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의 두려움

2014.08.19 22:50

10%의 배터리 조회 수:1097

요즘 출퇴근하는 곳은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퇴근할때엔 버스 한정거장만 가서 바로 갈아타야하는데
오늘도 버스타자마자 듀게를 켜보곤 설리글을 보곤 당장 기사를 찾아읽다가..
여긴 어디??ㅜ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일단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루트로 집에 갈 동선을 짜려하나
대체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네이버지도에서 출발지 검색을 하죠.
근처 큰 빌딩을 보고 겨우 출발지를 입력하고 버스를 환승하며 가는길을 찾아봤으나
이건 뭥미..도보19분 막 이래요.

할 수 없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은 수많은 계단과 엄청나게 긴 이동거리로 인해
최대기피교통수단1위이지만
하는 수 없습니다.

낯선곳에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거든요.
이렇게 캄캄한 밤에 제가 잘 모르는 풍경은 절 압도합니다.
어느날 길을 잘못들어 낯선 풍경이 펼쳐졌을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죠.

서울에서 그래도 15년이상을 살며 8번이나 이사를 했었는데
서울은 너무넓고 넓습니다.
자칫 다른 골목으로만 접어들어도 생경하니까요.

어릴 땐 이렇게 겁쟁이가 아니었는데
나이가 드니 익숙한 환경의 안전성이 보이지않으면
덜컥 겁부터 나는듯 해요.

세상의 나쁜면들 소문들 기사 등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어릴때보다 지금 세상이 너무 비틀리고 신경질적이라 무서운걸까요.

그저 과거보다 제가 안전에 대해 너무 예민해진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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