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독실한 개신교인인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즐거운 일상얘기도 하고 하다가 어쩌다?
어쩌면 친구의 의도대로? 종교얘기나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는데...
전 모태신앙 출신이고 20대초까지도
교회에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녔던 사람입니다.
기도도 열심히 해봤고 신의 뜻을 묻기도
했고 방황도 해봤고요...
그 뒤 전 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게 그 긴 세월간 신앙생활을 하며
한 번도 그럴싸한 경험(방언같이 눈에 보이는
은사가 아니더라도 감동이나 그런거?)을
해볼 수 없었고 제 이성은 자꾸만 종교에
회의를 가지게 되었거든요.
그럼에도 예수라는 인물 그의 인격(신격은
별개로)과 그의 행적을 사랑하고...
막연히 그의 길을 따르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적으론 이단이겠지만요.
그래서 전 종교가 건강히 제 역할을 한다면
존중하고 존경까지도 한다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친구는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
탕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걸까요? ㅋㅋ
그 뒤로는 제가 인스타나 페북에 올렸던
각종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포스트에 대한
화제로 옮겨갔습니다.
워낙 골수 신자기도 하고 한국에서 교회가
갖는 보수성으로 불편해하진 않나 물어봤는데
꼬박꼬박 좋아요를 눌러줄 정도로
좋아한다고 얘기해주더니
종교인이라고 혐오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의견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다만 완전히 의견을 같이 한 것은 아니었는데
성서에선 동성애나 그런 것들을 죄악시하니
성소수자들의 소수성이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을 거두지는 않더군요.
다만 그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안보이는 곳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하는데 전 그 정도는 다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생각했기에 논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지전능한
신이 창조자라면 성소수자는 왜 창조하신
걸까요? 신이 실수했거나 아니면 더 큰 뜻을
품고 만드신 걸텐데 전자가 기독교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자연스레 후자쪽으로
옮겨갈 순 없는 걸까요? ㅎㅎ...
어쨌든 예민할 수 있는 주제인데
서로의 의견을 나눴습니다...
의는 안 상해서 다행이랄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