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에 나왔고 에피소드는 살짝 많아서 13개네요. 스포일러 없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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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한 포스터의 모범 사례.)



 - 사실상 완결처럼 끝났던 시즌 3에서 어떻게 이야길 이어가려나... 했는데. 일단은 무난하게 시즌 3에서 정리가 안 된 신흥 세력이 메인 빌런으로 나오네요. 그리고 시즌 3에서 떡밥을 깔았던 시장 선거 또한 메인 이벤트구요. 선거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경찰과 기타 공권력들이 시장의 이익을 위해 뻘짓거리로 내몰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네 수사팀 멤버들은 다 내쫓기다시피 해서 여기저기로 흩어지구요. 그동안 주인공이었던 지미 맥널티는 혼자 무슨 깨달음을 얻고 순찰 업무를 자원해 나간 후 새로운 여친과 새 삶을 꿈 꿉니다.


 근데 뭐 됐고 이번 시즌도 진짜 주인공은 수사팀이 아니에요. 이번 시즌의 중심 소재는 볼티모어의 교육 문제 + 선거&정치인들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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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주인공님들 되시겠습니다.)



 - 뭐 '사실상의 주인공'을 따로 두는 거야 시즌 2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시리즈의 컨셉이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요 시즌은 그걸 감안해도 좀 특별한 게... 10대 애들이 주인공이에요. 한 명도 아니고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중2라니!!!) 재학 중인 한 무리의 친구들이 집단으로 주인공을 맡습니다. 집이 잘 살지만 가업(?)을 물려 받아 거리로 나서야 하는 녀석, 찢어지게 가난하고 약쟁이 엄마를 극복하고 동생도 챙겨야 하는 녀석, 부모가 없어서 위탁모와 함께 사는 녀석, 앞서 말한 찢어지게 가난한 애들이 부러울 정도로 더 찢어지게 가난한데 성격까지 내성적인 녀석... 등등 꿈도 희망도 없는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등장해서 한 시즌 내내 각자의 파란만장 드라마를 이어가구요. 거기에 볼티모어 혁명 전문가(?) '버니' 콜빈씨와 전 시즌의 어떤 사건 때문에 교사로 전업한 특별 수사팀 멤버 하나가 끼어들어 이번엔 교육 혁명을 시도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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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이 처음 수업을 시작하는 도입부 장면들은 교사들에겐 리얼 호러... ㅠㅜ)



 근데 이게 진짜로 학교 드라마에요. 네. 범죄물에 학교 얘기가 끼어든 게 아니라 범죄 만연한 빈민 지역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궁서체로 진지한 학교 드라마입니다.

 학생들 하나하나의 사연과 드라마들도 모두 진지하고요. 거기 멋모르고 뛰어든 초짜 교사의 개고생 적응기를 첨가해서 학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게 제공하구요. '문제아'들이 반항하고, 적응하려 애 써보고, 그러다 누구는 실패하고 누구는 기적적으로 희망을 찾고, 어떤 우정은 지켜지고 어떤 우정은 산산조각나고, 그러면서 각자의 길로 흩어지고... 이런 과정들을 정말 '절절하다'라는 표현이 딱 맞도록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사연 자체도 기구하지만 그 와중에 캐릭터들도 절묘하게 잘 빚어 놨고 갸들끼리 역할 분담, 관계 설정도 너무나도 효과적이어서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본 중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그렇잖아요. 작품 특성상 얘들이 모두 해피 엔딩을 맞을 가능성은 제로이고. 예정된 비극을 향해 차근차근 흘러가는 이야기인데 주인공들이 (보다보면 정 들어서) 귀염뽀짝한 10대 애들이란 말이에요. 치트키를 썼는데 그걸 아주 제대로 썼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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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참 부담스럽고 피곤한 놈들인 것 같았는데 보다보면 급속도로 정이 들어서 막판에 가면 몰입 대폭발)



