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진짜 피곤해요. 회식할 것 같다며 약속 안잡는 남친

2013.01.25 13:47

아 정말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부대낌이 시작되나요

일단 저는 5년차 직장인, 3살 연하 남친은 직장에 갓 들어간 신입이라 연수받는 중이에요.

회식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할 것 같아서 약속 안 잡은 것이 일단 시작이에요.

어제 남친이랑 연락했는데 다음날 저녁에 회식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저랑 못 만나겠대요. 그런데 그냥 회식이라서 내일은 못만나겠다고 이야기하면 저도 직장 회식 자주 잡히는지라 당연히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내가 6시에 일 끝나고 너 퇴근하는 8시까지 2시간 기다려야하는데?" (남친)

"아 그럼 다음에 보자"(나는 이때 약간 서운한 마음에)

"뭐 일하면서 2시간 기다리면 기다릴 수 있겠는데 그날 회식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
남들 회식하러 가는데 나는 너 기다리고 있어야하잖아. 그럼 나 왕따되는 분위기아니야? ㅎㅎㅎ" (남친)

"그래 나중에 시간될때보자"(나는 이말 하면서 서운한 마음 2배로 곱하기)

이렇게 문자 보내고 얘가 나중에 눈치가 없는건지 눈치채고 보낸건지

"사랑한다. 잘자 ㅋㅋ"(남친)

하고 보냈는데 진짜 지금까지도 서운해서 연락안해요. 근데 함정은 얘도 연락안하고 있다는 거.

전 이 일련의 문자 주고받기를 통해서 이렇게 받아들이게 됐음

'나 내일 회식할지 안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넌 안만날 거야'

아니 오늘 못볼 거 같으면 언제 보자. 이런 이야기라도 하면 몰라

주말에 보자는 말도 없고. 진짜 사소한건데 왜 이렇게 서운할까요. 이런일이 여러번 반복되니 피곤하네요

이걸 일일히 설명해서 이해시키고 넘어가야하나요, 아니면 그냥 뇌구조, 언어구성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덮고 넘어가야하나요

아이템 회의도 잡혀있는데 이거 열불나서 제 아이템 킬 당하면 팀장피디한테 대들지도 모르겠네요

이 게시물을

현자

2013.01.25 13:51

서운하다고 말 안하셨는데 남친이 어떻게 알아요 그걸 궁예도 아니고(...) 전화도 아니고 문자에서;

댓글
현자

2013.01.25 13:55

근데 제가 남자 입장에서 보자면

"회식을 할지 안할지 모르는데 약속잡으면 괜히 누구 바람맞는 일 생길수도 있으니까 약속 안잡는게 낫겠다."가 당연한거 아닌가요? 어떻게 이게

"어찌됐든 넌 안 만남" 으로 급격하게 레벨업 될 수있죠?............................ 볼수록 오묘하도다......

댓글
탄누투바

2013.01.25 13:56

남친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댓글
mad hatter

2013.01.25 13:57

일단 내용에서 유추하건데 정식적인 회식은 아니고 그냥 팀원들끼리 술 마시는 걸 '회식'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군요. 신입인데도 빠질 수 있는 걸 전제하는 걸 보니..

그런데.. 남자는 어쩌고 이런 건 좀 의아해요. 남자건 여자건 의사 표현하는 방법이나 감정선이 흐르는 건 '개인' 별로 다른 것이라 성별로 지정한다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내가 손해보긴 싫다' 는 의사 표현인 것 같아요. 손해를 좀 보더라도 연인을 만나기 위해 감수하는 건 있어야 하는데.. 혹시 남친 분이 연하이신지.

댓글
Giggle

2013.01.25 13:58

저게 이해가 잘 안될걸요?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댓글
beyer

2013.01.25 13:58

.

댓글
echoic

2013.01.25 13:59

#beyer:
.

댓글
beyer

2013.01.25 14:01

#echoic:
.

