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우리나라의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는 발표, 특히 걸개 그림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자료를 보여주면서 발표하는 등의 행동을

"PT한다"라고 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발표에 사용하는 발표용 자료를 "PT"라고 부르는 사례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럴 때 왜 "피티한다", "피티"라고 하는지,

저는 도저히 연원을 알 수 없는데, 다음과 같은 설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의 확장자인 PPT를 줄여서 말하다가 "PT"가 되었다. >> 사실 아님이 거의 확실

    --> 의외로 제 주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파워포인트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하기 전부터 발표하는 걸 "PT한다"고 불렀던 기억이

          나고, 또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확인도 해 주셨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생각 합니다.


 2) 영어 단어 "Presentation"을 마구잡이로 약자를 따서 "PT"라고 한다

     --> 꽤나 그럴듯하고, 단순한 설명이기는 한데, 왜인지 찜찜한 것이

           이런식으로 약자를 따는 사례가 너무나 드문 것 같고,

           심지어 한국식 약자들 중에서도 이런 경우는 잘 없지 싶습니다.

           차라리 "발표"의 발음에서 따와서 "BP"라고 하는게 한국스럽지...

           (90년대부터 대유행한 직장에서 과장을 K, 차장을 C로 표기하는 풍습처럼)

           한글 표기를 프리젠/테이션 으로 세자씩 공평하게(어허) 자른 뒤에 발음을 따자는 것인지...


 3)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a) 미군들이 군대에서 작전 계획을 "Tactical Plan" 이라고 해서, 약자로 T/P라고 불렀다.

      b) 국군이 미군들이 작전 계획 알려 주는 것을 보다가, 무조건 모든 종류의 발표하는 것 내지는 발표 자료를 T/P라고 와전해서 부르기 시작했다.

      c) T/P를 잘못 발음한 어느 누군가가 말을 착각해서 P/T라고 불렀다.

          (마치 태고의 단백질 아미노산의 광학이성질체 결정처럼

           이렇게 잘못 발음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단 한명 뿐이었는지, 여러 명이 동시 다발적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d) P/T가 "2)"처럼 생각되어서 더 친숙하게 느껴져 다른 사람들도 따라하기 시작한다.

      e) P/T가 T/P를 덮어버리고 정착


 4) 3)의 변형으로, 옛날 OHP에서 쓰던 발표자료용 투명 필름을 투명하다고 해서, transparency 라고 불렀는데,

     이걸 약자로 T/P 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3)의 c) d) e)...



이 중에, 아마 3) 또는 4)가 맞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P/T 대신에 T/P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도 봐서요.)

그렇습니다만...

도대체 왜 발표한다를 피티한다고 부르는 걸까요?

발표자료를 왜 "피티"라고 부를까요?

그냥 발표한다, 발표자료 라고 하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왜 정확한 뜻도 알 수 없고, 무슨 말인지도 흐릿한 느낌인 "피티한다"라는 표현을 굳이 애용하는 풍습이 이렇게 많이 퍼져 있는 걸까요...


왜... 무엇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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