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야 뭐.. 제가 따로 영업하지 않아도 잘 나가는 분이시죠. 제일 유명한 건 영화로도 흥행한 "화차"일 것 같지만 정말.. 잠은 자고 글을 쓰나 싶을 정도로 다작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냉정하고 잔인한 현대를 날카롭고 때로는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품들도 좋지만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막부가 지배하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에도물들입니다. 작가가 나고 자란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추리와 환타지, 때로는 섬뜩한 공포를 버무려 써내려간 장단편 연작의 리스트가 꽤 길어지고 있는 중이예요. 


일단 얼간이 무사 이즈쓰 헤이시로와 미소년 유미노스케가 등장하는 얼간이 무사 시리즈가 재미있습니다. 수사/추리물인데 따뜻하고 인간적이예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당찬 영감 소녀 오하쓰가 등장하는 오하쓰 시리즈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비밀, 엄청나게 무서운 이야기, 환상적이거나 어리둥절할만큼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버리고 말하고 버린다는 흑백의 방에서 벌어지는 천일 야화같은 이야기.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 시리즈도 있지요. 


어떤 책을 집어들어도 곧장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지만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신다면 얼간이부터 보시고.. 차차 다른 시리즈로 넘어가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름도 막바지고 깊어가는 가을.. 이라는 말도 조만간 나오겠죠.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건 날씨도 차분해지고 덩달아 마음도 가라 앉고.. 밤 시간도 길어지니 뭔가 소일거리가 있어야 할거 같아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미 여사 에도물 영접하고.. 가을의 센치함과 무료함을 날려 보시죠. 


요즘 일본제 불매운동이 한참이지만.. 책은 괜찮겠죠?? 일본이나 일본 사람들이 싫은게 아니고... 아베 신조로 대표되는 양심 없고 대책 없고 싸가지 없는 일본 극우와 그들의 주장, 그들이 그리는 미래가 싫은 거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동포요 국민이지만 예의 없고 역사의식 없고 사람 귀한줄 모르고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을 써내는 한국 사람들과 그 동조자들도 정말 싫습니다. 


혐오라는 단어는 그 저자들과 그 추종자들과 그 추종자들을 조종해서 뭔가 해보려는 언론, 기득권, 토착 왜구, 일베 같은 무리들을 위해 나온 맞춤형 단어인거 같아요. 역겹고 토할 것 같습니다. 


책 얘기하다가 정치로 빠졌네요. 요즘 돌아가는 꼴이 참 웃기고 소름끼쳐서 저절로 그만.. 아무튼 미미 여사 에도물 재미있습니다. 강추하며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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