댓글
echoic

2013.01.25 14:24

#beyer:
.

댓글
beyer

2013.01.25 14:28

#echoic:
.

댓글
echoic

2013.01.25 14:57

#beyer:
.

댓글
지금은요익명

2013.01.25 15:35

#beyer:
본문상황과 맞는상황같은데요~ '오늘은 안되는데..'
이러고 끝나는 약속잡기는, 엄청 무성의해보여서 다음에도 만나고싶지 않구나 싶어요.
그런 오해를 받은적이 많으면 좀 고치면 되는 일같은데, 그게 오해라면 말이죠.

만날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친구라도,
'오늘은 안될거 같다.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나 눈치보고 있어. 대신에 내일 만나서 뭐뭐할까? '
라거나 좀 오래 안되면
' 오늘은 안될거 같은데, 실은 요즘에 내가 입사해서 뭐가 어떻게 시간을 잘 못내겠다, 혹시 내가 시간이 나면 좀 급하게 말해도 나올수 있니. 아니면 다음달엔 시간이 좀 될거 같다 그때 다시 연락하자'

뭐 이정도로다가 오해없도록 성의있게 연락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물론 여자중에서겠죠.
저도 다음약속에 대한 기약이 없으면 그냥 거절로 받아들여요.
아 이친구는 나랑 볼 마음이 없구나.
그리고 다음에 봐요 라는 흔한 빈말 다음에, 다음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면 역시 이것도 마음에 없는걸로 간주하구요.

댓글
소듐

2013.01.25 13:58

여자입장에서도 약간... 회식을 안하더라도 남친이 2시간이나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면 다음을 기약하는 게 좋지 않나요 ㅎㅎㅎ

댓글
01410

2013.01.25 13:59

여자들은 또 저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긴 하더라구요.
남자 입장에선 정말 두개골 금갈 때까지 벽에 머리 박고 싶지만... (....)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3:59

(글쓴이) 전 약속 안잡은게 서운한게 아니라 그걸 전달하는 과정이 서운해요. 회식이라 약속 안잡는게 나을 것 같아. 심플하고 좋잖아요. 그런데 그냥 그렇게 말한게 아니라 '2시간 너를 기다려야 하는데?''기다리는동안 난 왕따처럼 보이는데?' 하고 덧붙인 것이 저를 불지르네요. 히스테릭한 사람이 됐네요 ㅜ

댓글
mad hatter

2013.01.25 14:00

#토끼토끼:
저도 바로 그 부분이 의아합니다. '손해 보기 싫다' 는 명확한 의사 표현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그래서 남친 분이 혹시 연하가 아닌지 여쭤본 겁니다.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02

#mad hatter:
네 3살 연하입니다.

댓글
mad hatter

2013.01.25 14:03

#토끼토끼:
쩝.. 그럼 약간 섣부른 가설이긴 하지만 남친분이 아마 자신이 더 어리다는 것에서 약간 손해 보고 있는 것이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닥 좋지 않은 시그널이군요...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만..)

댓글
지금은요익명

2013.01.25 15:36

#토끼토끼:
저도 그부분이 좀 응? 싶었는데~~

댓글
소듐

2013.01.25 14:01

#토끼토끼:
하긴 그런 말투면 짜증나죠. 토닥토닥. 화 좀 가라앉으시면 차분히 대화해보셔요.

댓글
영화처럼

2013.01.25 14:31

#토끼토끼:
서운하실만 하군요.
회식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으면 6시 퇴근시간에 일정이 결정된 후에 토끼토끼님에게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면 되죠. 회식없으니 만나자거나, 회식있으니 다음에 보자거나. 2시간의 여유가 있는데.
근데 그 2시간이 여유가 아니라 기다리느라 손해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댓글
Serena

2013.01.25 13:59

서운한건 이해가 가요. 하지만 그게 '넌 안만날거야'라는 뜻은 아니었을거에요. 게다가 신입이니 눈치도 보일거구요.

