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낭] 타타에게 배워라

2013.04.11 16:48

오맹달 조회 수:1294

얼마전 회장직을 물러난 라탄 타타 회장님


다른데에 이미 반말로 써버려서 어투에는 양해를 구합니다. (__)

0.
타타그룹 호텔의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회사의 엄청난 보상과 관련한 기사를 읽고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책 전체의 짜임새에는 아쉬움이 있다. 연관이 없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앞부분엔 타타의 기업정신에 집중하다 
뒤로 가면서는 흔한 기업의 역사나 업적 홍보에 가깝게 흘러간다.

1.
많은 국내외 대기업들은 기업의 정신을 강조한다. 윤리적이고 정도를 가는 경영이념을 이야기하고, 
주인정신을 가지고 회사에 헌신하라 강요하며 이를 위하여 엄청난 돈을 이러한 교육에 투자한다. 
그래놓고는 정작 경영에 온갖비리를 저지르고, 직원들을 숫자로만 바라본다. 
그야말로 엄마게가 자식게에게 옆으로 걷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타타그룹은 다르다. 
실제로 직원들을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직원들이 회사를 내것으로 여긴다.
회사를 넘어 사회 환원하고 사회에 기여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진다. 
온갖 부정부패를 거부한다. 그로인해 손해도 보지만 직원들은 따로이 윤리경영을 배울 필요가 없다.

2.
칸트가 생각난다.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준칙인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존 롤스가 생각난다.
커텐뒤에서 내가 CEO, 직원, 지역사회의 한 사람중 누가 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상적인 기업의 역할을 그려보는 것이다. 

타타에 관해서는 이 책 한 권의 정보밖에는 없지만 이 책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타타는 그 시작에서 아주 크고 
아름다운 보편적 입법을 그려낸 것이며, 그 입법이 타타가 속한 전 세계의 공동체에 정의롭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 타타가 철강을, 항공을, 자동차를 어떻게 해나갔는지 우여곡절은 어찌보면 의미없다. 
시작의 방향이 옳았기에, 화살이 정확히 과녁을 겨냥하였기에 과녁의 중앙에 맞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타타의 가치를 돌아보고 좀더 길고 크고 아름답게 성장해갔으면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39
55432 타자(TAZA) 초콜렛을 맛보았습니다. [8] 칼리토 2013.04.11 3098
55431 진보정의당이 안되는 이유.jpg [34] 黑男 2013.04.11 4744
55430 제가 애인이 안생기는 이유입니다. [16] 다펑다펑 2013.04.11 4361
55429 프로축구 평균연봉 공개, 평균 1억 4609만 7000원 [1] 알랭 2013.04.11 1398
55428 전설의 주먹은 왜 19금 판정이 났을까요? [5] amenic 2013.04.11 2608
55427 이렇게 던지는거 직접 보니까요 [2] 가끔영화 2013.04.11 1497
55426 문학동네 4회 젊은작가상 수상집 출판이 얼마 안남았군요. 와 이런저런 이야기. [6] 개구리 2013.04.11 1912
55425 죽은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간 아버지 [5] Reid 2013.04.11 4104
55424 (듀나인)계약서에 틀린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수정하면 되나요? [5] 11월 2013.04.11 1646
55423 [개바낭] 강아지와 사는 건 바로 이런 것이로군요 [16] 어쭈 2013.04.11 4678
55422 타이밍 퍼펙트 [3] 가끔영화 2013.04.11 1787
55421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2000년대 베스트 영화들 [9] 시드와 낸시랭 2013.04.11 5851
55420 70년대 압구정동 아파트 사진이랍니다 [8] amenic 2013.04.11 6060
» [책바낭] 타타에게 배워라 [2] 오맹달 2013.04.11 1294
55418 [바낭] 이제 열번 찍을 수가 없게 되었네요. [2] 냥이옹 2013.04.11 2035
55417 [책바낭]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9] 오맹달 2013.04.11 1905
55416 [기사] 중학생이 초등학생 납치살해 [2] clancy 2013.04.11 2368
55415 칼럼니스트 김경 관련 [2] india 2013.04.11 2492
55414 [개멍멍바낭] 얼마전 7살이 된 꽁치. [21] YiLee 2013.04.11 3619
55413 참나, 연말정산 좀 나왔다고 망했음. [6] chobo 2013.04.11 29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