, 연기 구멍도 없습니다. 박신혜는 살아있다에서 처음 연기 보고 괜찮았는데, 상속자들에서도 잘 하네요. 또 화려하지 않은 말간 외모여서 캔디형 여주 역할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이민호도 어쩜, 오글 대사들을 그리 찰떡으로 소화하는지. 드라마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소설까지 찾아봤는데 줄글로 이어진 그 대사들이 대본 속에는 어떻게 디렉팅이 적혀있었는진 몰라도 배우가 소화를 잘한 측면도 있는 것 같더군요. 연적으로 등장하는 김우빈 캐릭터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초중반 학폭가해자로서 악랄한 행동들에 비해 사과가 너무 싱거워서 애초 짜게 식은 마음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요. 그정도 사람을 괴롭혔으면 대외적으로 무릎도 꿇어가며 저도 쪽좀 당해보고, 돈이든 뭐든 실질적인 보상도 같이 하든가. 좋아할 땐 비싼 선물 앵기면서 사과할 땐 맨몸으로만 때우려는 거 참 별로에요. 저에게 사과를 하실 분들이 있다면 돈으로 진정성을 증명해주시기 바랍니.. ;; 


한드도 오랜만, 김은숙 작가 작품도 오랜만이었습니다. 시크릿 가든 이후로 본 게 없었는데. 이 사람 대사빨은 인정입니다. 김수현이 만연체 수다라면 김은숙은 핑퐁식으로다가 대사를 구성하는데 확실히 말 맛이 있네요. 어쩌다 한드를 보게 되면 적응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문어체 대사입니다. 최근 스물다섯, 스물하나 클립을 봤는데, 이역시 그 문어체 대사들에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근데 김은숙은 이걸 짧게 끊어쳐서 극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문어체라는 걸 희석시키더군요. 이것도 내공이다 싶습니다. 시적허용이 있듯이 통속극적 허용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효과가 좋더군요. 아무튼 모국어 드라마가 주는 말 맛이 즐거웠습니다. 외국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제가 캐치할 수 없는 것들이죠. 


예쁜 뷰가 필요할 때 앞으로도 몇 번쯤은 돌려보게 될 것 같습니다. 작품성은 없어요. 최근에도 처음부터 돌려 본 귀멸의 칼날이 생각거리가 더 많긴 했습니다만 이런 뷰라고 해서 그 용도와 의미가 없다고는 못하죠. 애초 삶에 큰 의미와 목표가 있다고도 생각않고요. 


상속자들 팬픽을 뒤지는 중입니다. 이민호에 얼빠져있어 이민호 나온 드라마를 좀더 찾아볼 생각이구요. 여주 배우도 좀 맘에 들면 좋겠어서 신의와 시티헌터 중 뭘 볼까 고민입니다. 잘생겼다 이.민.호! 이상 마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6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01
119114 (영화바낭)더배트맨 [10] 왜냐하면 2022.03.09 482
119113 잃어버렸던 아이디 그리고 뻘소리 [16] wywuastar 2022.03.09 576
119112 오늘을 보내는 방법 [5] thoma 2022.03.09 510
119111 K-정치가 이렇게 무섭다, 각성하라 넷플릭스, 시험당하는 믿음 [10] 타락씨 2022.03.09 913
119110 우울해도 금방 아무렇치 않는 사람들의 특징 [6] 가끔영화 2022.03.09 640
119109 욥기에 대해서... [1] 사팍 2022.03.09 283
119108 욥기를 듣고 [10] catgotmy 2022.03.09 434
119107 [핵바낭] 투표 완료 기념 마지막 대선 잡담 [13] 로이배티 2022.03.09 924
119106 투표장에는 6시부터 사람이 많군요 [3] 으랏차 2022.03.09 486
119105 혹시 디즈니 가입을 망설이는 분들 계시다면 soboo 2022.03.09 545
119104 선거후 윤석열이 수사받는 것을 볼 수 있을까요? 혹은 수사를 지휘할까요? [8] 왜냐하면 2022.03.09 804
119103 지역과 득표 이야기 - 희망편 [11] MELM 2022.03.08 842
119102 [아마존프라임] 내세... 를 빙자한 결혼 코미디, '포에버'를 봤습니다 [18] 로이배티 2022.03.08 499
119101 잡담 [9] daviddain 2022.03.08 318
119100 코로나 확진자 내일은 30만 돌파할 수도 있겠군요 [25] 으랏차 2022.03.08 806
119099 [듀나인] 35명의 참석자에게 골고루 말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10] underground 2022.03.08 525
119098 그만둔다고 얘기했습니다 [6] 적당히살자 2022.03.08 657
119097 죽을 맛이라는 건 어떤 걸까 [1] 예상수 2022.03.08 253
119096 본인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윤석열 [15] 으랏차 2022.03.08 1041
119095 직장서 받는 스트레스 [2] 적당히살자 2022.03.08 38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