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종합편

2019.12.18 14:28

가라 조회 수:566

오래간만에 회사바낭을 씁니다.


1. 

예전에 상사였던 '그분'은 이제는 점심도 혼자 드십니다. 

조직개편하면서 '비공식 파트장' 대우를 받다가, 공식 파트장이 있는 곳으로 갔는지라...

게다가 거기 팀장이랑 사이가 매우 안 좋았었기 때문에 팀장이 대우도 안해주고요. 

같은 일 하는 과장이랑 사이도 틀어진지 오래되었고요.

회사 분위기가 (구내식당도 있고 하니), 팀이나 파트별로 우르르 밥먹으러 가는지라 구내식당에서 혼밥을 하면 튑니다.

혼밥하고 있으면 윗분들이 '오늘 다들 어디갔어? 왜 혼자 먹냐?' 라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아직 업무상 지시/이행 관계인 협력사나 파견직들이랑도 같이 안 먹는거 보면 그쪽이랑도 뭔가 틀어진것 같네요.


아내왈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가라 있을때가 좋았어' 할것 같다고 합니다.

협력사랑 충돌해도 제가 중재를 했었었고, 저랑 충돌해도 제가 화를 오래 간직하는 편이 아니라 시간 지나면 대충 넘어갔거든요.



2.

지난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새로 팀원이 왔는데 주변 평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몇달 같이 일해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일단, 자신이 팀장인줄 압니다. (....)

보통은, 담당자가 1,2안 만들어서 윗분에게 이야기 하면 '담당자는 어떤 쪽이 낫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으시고 저는 이쪽이 나은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그쪽으로 결정 됩니다. 애초에 담당자가 1,2안을 만들때부터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고요.


그런데 이 후배는 그냥 '이쪽으로 가야 합니다.' 라고 합니다. 근거는 자기 말입니다.

내가 담당자이고, 내가 잘 아니까 내 말대로 합시다. 나를 못 믿으십니까? 인데요..

윗분도 담당자 시절이 있었는데, 의문이 드는걸 담당자 말만 듣고, 그것도 '저 못 믿으세요?' 라는 말로 결정을 할 수는 없잖아요.


거기다가 자기 업무가 아닌 것도 막 나서서 협의하고 결정하고 와요.

업무담당자가 '어, 그건 아닌것 같은데' 라고 하면 '이걸 뒤집으면 내 얼굴이 뭐가 되냐' 라고 합니다. -_ -;;

후배님아 애초에 자기 업무도 아닌걸 멋대로 가서 협의하지 않았으면 얼굴 팔릴 일도 없잖소...



법인카드 문제도 있는데, (저희 팀은 외부 손님을 만날일이 자주 있어서 전원 법카 나옴. 맘대로 쓰지는 못함)

다른 팀원들은 외부 회의 하고 밥을 먹게 되면 인당 1~2만원선으로 씁니다. 

그런데, 이 후배님은 인당 3~5만원선으로 씁니다.

그외에도 자잘하게 이야기 안하고 쓰는게 있습니다. (사적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사님 왈, (왜 직접 얘기 안하고 저붙잡고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남들은 적게 쓰는데 혼자 많이 쓰게 되면 감사실에서 들여다 볼수 있으니 적당히 쓰게 해라. 요즘은 김영란법 때문에 3만원 넘게 쓰는건 위험하다


그런데 뭐 이게 통제가 되나요. 이야기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도리어 남들이 적게 쓰는거지 자기는 딱 필요한데 필요한 만큼만 쓰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이사님이 이 후배 법카를 회수할까도 고민하는데, 그럼 '왜 쟤만 법카를 뺏겼어?' 라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것 같아 고민만 하시네요.




P.S) 회사 바뀌면서 고용보장 n년 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역시나 6X년생 이상 부장급 명퇴신청 고려중.. 이라는 소문이 도네요. '그분'은 나이는 걸리지만 부장이 아니어서 이번에도 피해가실듯.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4
125338 [질문] 에스티로더 갈색병 가격차이 [9] 무비스타 2010.12.06 9050
125337 듀나인. 여자가 반했다는 증거 [54] 각개격파 2012.09.23 9050
125336 우래옥 냉면의 원가 [27]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2.07.25 9049
125335 오늘 문근영양을 봤어요. 뉴욕에서:) [6] sophia 2010.06.16 9049
125334 클래식은 다른 음악 장르보다 우월한가 [35] catgotmy 2014.12.13 9047
125333 이걸 보니 경각심이 듭니다-스물넷, 준비되지 않은 결혼- [30] 다크초코 2010.06.27 9041
125332 일베충 로린이 초등교사의 최후.jpg [37] 黑男 2013.06.21 9034
125331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5
125330 남자의 장단점은 결혼 후 뒤바뀐다 [21] 화려한해리포터™ 2012.04.30 9017
125329 (연애) 진짜 피곤해요. 회식할 것 같다며 약속 안잡는 남친 [73] 토끼토끼 2013.01.25 9011
125328 이건 영미권에서 뭐라고 부를까요? [28] amenic 2012.09.15 9011
125327 성추행당한 여성이 왜 그 즉시 강하게 저항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경험담 [26] mirotic 2010.12.03 9010
125326 [듀나인]보통 알바 시급계산할때 점심시간 빼고 하나요? [14] dlraud 2010.08.23 9009
125325 네이트톡 실화 모음.. 커피 마시다 다 뿜었어요, 어쩔..ㅠ [16] 서리* 2010.10.05 9009
125324 민주당의 미녀들. [8] 자본주의의돼지 2012.12.12 9007
125323 [우행길] 1. 13년차 우울증 환자인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17] being 2011.02.17 8997
125322 장염에 걸렸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 회복방법 질문드려요 [18] 산호초2010 2013.06.23 8996
125321 여고생 크리스탈의 패션 센스 [15] mana 2012.06.18 8996
125320 외국에선 데이트 메이트(date mate)가 흔한 걸까요? [27] 로빙화 2013.03.20 8994
125319 40대 후반 남성의 성적 매력 [27] DaishiRomance 2012.07.15 89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