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9 19:34
2022.01.10 09:52
2022.01.10 12:45
2022.01.10 10:48
영화와 시간의 개념이라는 말씀을 하시니 최근 제 생각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네요. 넷플릭스에서 '파워 오브 독'을 봤는데 중단해야 할 일이 생겨서 두 번이나 일어났다 다시 봐야 했어요. 이 영화는 특히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는 말이 있어서 기회를 보며 미루다가 결국 집에서 보았는데 이렇게 끊고 보니 제대로 맛을 못 본 것 아닌가 아쉬워요. 집에서 보면 이런 일이 종종 있죠. 극장과 시청각적 즐거움도 차이가 나지만 이렇게 중간에 끊어 보니 감상의 질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내용의 흐름을 타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습니다. 시작되고 첫 화면을 만났을 때의 인상에 이어 영화가 진행되며 함께 시간을 경험하고 그후 영화가 끝나면 갖게 되는 경험에 대한 감정. 이 전개 과정에 이질적인 다른 경험이 섞이면 곤란하다는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두 시간 안팎 길이인 이유도 이것이겠다 싶었고요.
드라이브 마이 카, 해탄적일천, 하우스 오브 구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두 보고 싶은 기대작이고 150분 넘는 작품들이네요. 다 극장에서 보고 싶은데 가능할지...ㅜㅜ
2022.01.10 12:53
앗, 덕분에 '해탄적일적'이 1980년대 제작한 에드워드양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대만 영화라니 하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2시간 40분이라도 봐야죠. 근데 '고령가'나 '하나 그리고 둘'이 인생 영화인데 비해서 이 분 다른 영화는 또 그렇게 저와 잘 맞지는 않아요. 모영화제에서 '타이페이 스토리'를 보면서 눈 붙인 것으로 시작해서, 처음 복원해서 시네마테크에서 공개했던 '공포분자'도 그냥 그랬고, '마작'은 잘 기억도 안나요. 이제 이것과 '독립시대'만 보면 에드워드 양 극장판 영화는 결국 다 보는 것이긴 한데, 이번 영화는 어떨지 짐작도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