댓글
피노키오

2013.01.25 14:00

여잔데 신입이라 어리바리한 때에 회식이 잡힐랑 말랑 반반이면 데이트 약속 안잡겠어요. 회식확정되면 데이트 취소해야하고 언제 마칠지도 모르고 연락도 잘 못주고 그게 더 미안할거 같아서요.
쫌만 이해해 주세요

댓글
echoic

2013.01.25 14:03

.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09

#echoic:
네 차라리 말을 줄이는게 편하네요. 얘는 쓸데없이 사족을 붙여서 저를 속좁게 만듭니다. 저도 쓸데없는 말 붙이는 거 싫어해요. 핑계대는 것도 구차하고 귀찮기도 하고요. 이번 경우도 별말없이 "내일 회식할지도 몰라서 못만날 것 같아. 다음에 시간 맞춰서 보자."하면 저도 100% 이해하고 회식할 때 물 많이 마셔~ 정도만 하고 넘어가겠어요. 그런데 얘는 다른 댓글다신 분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회식 때문에 약속 못잡아서 서운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겠지요. 행간에 숨겨놓은 것도 아니고....본문에 적어놓았는데 다들 못 보시는 건가요 ㅜㅜ 갑자기 드는 무서운 생각. 제가 히스테릭한 게 맞는 건가요? ㅎㄷㄷ

댓글
echoic

2013.01.25 14:22

#토끼토끼:
.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58

#echoic:
이 댓글이 저를 반성하게 만드네요. 가끔 충성심 테스트st.로 즉문즉답을 유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반성합니다 ㅜ

댓글
skyworker

2013.01.25 14:03

한국인의 눈치 문화 조속히 바꿔야 합니다.

솔직하게 오픈업!

댓글
mad hatter

2013.01.25 14:05

저는 남자입니다만, 이걸 '남녀 차이' 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많이 뜨악합니다. 여자 분이 관심법 부려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달하는 말투나 어법 자체가 제 3자가 보기에도 많이 서운할만한 걸요?

댓글
영화처럼

2013.01.25 14:20

#mad hatter: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저건 남녀의 문제가 아닌데요. 오히려 남자가 저렇게 시시콜콜 이유를 다는게 더 어색하네요.

댓글
모스리

2013.01.25 14:08

남친: "내가 6시에 일 끝나고 너 퇴근하는 8시까지 2시간 기다려야하는데?"
님: (속으론 빠직)"날 위해 두시간 기다려주면 그만큼의 짜릿한 보상을 해줄건데?"
남친: "@.@ 어떤거?"
님: "만나면 말해줄께~"

남친:"먼데?!"
님: (더이상 문자 안보냄, 카톡확인도 안함)

요런식은 어땠을지...

글고 만나면 짜릿한 보상 무엇인지 보상을 해주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보상이 별거아니라도 괜찮아요 없어도 되구요
일단 저렇게 던져놓으면 일단 남자는 12시간도 기다릴수 있으니깐요

댓글
봉산

2013.01.25 14:22

#모스리:
꼭 그렇게 날 위해 두시간 써달라고 아양을 부리고 기교를 쓰고 해야지 남친 만나나요 일단 그렇게까지 달래서가면서 남자친구 만나고 싶지 않아...

남자친구가 연예인인가요 빌어 가며 만나고... 원래 보상이 없어도 애인들은 만나야 하는 거잖아요 저도 아무런 보상 없이 애인 만나려고 6개월씩 기다리고 비행기표도 사고 그랬는데.

댓글
봉산

2013.01.25 14:28

#모스리:
날 위해 두시간도 못 기다린다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또 뭔 짜릿한 당근을 던져 주고 싶은 마음이 나겠습니까 그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수양이 아주 수준급이실텐데 제 생각엔 그런분은 이미 어떤 경지에 올라 계셔서 하찮은 연애놀이로 마음을 달랠 필요조차 없으실 것 같음...

