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7 20:19
초보운전바낭입니다 흑
겁도 없이 새차를 지르고 도로주행연수 15시간을 받은 후 혼자 운전을 시작한지는 3주가 되었어요.
(총 주행거리는 150km 정도의 운전자계의 신생아이자 도로의 민폐쟁이이죠 ㅜㅜ)
사실 출퇴근은 걸어서 15분 거리라 딱히 차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곧 이사갈 계획 + 업무상 필요 + 어차피 운전을 할거라면 빨리 등의 이유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나홀로 운전 첫날부터 작은 사고를 내서 보험든 지 1주일만에 보험처리를 했구요.
초집중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종종 민폐를 끼치고 있어요.
아직은 집중에 방해되니 음악도 못틀고, 야간운전할땐 창문도 다 내리고,
운전하기 전엔 심장이 쿵쾅쿵쾅, 운전 끝나면 울렁울렁,
처음부터 사고를 내서 그런지 3주내내 무서워하는 중이에요.
한가지 다행인 점은 무서워하다가도 운전중에는 차분하다는 것인데 그래도 힘드네요 ㅜㅜ
언제쯤 되면 음악도 들으면서 좀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까요?
(주변에 물어보니 2년이라는 대답도 있었어요 ㄷㄷㄷ)
다른 것을 처음 배울 때에는 안전하게(!) 혼자서 공부하고 연습해서 충분히 익힐 수 있었는데,
운전이라는 것은 능숙해질때까지 혼자 안전하게 연습할 방법이 없으니 더 두려움이 큰 것 같아요.
주차는 자기전에 주차동영상도 보고 기회 될때마다 연습도 하는데, 도로주행은...
특히 우회전과 차선변경이 어려운데, 우회전하려고 기다리는데 뒤에서 빨리 나가라고 빵 하면 울고 싶어요 ㅜㅜ
그래도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였더니 빵도 많이 줄었고,
차선변경할때 양보해주는 차량도 많고, 상냥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지금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몇 년 지나더라도 상냥하게 매너운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도로에 갓 나온 초보운전이다 보니 주변에서 운전에 관한 조언들을 이것저것 많이 해주는데요,
다른 분들 차를 타게 되면 운전하면서 이케이케 이렇게 하는거야! 알려주시기도 하구요 ㅎ
그런 대화들이 유익하기도 하고 다정하기도 해서 요즘 의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운전은 무섭지만요)
가장 많이 드는 얘기들은,
차선변경하면 속도를 더 내야한다는 거, 고속도로 다닐때 추월로에서 주행하면 안된다는거,
차선변경할때 사각지대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혹시 초보운전이 숙지하여야 할 다른 주행매너나 운전팁 같은게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수많은 자동차들을 보면서,
세상엔 이렇게 차도 많고 다들 운전도 잘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조금 막막한 마음에 초보운전 바낭을 써 보았습니다.
2014.09.17 20:29
2014.09.17 20:37
속도감을 체득하는 것이 가장 어렵죠. 내 차 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차들의 속도감. 적어도 내가 끼어들만한지 혹은 무리인지 판단해 내야 하는 데
우격다짐으로 끼어드는 운전자도 물론 있기는 합니다만 자연스럽게 차선을 바꾸던가 우회전을 하려면 다른 차들의 속도감을 눈으로 슥 봐도 대충 캐치할 수
있으면 좋죠. 운전은 흐름이니까요. 그러기까지 상당기간 길바닥에 돈 좀 뿌리고 다니셔야.
2014.09.17 23:13
좌우 사이드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전방 시야를 멀리 보세요. 초보때는 대부분 바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돌발상황시 위험해요. 운전할 때 전방을 더 멀리 보면서 달리다 보면 전방 상황이 대충 예측되어 신호가 바뀌는 타이밍라던가 감속해야하는 타이밍, 차선변경 타이밍 등 감을 잡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의식적으로 멀리보시진 말구요. 운전이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감을 잡으실 겁니다. 아무쪼록 안전운전 하셔요~
2014.09.17 23:23
현재 단계는 피아노연주로 치면 손가락 연습을 하는 단계라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일때 까지 처럼 계속 반복 연습을 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가능 하면 주말 일찍 같을 때 목적지를 정해서 두세시간정도 장거리 운전을 해 보는게, 짧게 짧게 운전하는 것보다 운전 감각과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 해 지면 도로 운전이란 핸들을 돌리고 페달을 돌리는게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마음을 읽고 내 마음을 다른 운전자에게 전달 하는 것이라는 걸 이해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앞차가 한쪽 차선으로 많이 붙는다면 곧, 그 쪽으로 차선 변경을 하고 들어 올 거다 라는 것 처럼 다른 차의 움직임만으로 그 차 운전자의 생각과 그 다음 행동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의 생각을 명확하게 다른차의 운전자에게 전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뒷차들이 빵~ 거리는 건 단순히 답답해서 일수도 있지만, 이면에는 나의 예상 외의 움직임에 뒷차 운전자들이 의도를 몰라 불안해 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보 운전 스티커는 그런 불안감을 줄여 주요. 그런점에서 깜빡이 넣기는 자기의 의도를 가장 명확하게 다른 운전자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그런점에서 상습적으로 깜빡이를 안넣는 운전자들은 운전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2014.09.18 15:07
저는 한두 달쯤 되니까 업대가리를 상실해서 고속도로도 타게 되더라고요. ㅡ,.ㅡa
직장 동료 중에 무려 군대 운전병 출신이면서 같은 건물에 사는 분이 있어서,
아침마다 같이 출근하다 보니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분든 제가 운전에 나름 익숙해질 때쯤 퇴사를… ㅡ,.ㅡa (아직도 초보 딱지 붙이고 다닙니다만)
생각난 김에 제가 도로주행교육 받을 때 쓴 시를 링크합니다.
멘붕한 남자가 도로로 질주하오:
http://wagnerianwk.blogspot.kr/2013/08/blog-post.html
저도 첨에 한번 벽꽝하고 오그라진거 펴는데 이십정도 ㅠ
내각차와 외각차라고 이론으로만 배운 게 있으실텐데
우회전할때 특히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차를 생각보다 조금 더 앞으로 빼야..
반년정도 타면 올림픽대로 카메라 구간 외우게 되고 실수로 티켓도 끊어보고 하실텐데요
밟는거야 어렵지 않은 거 같아요 제가 모는게 98형? 근데 전에 친구꺼 작년에 나온거 잠깐 몰아봤는데
우왕..... 성능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