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잡담

2022.01.15 13:02

분홍돼지 조회 수:411

김대중이 했던 병신짓 중에 한가지를 전두환 노태우 사면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올해 초에 문재인은 박근혜를 사면을 시킵니다.

아.. 이 아저씨 등신 짓 했네.

딱 드는 생각. 그나마 병신짓이 아닌 것은 이명박까지 한세트로 묶이지 않아서였는데, 그래도 등신짓이 좋은 것은 아니죠.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이,

아.. 이번 선거에도 또 등신짓했네.

지난 서울 시장 보권선거 때 초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LH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은 급속히 반전이 됩니다. 하필 국토부 장관이 LH출신여서 자기 치부를 드러내기가 싫은지 모르는 척 넘어가려고 하다가 완전 역풍을 맞은 것이죠.

LH문제가 사실 문재인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핑계가 안되요. 어차피 사건이 터지면 전임자 탓을 할 수 없는 것이고, 현재 실무자가 처리를 해야되는 것이죠. 그런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고, 그에 따라 결과는 나락에 떨어졌죠.

박근혜 사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역풍 제대로 불 것이다. 그래 그래도 시간이 좀 있으니, 어찌하면 회복은 하겠지.

그리고 결과는...

태풍이 올 줄 알았는데, 막상 상륙하고 보니 열대성 저기압이 되어버렸네요. 인터넷 여기저기서 떠들고 망했다. 망해라 난리였는데, 실제 여론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었어요. 오히려 역으로 정부 지지율이 올라갔죠.

이게 말이 되?

대통령이 탄핵이 되었고, 그 대통령을 몇년 안되서 사면을 시켜주고, 인터넷 여론은 난리가 났는데 지지율이 올라요. 왜죠?

왜죠?

비트코인은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해석이 붙지만, 그것은 이미 벌어지는 일에대해 붙이는 사족이고, 그게 왜 오르는지, 왜 떨어지는지 사실 몰라요. 박근혜 사면 여론은 딱 그런거죠. 왜 지지율이 오르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여러 기사를 찾아보기는 했는데, 딱히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는 곳은 안보이더라고요. 친박근혜 여론은 당연히 사면에 찬성을 하니 그것이 한시적이더라도 지지로 돌아서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다면 친문재인 여론은? 당연히 박근혜 정부에 반감이 있을 수 있고, 문재인 독단에 의해서 진행된 사면인데, 반감이 없나? 뭐 임기 말이고 박근혜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이명박하고는 다르다 보니 크게 반감이 없는 모양입니다. 당장 저부터 그게 화나고 등신같은 일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렇다고 이제 문재인 정부 아웃이라고 생각할 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보니까요.

그렇다면 그 외에 중도층은? 여론 조사를 보면 대충 찬반이 반반으로 나오는데, 딱히 좋다 싫다가 명확하게 갈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결론적으로는 그냥 "생각이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는 것 같았어요. 박근혜 사면이라는 사건이 가지는 상정성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무심한 상황인 것이죠.

왜 그럴까요?

잠깐 고민을 해봤는데, 저는 우리나라 사회가 아직은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대통령이 던지는 사면에 대해서 반감이 그리 크지가 않고, 또한 박근혜 사면이라는 이슈는 이미 쉬어터진 떡밥이여서, 그것으로 국을 끓이든, 볶아먹든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죠. 이건 보수와는 상관이 없기도 한 것 같은데, 글쎄요. 우리나라가 진보적인 사회였다고 한다면, 이러한 불평등 이슈에 대해서는 더 크게 반응을 햇을 거에요. 하지만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을 못 참는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나에게 1원 하나 떨어지지 않는 박근혜 사면 이슈 따위는 그리 큰 관심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문재인은 왜 그랬을까?

저는 정말 등신짓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박근혜가 아프다고 하는데, 진짜 아픈지는 모르겠고, 아프더라도 해도 사면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 아저씨 원래 원칙주의라고 하지 않았나? 사면은 반칙이 아니야? 인터넷 여론이 그랬듯이, 상당수 부정적인 여론 중 하나에 있었어요.

그런데 대체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선거 때문에? 그럴수 있어요. 옆에 대단한 참모가 있어서, 이건 보수에는 어필이 되고, 민주 진영에는 별 이슈가 안될 사항이니, 그냥 진행 하라고 조언을 했을 수도 있을텐데, 그러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큰 도박이 아니였을까. 아니면 내가 사면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라서 큰 그림을 못 보는 것일 뿐일까?

꼬우면 대통령 하던가.

뭐 결론은 그렇게 나네요. 꼬우면 대통령 하면 되요. 어떤 분이 그러셨죠. 결과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과정이 어떻게 되도 상관없는 것이냐고. 뭐 그렇죠. 과정도 중요하죠. 그런데 결과가 좋은면 이런 미래도 만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겠어요. 과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기회조차 없잖아요. 그럼 무슨 소용이겠어요. 0.999999 도 결국에는 0이되어버리는 것을. .. 문재인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이번 일은 좀 너무했다 생각은 합니다. 무슨 생각이 있기는 하고 무슨 생각이 있는지는 가져다 붙일수도 있겠는데, 임기 말이라고 너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아냐? 하는 생각이 더 크거든요. 지금까지 해온 것을 생각해서 이번 일 때문에 지지를 완전히 철회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걸쩍찌근한 면이 있다고는 해야겠네요. 


정치의 스포츠화
결국 인터넷은 찻잔 속의 태풍인 셈이죠. 게시판안에서 치열하게 싸워도 그것은 개인적 취미 이상을 벗어나지는 못 해요. 어린애들 역활극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는 나쁜놈, 나는 착한놈. 왜? 그것은 내 마음. 너 마음만 있냐, 내 마음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런 논리 이상은 못 벗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편 먹고 대리전을 즐기는 거죠.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와 이벤트들을 보면서 우리편 이겨라, 저기편 져라 으쌰으쌰.


결론은... 투표를 잘 하자.
마무리가 어정쩡한데, 영화 시간이 다되서...결론은 인터넷에서 투닥거리는 만큼 밖에서도 투표를 잘 하자고 하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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