댓글
모스리

2013.01.25 14:38

#봉산:
제 댓글에도 남겼지만 만났을때 당근을 줘도 되고 안줘도 됩니다. 안주면 기분나쁘게 말한 남친 더 엿먹이는거죠. 남잘 가지고 놀라는겁니다.

댓글
봉산

2013.01.25 15:02

#모스리:
두번은 못 써먹을 것 같네요 ' 넌 그렇게 맨날 말만 그렇게 하더라' 하고. 현명해져라, 여우같아져라 하는데 사실 여우처럼 구는 것도 희생이에요. 남친이 원빈이면 일년에 한번쯤은 빡치는 것도 참고 이래줄 용의가 있다!

댓글
모스리

2013.01.25 15:46

#봉산:
왠걸요 응용하면 수백번은 써먹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렇게만 쓰면 연애하면 안되죠

댓글
지금은요익명

2013.01.25 15:40

#모스리:
그러게요 그런데 다들 이런방법을 몰라서 안쓰는건 아니예요. 쓰라면 쓸수 있지만, 다들 쓰고싶지 않은거예요.
왜냐면, 여자들은 날위해 2시간은 기다릴수 있는 남자가 제일 좋고, 그런말은 못하더라도 빈말이라도 2시간 기다리는게 손해라는 남자는 만나고싶지 않으니깐요.

댓글
모스리

2013.01.25 15:50

#지금은요익명:
그런 남자가 많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많지 않지요

댓글
봉산

2013.01.26 01:07

#모스리:
그래도 만나가는데 계속 짜릿한 보상으로 꾀어야 만나주는 남자도 사실 현실에선 흔치 않을듯 합니다

로그인 자주하면 보상템 주겠다고 얼러야지 돌아가면 그 게임 망한 것임...

댓글
촤알리

2013.01.25 14:14

2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걸 핑게(?)로 이야기 했다는 건 일단 그렇게 많이 보고 싶지 않거나 평소에 그런 경우가 많아서 불만이었었던 것 같은데요. 저도 아주 많이 좋아하고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2시간 기다리는 거 아무렇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이야기했을 것 같네요. 연애나 다른 인간관계에서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아쉬운 쪽이 먼저 연락하고 기다리고 하게 돼있습니다. 그게 싫다는 건 그렇게 아쉽지 않다는 이야기일 수 있죠. 남녀 차이라고는 생각안해요. 보통 남자가 연애에서는 아쉬운 쪽인 경우가 많아서 그럴 뿐이지 꼭 그런 건 아니니까요.

댓글
메피스토

2013.01.25 14:20

피곤하고 싫으면 헤어지면 됩니다. 아니면 직접 얘기해서 이러저러한 점이 서운했다고 하면 되고요.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36

#메피스토:
헤어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운했다는 점에 대해 대화해보라는 댓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34

#:
생각못한 기분 좋아지는 댓글이네요. 전 사실 현재에 급급해서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거라면 다행이고요.

댓글
으하하하

2013.01.25 14:32

남자친구가 기다리는 일이 많이 있었나요? 원래 저런 말투가 아니라면 평소에 꽁한게 있는 것 같이 느껴져요.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38

#으하하하:
슬프게도 오래 기다리는 것또한 제가 해오던 일이네요.

댓글
문안한애긔

2013.01.25 14:39

남자친구가 말을 안 이쁘게 해 사운할 빌미를 제공했고 토끼토끼님이 제공 받은 빌미에 살을 붙여 큰 불로 키워 놓은 격입니다 만약 이 문제로 싸움이 난다면 제 기준에선 '이거슨 쌍방과실!' 이 될 듯요.. 상대가 서운하게 한 점들을 차곡차곡 모아 끌어 안고 있을게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게 훨씬 유의미합니다 뭐 저도 일단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41

그렇다면 저는 어찌해야할까요. 일일히 연애 상담글 올리고 해결책 바라는 멍청한 사람이 된 기분이에요.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긁어부스럼은 아닐지 걱정이네요.

