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는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주변인 두어분께 영업을 좀 뛰었는데 안팔리더라구요. 아직 약팔려면 멀었나봐요.


사실 그건 제 책임입니다.

초반부에 유인나씨의 사랑스러움에 반해서 가끔 얘기하곤 했었는데 

"얘들아, 이드라마 유인나 나오는데 너무너무 귀여워. 그리고 막 옷 갈아입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 그장면만 여러번 돌려봤음.." 

이랬더니 중반 이후부터는 이 드라마 칭찬을 해도 애들의 대답이 한결같습니다. 


언니 그 드라마 유인나때문에 보는거잖아요.

아니야!! 처음에는 그랬는데 드라마가 날이 갈수록 작가 연출 편집 음악 등등이 느무느무 훌륭하다! 꼭 보아야 한다! 

에이, 유인나때문인거 다 압니다. 이러지 마세요.

아니야, 지현우도 여기서 되게 잘해. 되게... 멋있어..

뒤늦게 남주 얘기하면서 정상인인척 하지 마세요 유인나때문에 보는거 다 압니다.


네, 이들에겐 제가 평소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천만다행인 사람'으로 낙인찍혀서.

(그저 나는 여성의 전체적인 아름다움, 패션의 아름다움, 특정 신체부위의 아름다움 등등을 칭찬할 뿐인데 왜!)

나 수십번 본 이웃의 토토로, 아직도 볼때마다 우는 순수한 사람인데!





요건 1회 초반부 중전 사가에서의 액션 장면.

참 잘 찍었어요. 멋진 씬 입니다. 




어제 방송분을 보면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

초반부만해도 지현우씨가 미묘하게 어색했거든요. 처음에 든 느낌은 어라, 저사람 군대갔다왔나? 

분명 1회인데 뭔가 쪽대본으로 날밤새며 14회 정도 찍은 듯한 고단함이 느껴지는 얼굴과 이물감이 느껴지는 연기.


그래서 오늘

왜 이사람은 초반부에서는 그렇게 어색했을까, 를 잠깐 생각해보았는데, 

회차가 넘어가면서 배우의 몰입도가 높아지는건 당연한거니까 차치하고.


생각해보면 전반부의 김붕도는 종이인형 같은 인물이예요.

앞부분의 희진이 생글생글 싱그러운 느낌의 캐릭이었다면 붕도는 빛바랜 고서에서 따다 붙인 '조상님' 같은 느낌이랄까.

건네받은 캐릭이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배우가 역을 표현하는데있어서도 납작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그런데 8회쯤이었나, 부적이 두동강이 나는 에피소드 이후 조금씩 사람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생겨나고(그전까지 희진은 '신세를 진 처자'였죠), 

눈앞에 닥친 사건을 해결하고 돌아가고 싶은 곳이 생겨나고...


개인적으로는 화살을 맞고 현대의 광화문을 돌아다니는 씬부터 입에서 입김이 나오고 땀을 흘리고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진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조선을 버리고 떠나오던 날 한동이와 헤어져 말을 달리다가 돌아보는 모습,



바로 다음 희진집 옥상에서,



 '돌아갈 곳을 잃은 진짜 고아가 된 기분'의 청년.


그리고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15회에서는 말쑥한 얼굴의 '그냥 청년' 느낌입니다. 

'김붕도 나으리였었었지만 이제는 그냥 낯선 곳에 적응중인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 둔' 청년.

(캡쳐따위 귀찮아서 없음)

그리고 점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는... (이하생략 - 15회 보신 분들은 더 이상 말 안해도 아실듯)




아무튼 이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게 된게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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