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총장님 소설

2022.01.08 22:55

메피스토 조회 수:1244

* 윤검사님 요즘하는거 보면 솔직히 음모론이 발동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대통령 집무실. 거기엔 문재인과 장관님이 함께 앉아있죠. 

그들은 현재 정치에 대한 얘기가 아닌 다음 정권 창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때 누군가 들어와요. 윤총장님. 대통령과 직속상관에게 인사하고 자리에 함께 합니다.

이어서 계속 다음 정권 창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 그들은 '확실한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확실함'을 위해선 우리가 월등하게 강하거나, 상대가 월등하게 형편없어야하죠. 현실은 둘다 아니고.


아슬아슬한 추를 무너뜨려야하는데 문재인이 어렵게, 아주 어렵게 입을 엽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 앞에 계신 두분이 치욕과 수치를 감내해달라고 말이죠. 

무거운 분위기가 일순간 세사람을 감싸게 됩니다. 치욕과 수치라니. 세상을 위한 치욕과 수치가 뭐길래. 


내가 지명한 검찰총장이 내가 아끼는 장관을 임명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궁지에 몰아넣는다.

허나 그마저도 시원치 않자 옷을 벗고 정치에 입문한다.


이슈는 원하는 만큼, 아니, 생각하는 사이즈 이상으로 크게 터트려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뒤 세간의 집중을 받아달라.

견딜수없을 만큼 수치스러운 일을 당할것이다. 이건 일방적인 희생요구라는 것을 잘 안다. 

임명과정에서 소란도 많았지만, 그렇기에 장관님의 의사결정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한참동안 생각에 빠진 장관님. 그리고 묻습니다. 그럼 그 다음은 어떻게 됩니까. 


정의를 집행하고 권력에 맞서려했지만 지지부진해지자 이런 현실에 불만을 터트리고 정권을 떠나는 강골있는 총장.

그리고 보수정치에 투신하고, 보수의 새로운 인물이자 대표가 되어달라. 


그렇게 보수의 라이징스타가 된 뒤, 보수를 내부부터 무너트려라. 이합집산을 반복하여 지지자들을 분열시키고 지치게 만들어라. 

한편으론 적폐스러운 언행을 반복하여 보수의 호감을 나락으로 떨어트려 달라. 언행은 경솔하고 가벼우며, 정책에 대한 이해는 전무해야한다.

그럼에도 지지할 사람은 지지하겠지만, 등돌릴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게, 추를 무너트릴 것이다.


알고있다. 이건 두사람의 희생을 전제로 한 계획이다. 수치와 모욕을 당할 것이고, 가족이 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내 임기내에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최대한의 보호는 있겠지만, 그조차도 한계는 있을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조심스럽게 부탁한다. 이렇게까지 얘기할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두사람 밖에 없다.

검찰 개혁도 중요히지만, 그보단 이렇게 하는 것만이 이 정권을 '안전하게' 이어받게 해줄 수 있는 길이며, 그렇게 얻은 정권은 실행력이 강한 다음 인물이 이어나갈것이다.  


한동안 다시 흐르는 무거운 침묵. 총장님은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장관님이 다시 묻습니다. 

우리 둘이 희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과연 누가 문재인의 뒤를 이어받을 것인가. 망가진 우리는 이어받을 수 없다. 

나머지는 누구인가? 이낙연? 박원순?

서글프지만, 그럼에도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드는 문재인. 


따르릉. 집무실 전화벨이 울립니다. 녜. 들어오시라고 하셰요.

가벼운 노크뒤에 들어오는, 우리가 잘 아는 그분. 


 

* 미안합니다. 앞뒤하나도 안맞고 사실과도 좀 다르지만 그냥 소설 좀 써봤습니다. 전 다시 하데스하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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