댓글
모스리

2013.01.25 14:52

#토끼토끼: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긁어부스럼은 아닐지 걱정이네요../라는 말씀이 마음에 걸리네요... 그럼 님이 우려하시는 일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계속 반복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기다려주면 나아질까요?"

스스로한테 한번 다시 물어보시길..

댓글
방은따숩고

2013.01.25 14:42

이건 두 분의 역사를 모르면 잘 알 수 없는 이야기 같아요. 늘 나는 기다리는 역, 늬에늬에 그저 말씀만 하십쇼, 대기합죠. 이런 입장이었다면 슬슬 피로가 임계량을 넘어간 걸 수도 있고요. 보통 이런 하소연은 임계량 넘어간 그 순간에 나오게 되는 것 같지만 제삼자가 그걸 알 순 없지요.
평소에 그런 게 없이 너 한 번 기다리고 나 한 번 기다리고 치고 받고가 평등했다면 특수 상황 고려해서 넘어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수 상황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신입 때 저는 인간이 다 귀찮아서 애인도 죽여버리고 싶...(" ;)
저도 약속 바꾸면서 다음 약속에 대한 언질 (내 사정이 이래서 다음 약속도 정확히 못 잡겠어 포함 없으면 무지 서운하거나 화나거나 그렇더군요.
어쨌거나 요지는 '야, 너 하는 거 보니까 꼭 내가 너한테 일방적으로 목 매는 사람 같다?' 이거죠.
죽고 못 살다가도 금방 남 되는 게 연인관계인데, 저는 이런 사소한 거 서운하지 않게 잘 챙겨야 한다는 쪽이에요. 딱 마음 상하신 점만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어떨까요?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49

#방은따숩고:
저는 지금 시간이 지날수록 너그럽게 넘어가주자...하는 생각이 커지고 있네요. 이걸 남친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건 복잡한 이유가 있어서예요. 방은따숩고 님께서 말씀하신 신입때의 고충이 점점 더 무거워질텐데 제가 잘 설명한다고 해도 이게 이 관계의 피로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이 '서운보따리'를 남친 앞에서 풀어놓지 않으면 제가 점점 무거워져서 훅 가라앉아버리지 않을까 그 걱정도 있습니다. 신입이라 피곤한 남친이냐. 아니면 연애를 피곤하게 느끼는 나냐. 아주 사소한 부딪힘이네요.

댓글
메피스토

2013.01.25 14:45

아뇨. 헤어지라는 얘기도 맞습니다. 안맞으면, 그리고 그 안맞는 부분이 고쳐지거나 or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헤어지는거죠.

댓글
모스리

2013.01.25 14:49

#메피스토:
그게 말처럼 쉬우면 세상의 모든 사랑 고전 명작들이 탄생하지 않았겠죠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53

#메피스토:
그렇게 헤어지면 되는 문제라면 제가 고민하고 있지 않겠지요. 어쨌든 조언 감사합니다

댓글
echoic

2013.01.25 14:55

#메피스토:
.

댓글
봉산

2013.01.25 15:05

#메피스토:
직장이 맘에 안 맞으면 때려쳐야 하나 삶이 나랑 안 맞으면 죽어야 하나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댓글
머루다래

2013.01.25 14:50

'그래. 회식이야. 회식 아닐 수도 있고. 그래서 못 가'라고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감정 표현 하는 게 더 괜찮을 거라 그 남친은 판단한 걸 겁니다.
'나 못가~~ 기다리는 거 힘들잖아~~ 그니까 못 가~ 미안~~ 나 왕따 되면 어떡해 ㅋㅋㅋㅋ 사랑해~'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낫지 않나요?
솔직히 원글이랑 댓글 읽는 것만으로도 남친의 입장이 확 와닿아서 굉장히 답답해지네요.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4:56

