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생하게 네명을 만나게 될줄은 몰랐어요. 아침에 선잠든 상태에서 보기시작했는데 잠깐잠깐 잠이 들었을 때는 마치 내가 그루피라도 되어서 녹음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피터잭슨은 나래이션같은 반칙 안쓰고 그냥 자막정도로 개입하며 덤덤하게 긴 푸티지를 편집해놓았어요. 무려 7시간 48분짜리 다큐멘터리입니다. 저도 아직 첫주의 기록도 미처 다보지 못한상태고요. 



           예고편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같은 드라마틱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폴은 생각보다 훨씬 으스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군요. 링고는 그와중에도 밴드가 계속될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존과 요코는 마치 샴쌍둥이마냥 붙어있습니다. 기타연주가 한손으로 가능했다면 레코딩 순간에도 손을 잡았을지도 몰라요. 조지는 득도한 사람처럼 굴고 싶어하지만 밴드가(정확하게는 폴과 존이...더 정확하게는 폴이) 자신의 제안을 무시하는데 익숙하다는 점에 신물이 나있는 것 같아요. 


밴드의 황혼기를 기록한 영상이지만 네명 모두 아직 서른도 안되었지요. 너무나도 젊고 아름답습니다. 이미 밴드는 죽어가고 있고 멸망의 날은 가까이 오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들은 마치 초신성처럼 찬란하고요. 이렇게 생생하게 음악사의 전설적 순간을 엿볼수 있다니 감개무량해요. 오늘 밤은 자기 글렀습니다. 


+당연하지만 음향을 허락하는 최선의 상태로 세팅하시고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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