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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종의 벌]

 올해에 본 첫 영화인 [2만 종의 벌]은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는 성장/가족 드라마였습니다. 어린 주인공의 성적 정제성에 대한 갈등과 혼란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가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주인공 주변 어른 캐릭터들의 드라마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관심을 잡아가지요. 소박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알찬 편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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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슬픔]

 넷플릭스에 얼마 전에 올라온 [괜찮은 슬픔]은 TV 코미디 시리즈 [시트 크릭 패밀리]의 댄 레비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배우자를 잃은 주인공의 슬픔과 아픔을 둘러싼 힐링 드라마로서는 전반적으로 별 새로울 게 없지만, 레비와 다른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 덕분에 시간은 어느 정도 잘 흘러가더군요. 기대 이상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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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의 세계]

 [클레오의 세계]는 어린 주인공의 관점을 통해 그녀가 겪게 되는 한 상당한 변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녀와 그녀의 외국인 유모가 같이 보내는 마지막 여름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덤덤히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그녀의 감정적 기복을 조용히 따라가는데, 그러기 때문에 이미 예정된 결말엔 상당한 감정이 있습니다. 익숙한 성장물이지만, 여전히 좋은 성장 드라마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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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크레센도]의 국내 홍보에서 가장 강조되는 인물은 사실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흥미롭지 않는 인물입니다. 피아노 연주 솜씨야 정말 일급이지만, 다른 콩쿠르 참가자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심심하고 무른 인상을 주거든요. 하여튼 간에, 음악 다큐멘터리로서는 할 일 다했으니 괜히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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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최근 넷플릭스 영화들 중 하나인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한 유명한 생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미 이 실화를 갖고 1993년 할리우드 영화 [얼라이브]가 만들어졌는데, 전 본 영화가 여러모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잘 만들었지만 좀 말랑말랑한 감동 실화 드라마였는데, 후자는 그 때 그 상황이 얼마나 암담하고 극단적이었는지를 어느 정도 균형을 잡으면서 더 생생하게 전달하거든요. 전 여전히 소재가 극영화보다 다큐멘터리에 더 어울린다고 보지만 (이미 다큐멘터리 한 편 이상은 나왔지요), 결과물은 [얼라이브]보다 더 점수를 줄 만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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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월드]

 애니메이션 영화 [인투 더 월드]를 보면서 전 심드렁해지곤 했습니다. 일단 예고편을 보면서 결과물이 어떨지 대충 짐작이 갔는데, 그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적어도 심심하지는 않지만, 본 영화의 조류 캐릭터들보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옹의 최근 작품에 나온 조류 캐릭터들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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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모 블로거 평


“The most surprising thing about new Disney animation film “Wish” is how dull and uninspired it is. Often lacking in spirit and personality, the film merely serves a run-of-the-mill fantasy tale which does not engage us much due to its flat storytelling and thin characterization, and the result is one of the most forgettable products from Disney during last several years. Seriously, I came to wish for a better one as coming out of the screening room with lots of grumpy disappointment, and so will you, probab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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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베어스]

 자파르 파나히의 신작 [노 베어스]는 몇 년 전에 본 그의 전작 [택시]보다 더 흥미로웠습니다. 여전히 여러모로 제한되어 있지만, 파나히는 여기서 좀 더 자유롭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고,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지요. 국내에 좀 늦게 들어온 게 아쉽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볼 수 있으니 좋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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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Richard: I Am Everything]

 다큐멘터리 영화 [Little Richard: I Am Everything]는 리틀 리처드의 경력과 인생을 둘러다 봅니다. 20세기 미국 흑인 퀴어 음악인이니 당연히 할 얘기가 많은데, 다큐멘터리는 그의 여러 인생 전환점들을 보여주면서 그가 여러 면에서 참 복잡한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더 많이 보여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도 충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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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Brooks: Defending My Life]

 HBO 다큐멘터리 영화 [Albert Brooks: Defending My Life]는 앨버트 브룩스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감독 롭 라이너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들이 이것저것에 대해 유쾌하게 대화하는 동안, 브룩스의 인생과 경력은 당연히 중심이 되고, 그 결과물은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브룩스가 다재다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보면서 그가 지금까지 꾸준히 성취해 온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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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sian Version]

 마리암 케샤바르즈의 [The Persian Version]은 성장 코미디와 이민자 가족 드라마의 혼합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젊은 레즈비언 주인공과 그녀의 근엄한 이란계 이민자 어머니 간의 삐걱거리는 관계를 중심으로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정신없으면서도 발랄하게 오가고 있고, 그러다 보면 웃음과 감동이 절로 따라옵니다. 생각보다 상당한 개성과 활기가 있고, 그러기 때문에 꽤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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