#머루다래:
남친과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제가 서운했다는 것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친이 답답하지는 않을 거예요. 아무튼 남친이 자기 감정표현과 곁들여 저를 잘 달래보려고 한 뜻이 있었다는 말씀이시죠?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네요. 평소 성격을 떠올려보면 그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댓글
영화처럼

2013.01.25 15:01

#토끼토끼:
그래서 문자로 이야기는 잘 되셨나요?
아이템 회의도 잘 되셨는지.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5:05

#영화처럼:
이야기라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네요. '이따 회식하든 안하든 연락 해' 라고 보내니 '응응ㅋ 나 지금 떡실신됐다 ㅋㅋㅋ쿠ㅜ' 라고 문자가 왔네요. 이따 연락오면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낸 방송아이템은 엎어졌네요. 그런데 의외로 후련한 기분이 듭니다. 실패하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다니요. 제 마음이 많이 혼탁한 모양입니다 ㅎ

댓글
메피스토

2013.01.25 15:07

모스리/
사랑 고전 명작들은 미사여구가 동원된 소설이고요. 안맞는 사람들이 투닥거리다 헤어지는건 현실속에서 필연적인 결론이죠.

세상 모든 연인은 헤어지거나 안맞는 부분을 이해하며 살거나, 둘중하나입니다. 반드시요.
현실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어거지로 사는걸 우린 불행하다고 합니다.

아, 간혹 "난 이해하지 못해도 사랑으로 산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그냥 본인이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이해가 안되니 함께 할 수 있는거죠.

댓글
꽃게랑백작

2013.01.25 15:13

#메피스토:
그 '맞고 안맞고'가 어디 종이에 적혀있는게 아니죠.
서로 부딪히고 싸우면서 포기할 건 포기하는 거구요. 포기할 수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아보는 거죠.
아직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는 거고 어떻게 될 지도 모르구요.
지금 글쓴님은 그 과정을 겪고 있는 거예요.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될까 혼란스러워하고 고민하고 있는 거고 그게 당연한 과정인거죠.

제3자가 팔짱 딱 끼고. '안맞으면 헤어지면 됩니다.'
이건 아무 도움이 되는 조언이 아닙니다. 글쓴이도 그거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피스토님이 말 안 해도 안 맞으면 헤어지게 되고요.

세상 모든 연인은 헤어지거나 안맞는 부분을 이해하며 살거나, 둘중하나입니다. 반드시요.

라고 하셨는데 과도기적 기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반드시 둘 중 하나일지 몰라도 그 사람이 겪고 있는 시간 동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거죠.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5:16

#메피스토:
네 옳은 말씀이에요. 이해할 수 없는데 어거지로 살 수는 없지요. 어쨌든 '저'는 소중하니까요. 저도 지금껏 그런 이별통보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본문에도 적어놓았고 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시는 내용도 후자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견딜수 있을 만큼은 되지만 서운하기는 한 것.

댓글
사람

2013.01.25 15:14

엥 저같아도 엄청 서운할만한 말투인데요..
글고 두시간 언급은.. 원래 여자분은 퇴근이 8시고 남자는 6시인? 그런거라면 한쪽이 기다리는건 어쩔수없는부분같은데 말하는게 디게 손해본다는말투고요

댓글
사람

2013.01.25 15:19

으잉..--; 근데 글쓴분 답글들 보니 내가 지금 더 서운해;;;;;

댓글
토끼토끼

2013.01.25 15:35

(후기) 글을 쓰고 댓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남친에 대한 울화통이 줄어드는 걸 느껴요.

말로, 글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대화하기를 두려워하다니...제 직업 적성을 무시하는 처사같아서 저 자신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만나서 제대로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섭니다.

