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2014.04.17 18:32

칼리토 조회 수:1834

신문도 뉴스도 제대로 못보겠습니다. 그냥 배가 조금 기운것 정도로 생각했던 사고가 대형 인명사고가 되어버리는 과정이 너무 무섭네요. 공포 영화보다 무섭고 소름끼치는 현실입니다.

인터넷에 간간히 올라오는 소식들에 달리는 댓글들도 이런 비현실적인 공포감을 부추기기만 할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쩌면 괴물들을 키우고 부추기고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사육자들의 공간이 되어버린건 아닐까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존자가 발견되기를 한명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기를 바래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가장 큰 공포중에 하나는 우리 아이가 다치거나 죽는 상상입니다. 남의 집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다는 소식에도 가슴이 내려 앉는게 평범한 부모들 마음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이번 사고는 너무 목도하기 힘듭니다.

한편으로... 이 또한 얼마 안가 잊혀지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현장으로 달려가 진두지휘하는 대통령의 영웅적 이미지만 남아서 다시 한번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소비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럽기도 해요. 언론과 재벌, 정치권력이 역대 이렇게 손발이 잘 맞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면 제가 너무 시니컬한 걸까요? 사고의 희생자들 때문에도 힘들지만.. 돌아가는 꼴들이 너무도 뻔히 보여서 더욱 힘든 어제, 오늘입니다. 그리고 국회에서는 소리 소문도 없이 이런 저런 법안들이 통과되거나 통과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비극의 뒷편에서 울음의 가면을 쓰고 축제의 굿판을 벌이는 인간들에게 번개라도 떨어졌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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