 - 또 하나의 주인공은 시장 선거 도전하는 젊은 정치인 분이신데... 이 분의 기능은 역시 볼티모어의 꿈도 희망도 없는 빈민촌 꼬라지가 사회 구조적으로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도대체 왜 헤어날 수가 없나. 라는 걸 정치와 행정 관점에서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나름 세상 보기 드물게 순수하고 열정적이던 이 이상주의자 정치인이 자신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러다가 결국 어떤 식으로 주저 앉게 되는가를 역시 아주 싸늘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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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능 쏘쿨한 저 보좌관님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 그럼 우리 수사팀 멤버님들은 뭐하시냐... 면요. 이분들에게 할 일을 드리기 위해 마련된 신흥 마약 조직의 젊은 리더를 추적하죠. 근데 거의 안 합니다. ㅋㅋ 맨 처음에 적었듯이 시즌 시작하고 한 회만에 멤버들이 공중 분해되어서 뿔뿔이 흩어지거든요. 가장 놀라운 건 주인공 지미에요. 이 양반은 이번 시즌에선 비중이 그냥 카메오급입니다. 거의 마지막 회에서야 뭔가 움직임을 보이고 그 전까진 한 회당 5분도 안 나와요. 나와도 아무 일도 안 하구요. 그리고 분량 지분이 가장 큰 분은 아예 은퇴하셨고. 그나마 레스터가 마약 조직과 관련된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줄거리에 영향을 좀 미치구요. 그리고 저번 시즌까지 계속 비중은 줄어들고 역할은 개그로 흘러가던 무뇌 콤비, 허크와 카버가 이번 시즌에선 꽤 비중이 큰데... 문제는 허크의 역할이 완전히 그냥 빌런입니다. ㅠㅜ 멍청함이 거의 초현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시즌 내내 정말 다양한 사람들에게 민폐를 날려대서 담당 배우가 작가님들에게 뭘 잘못했나 싶었을 정도. 그나마 카버가 철들고 막판에 인상적인 장면들 좀 보여줘서 다행이었습니다만. 우리 허크찡도 다음 시즌엔 철 좀 들게 해주세요... 라고 생각하며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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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크 이 쓰뤡...)



 - 마지막으로 그럼 메인 빌런인 그 마약 조직 & 보스님은 뭐하시냐면요. 음. 별 거 없습니다. 신세대 마약 조직의 성향을 보여주는 역할 정도? 이제는 같은 골목 친구들로 뭉쳐진, 그래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의리'네 정이네 따지면서 자기네 동네 사람들과 얽혀 살아가는 마약 조직의 시대는 갔다! 뭐 이런 거죠. 한층 더 치밀하면서 냉정하고 더 잔인해진 21세기 마약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고요. 또 주인공 팀에게도 할 일을 주기 위해 시체 숨기기 마법(...)을 부리고 다니는 정도. 뭐 그렇습니다. 

 덧붙이자면 시종일관 이 조직의 대표격으로 설치고 다니는 혼성 2인조의 활약이 거의 오마급이어서 장르적 재미 같은 걸 주는 부분도 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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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의 보스님은 보다보면 걍 꼴 보기 싫단 느낌이고 좌청룡 우백호님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물론 나쁜 쪽으로. ㅋㅋ)



 - 얼른 적고 마지막 시즌 봐야 하니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전 시즌들 안 보고 요 시즌만 봐도 이해에 별 무리가 없을 이야기에요. 애초에 박스데일과의 전쟁을 시즌 3에서 마무리하고 새 떡밥을 깐 시즌이니 그럴 수 있겠구요.

 매력적이고 정을 안 줄 수가 없는 청소년 캐릭터들을 좍 깔아 놓고 굉장히 강렬하게 어두컴컴한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그게 정말 흡입력이 강해서 이번 시즌이 최고라고 꼽는 분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면서 열심히 달렸네요.

 다만 딱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이라면, 결말이 좀 그렇습니다? ㅋㅋ 뭐가 그렇냐면요, 시즌 5를 위한 빌드업처럼 끝이 나요. 그러니까 뭐 흔한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엔딩이라고 생각하면 이것도 하나의 끝맺음이 맞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우린 다음 시즌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요. 그리고 어쨌거나 명목상 '주인공팀'인 사람들이 정말 거의 활약하지 않고 이야기가 끝나 버리니까요. 심지어 제목이 '더 와이어'인데 도청도 안 해요. ㅋㅋㅋㅋ

 



 + 한국인 상점이 스쳐가는 배경으로 되게 자주 나와서 잘 들어보면 한국어 대사들도 들리고 한국 가요도 자주 들리고 그럽니다. 근데 보면 한국말은 자연스럽게 하는데 연기가 다 발연기더군요. 어차피 역할은 다들 엑스트라라서 걍 일반인을 쓴 것 같기도.



 ++ 작가님들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었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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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5에서 버블스 아저씨 행복하게 안 만들어주면 작가놈들 진짜 평생 저주할 겁니다. ㅠㅜ



 +++ 시즌 1에서 저지른 짓이 있어서 '보디' 캐릭터를 자꾸 인간적인 놈으로 표현하는 게 영 거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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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랬다구요 그냥.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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