별로 대단치도 않은 연애사에 조언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댓글
clancy

2013.01.25 15:58

결국 3살연하 남친자랑글로 훈훈한 마무리...
댓글 달고 열낼 필요 없다니깐. 커플들은 알아서들 해결한다니깐...

댓글
사람

2013.01.25 17:51

#clancy:
아 빡칩니다 ㅋㅋ

댓글
elief

2013.01.25 16:09

조용히 커플 버튼 누르고 갑니다 ㅎㅎ

댓글
newnew

2013.01.25 16:15

제가 느끼기엔 연인간의 힘겨루기 과정같아요.

남자분이 연하라는 것도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것 같고요.

피곤하시겠지만 을로 밀리기 시작하면 더 피곤해질 것 같으니 그러거나 말거나의 태도로 응전(?)하시길..

댓글
외로운익명

2013.01.25 16:27

저상황은 남자쪽에 이해가가지만 상황은 둘째치더라도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남자가 말을 좀 이기적으로하긴하네요.

저같으면 이해되도록 설득했을텐데 글쓴님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거같습니다.

댓글
당췌

2013.01.25 16:30

원글을 보면, 남친은 단순히 2시간 기다리는게 싫은게 아니라, 직장 회식에 불참하게 되면 남들이 이유를 물어볼텐데 거기에 '여자친구 만나러' 라고 답하게 되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요. 왕따 운운하는 걸 보면...
그런데 어쨌든 이런 걸로 연상녀 만나는게 손해라는 둥의 해석은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원글님이 이런 걸 맘에 담아두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댓글
twinkle

2013.01.25 18:06

#당췌: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연상녀가 머 어떻습니까, 만약 그 남자분이 나이로 인해 자기가 손해보는 듯 생각한다면 글쓴이님을 인성적인게 아닌 겉표면만 보고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 이해하는 이쁜 사랑하시길 !

댓글
루아™

2013.01.25 17:10

많이 배웠습니다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0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6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586
125441	낮잠의 위험성 [1]	catgotmy	2024.02.09	522
125440	솜즈씨의 정신 [2]	돌도끼	2024.02.09	437
125439	[핵바낭] 이사 후 짧은 후기 [14]	로이배티	2024.02.09	769
125438	넷플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간단 잡담 [2]	theforce	2024.02.09	500
125437	007 영화 제목 [6]	돌도끼	2024.02.08	548
125436	2월 넷플릭스 종료예정작이 250편이나 되네요. [5]	영화처럼	2024.02.08	1125
125435	프레임드 #699 [4]	Lunagazer	2024.02.08	67
125434	다 압니다 지금 적당히 노닥거리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6]	Sonny	2024.02.08	486
125433	전지적 독자시점 웹툰	catgotmy	2024.02.08	185
125432	몇 년 전 음바페 사진을 어제 저녁 보고 자극받아 [1]	daviddain	2024.02.08	156
125431	연휴 전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4.02.08	339
125430	[아마존프라임] 간지나는 제목이네요. '그림자 없는 저격자'!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2.08	314
125429	{빠낭}여러뿐 쪠빨 쪠 톄례삐 쫌 한 뻔 뽜쭈쎼요 (떄통령 싸찐 있음) [7]	스누피커피	2024.02.08	459
125428	대통령의 특별 대담 감상 [4]	으랏차	2024.02.07	584
125427	킬러들의쇼핑몰을 다보고<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2.07	298
125426	프레임드 #698 [4]	Lunagazer	2024.02.07	62
125425	간헐적 단식 [2]	catgotmy	2024.02.07	207
125424	서민과 스타벅스 [7]	Sonny	2024.02.07	614
125423	[핵바낭] 종편 ASMR과 함께하는, 또 다시 일상 뻘글입니다 [21]	로이배티	2024.02.07	472
125422	서민과 스타벅스 [9]	해삼너구리	2024.02.06	691

첫 페이지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끝 페이지

쓰기

태그

댓글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