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21:13
제가 욕심은 지지리도 많은데 능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영원히 고통받네요.
추진력도 있는 편이고 계획도 잘 짜고 부지런한 편이기도 한데, 결정적으로 쉽게 질려버려요...
엥간한 분야에는 흥미도 잘 느껴서 이것도 해봤다가 저것도 해봤다가 온갖 잡동사니에 다 발을 얹었다가는
제 풀에 지쳐 에잇 지겨워 라며 다 때려쳐버리고는 이번에도 똑같은 레퍼토리를 한탄하며 한동안 땅굴을 파곤 하죠ㅋㅋ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에요. 근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게 처음의 그 열정적인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지겨워져 버린 그 일을 어떻게든 아둥바둥 잡고 놓지 않고 있어요.
억지로라도 하다보면 가끔 그 열정이 샘솟기도 하거든요. 그 맛에 조금씩, 조금씩.
이 일을 끝내 마무리 짓지 못 하면 제가 진짜 사랑하는 그 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할 수는 있는데... 삶이 고단해질 것 같아요 ㅋㅋ)
그래서 오기로 버티고 있어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 이걸 달성함으로서 얻는 성취감 등은 고이 접어 던져버리고...ㅋㅋ
어렸을 때는 다양한 분야를 알고, 조금씩이라도 할 줄 알면 똑똑해보이고 박식해보이니까 좋았어요
사람을 만날 때마다마다 관심분야에 맞춰서 대화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 중에 하나였죠
근데 어른이 되가면서 어느 한 분야에 스페셜리스트가 되야 이 퍽퍽한 세상살이가 좀 나아질텐데
도무지 무엇이 저의 스페셜원이 될 지 종잡을 수가 없네요.
이거다! 라고 결정한 것은 있는데, 또 그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끊임없이 의심이 생겨나요
이게 정말 내 스페셜원이 맞나? -> 이게 정말 스페셜원이라면 이런 의문이 아니라 확신이 들어야 맞는 것 아닌가?-> 이런 의문들은 이게 나의 스페셜원이 아니라고 증명하는 게 아닐까?
이런 식으로 의문이 의문을 낳고 악순환의 사고가 반복되요
어쩌면 이건 모두 이 일이 저의 스페셜원이라면 좋겠다는 제 바램을 진심이라고 스스로 착각한 결과일지도 몰라요
근데 한편으론 사람마다 스페셜원이라는 게 정해져 있지 않고 자기가 만들어가는 걸 수도 있잖아?
재능은 열정을 이길 수 없다고들 하는데.
또 여기서 문제는 내가 재능이 없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열정이 상대적으로 월등한가? 하면 또 ......not sure.
아 정말이지 제가 봐도 저의 사고방식은 정 떨어지네요
이런 걸 못난이라고 부르는거죠?ㅜㅜ
욕심이 많아 그런거 아닐까요.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면 되겠죠.
많을수록 좋은건 사실은 없는거죠.
능력도 한계를 넘으면 그것에 조종당하게 변질되고
돈도 그렇고 사랑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