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대통령이었던 라몬 막사이사이가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던 어느날 제법 안면이 두터웠던 한 은행원의 방문을 받았다. 

용건은 필리핀 근해에 침몰한 일본 잠수함을 인양하여 판매한 뒤 그 이익을 정부와 반분하자는 것이었으며, 그에 필요한 해군과 육군의 동의서도 물론 지참하고 있었다. 

“라몬, 태양은 나 혼자만을 위하여 빛을 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경제사정이 매우 곤란하다는데, 이 서류에 서명해 준다면 감사의 표시로 5만 페소를 선물로 드리지요.” 

“오랜 친구로서 당신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그 계획은 아주 정당하여 이제 막 서명하려고 하였으나, 당신의 선물 얘기가 그 승인을 불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http://blog.paran.com/jyjhhk/35867940


어린 시절 위인전에서 읽었던 에피소드입니다. 곽노현 교육감의 '선행'과 관련된 논란을 보노라니 문득 이 에피소드가 떠올라 검색해 보니 역시 올라와 있군요.

비는 이런 사람을 위해, 이런 사람과 함께 맞아야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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