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8 14:36
송일국이 아이 셋을 들고 지고 한손엔 성화까지 들고 뛰다니 저건 무슨 고통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너무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자기도 동의하고 나온거니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저 사진 본 김에..
저는 일단 저사람과 아이셋의 흥행성을 가져온 육아프로그램과 그 동류의 유명인 부모와 그 자녀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보고 싶습니다.
붕어빵으로 시작해 아빠! 어디가, 유자식 상팔자, 슈퍼맨이 왔다.. 제가 아는건 이런 프로그램 정도지요.
어른들도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하며 또 그렇게 되고싶어 어쩌면 비현실적인 꿈을 키우기도 하고, 중고생 어린 친구들은 아이돌이 되겠다고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통해 (정말 극히 일부겠지만)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 되기도 합니다.
하물며 저런 생각이 덜여문 아이들...
송일국이 성화봉송하는 저 사진속의 애기들이야 자신들이 어떤 모습으로 티비를 통해 나오는지 인지하지 못하지만
유치원 재원 이상의 유명인의 아이들이 나오는 각종 프로그램은 경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넓게는 티비를 시청하는 전국의 그 또래의 아이들,
좁게는 티비에 나오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유치원을 다니는 급우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질 것인가를 떠올려봤습니다.
저들은 자신의 노력은 하나 없이 오로지 부모를 잘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티비에 얼굴을 비추고 유명세를 타게 되는 거죠..
자신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아니 어떤 노력을 해야 티비에 나올 수 있는지도 모르는 그저 저 멀리 미지의 것이지요) 되지 않는 티비 출연을 매주 그냥 일상 생활로 하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
그렇다면 저 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세상이 부당하다고 여기게 되지는 않을까요?(제 생각으론 사실 부당합니다..)
그리고 정말 몰라서 묻는데요
저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저렇게 예쁘게 나오는 연예인의 아이들을 보면 부럽거나 하지 않나요?
나이 먹고 애들 나오는 프로그램 보면 아이고 애들 참 귀엽고 예쁘구나.. 이렇게 어른들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또래의 아이들의 입장에서 놓고 본다면 저는 조금 심하게 멀리나갔다 여길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의 동심을 파괴하는 굉장히 부도덕한 프로그램 기획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급진적인가요??
2014.09.18 14:49
2014.09.18 14:55
글자 크기 수정했습니다...
2014.09.18 14:51
송일국 같은 경우 제작진의 여러번 출연 요청을 고사하다가 승낙한 것으로 알고있어요.
2014.09.18 15:19
TV에 나오는 걸 이상으로 하는 애들이 많진 않을 거 같은데요...
친구 아이(초1)의 경우 또래 애들이 놀러가니까 아빠어디가 좋아하다가, 귀여운 동생들 구경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즐겨 본다고 하더군요.
2014.09.18 17:59
음. 전 아이들 입장에서는 생각 못해보고 아빠들이 참 살기 팍팍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세상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이전에는 육아에 있어 엄마 혼자 고군분투하고 아빠는 일터에서 가정의 생계를 꾸리면 된다.. 였던 일종의 암묵적인 패러다임이 어느샌가 바뀌어서 아빠도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좋은 사람이다.. 혹은 그래야만 한다..로 터닝한 거 아닌가 싶어요.
느즈막히 결혼해서 그런가.. 애들 키우는데 있어 가급적이면 많은 부분에 참여하려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요즘 티비를 보면서 미혼의 혹은 갓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은 부부들은 아빠들은 전부 다 송일국이나 타블로나 추성훈처럼 해야 좋은 아빠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거 같다고 할까요. 이거슨 마치.. 우결에서 알렉스가 신애 발을 씻기던 시츄에이션이 육아로 돌아온 느낌??
저는 알렉스의 달달함도 좋아했던 일인이기에 이런 경향도 바람직스럽지만.. 앞으로 일 핑계대고 육아에서 빠지려는 아빠들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ㅎㅎㅎㅎ
2014.09.18 18:09
아빠 어디가랑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본 입장에서... (붕어빵 류의 프로는 못봤습니다.)
그 아이들이 부모 잘 만나서 부모덕에 많은 아이들의 꿈인 TV 출연을 하니 불공평 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닥 공감하기 힘드네요.
그 아이들이 아역배우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거든요.
그나마 나이가 많은 장현성 아들 장준우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사에 캐스팅되거나 데뷰한다면 혹시 모를까.. 그런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역배우들로 떴던.. 천재 아역배우라고 호평받았던 배우들이 나이 먹고도 계속 아이돌이나 청춘배우급 위상을 유지하는 경우는 별로 없죠. 그런데 리얼리티 방송에 나온 수준이 큰 혜택이 될지... 도리어 여기저기 자기 알아보는 낯선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1주년에서도 8주 특별출연했던 꼼꼼이네는 나왔어도 더 길게 나왔던 장현성네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죠... 이유가 있을거라 봅니다.
2014.09.18 19:47
현실세계에서 좋은 차를 타고 해외여행하는 부자집 애들과의 비교를 생각하면 TV출연 정도는 뭐...
2014.09.18 20:44
부러운건 모르겠고 그냥 아가들이 이뻐서 봅니다. 제 아들네미도 동갑내기 추사랑 나오는때만 봐요 삼둥이하고.
삼둥이는 지가 봐도 귀여운 모양. ㅎㅎ지도 아가면서.ㅋ 아가들은 그냥 아가만 보는거 같든데요.
전 가끔 아 저사람들은 아가 키울때 저런 방법도 쓰는구나 하고 모니터링하는 마음으로 보기도 합니다.
아가 달래주는 법이나 먹이기, 놀아주는 법은 배우기도 하고요. 비슷한 또래 키우는 심정으로는 그냥 남같지 않은 심정으로 봐요.
2014.09.18 21:39
유아들이 나오는 경우는 그렇다쳐도 초등학생 정도만 돼도 방송 탄 걸로 받은 수혜가 제법 있는데요. 붕어빵에서 등장한 아이들은 기업광고, 공익광고, 드라마나 영화 출연으로 이어진 경우 많았어요.
캐스팅이 아니라도 연예인이 희망직업 1위가 된 요즘 티브이에 나왔다는 이유로 동경과 시샘과 부러움의 대상이 될 거에요. 부모보다는 또래 친구들 입장에서요. 전 부모 덕에 연예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아이들을 보는 또래 친구들도 그렇지만 쟤는 아빠가 연예인이라서 엄마가 연예인이라서 티브이 나오는데 라면서 남의 집 부모를 부러워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 입장이 되면 어떨까 싶어요.
2014.09.18 22:30
TV에 나오는 건 뭐 별 생각 없는데, 풍요로운 생활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는 있다고 봅니다.
2014.09.19 08:36
좋은 말씀들 잘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거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군요.
아이들이 예뻐도 저 매커니즘이 너무 불편해서 애써 외면하던 프로그램들이거든요.
다시 곰곰히 생각해봐야 겠어요.
이제는 이런류의 가족 동반 프로그램이 하도 많으니까 부모(=연예인)들이 노리고 출연 하는것 같아요.
인기 조금만 얻어도 가족끼리 광고도 찍고 그 부모는 인지도가 상승하고 왠만한 아역배우 이상의 유명세를 타는 아이들 덕분에 다양한 협찬이 계속 들어오니까요.
그리고 글자 크기를 작게 하신 이유가 있나요? 잘 안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