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30 13:11
컨디션이 좋을 때마다 하는 일이 집정리, 버릴 물건 솎아내기 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계절이 바뀌었으므로 옷장 정리는 한 번 하기는 해야겠구요.
옷은 잘 사지 않는 편인데도 늘 옷장을 정리하면 꼭 안입는 옷들이 보여서
정리대상이 되는 옷들이 나오지요.
올 가을에는 몇 해 동안 벼르고 별렀던 트렌치 코트를 질럿으니,
옷장을 유지하려면 안 입는 옷 몇 벌은 또 골라내야겠네요.
이사온 지 일년이 넘도록 외면하고 있던
서재방의 정리도 오늘 오전, 1차 작업을 마쳤습니다.
우선 기증할 책들 위주로 뽑아내고, 분류해서 상자에 꽉꽉 채워넣었습니다.
사과박스로 네 박스 정도..
언제나 살아남는 책들은 어릴 적 부터 모아온 만화책들과 요리책들, 그리고 대학시절 전공서적.
항상 버리기 아까운 책들은 읽고 또 읽었어도 다시 손이 가는 책들..
문학전집은 예전에 에이브 책을 정리하고 후회한 뼈아픈 기억이 있어서 쉽사리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서재는 아직 꽉 차 있어요.
빼내기만 했으니, 다시 정리 좀 해야겠네요.
오늘은 워워~~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신청을 하면 며칠 뒤에 수거 날을 정해서 옵니다.
일종의 마감이 생기는 거라, 정리하는 데 꽤 도움이 되죠.
이런 작업을 봄, 가을로 한 번씩 해주니 나름 강제성도 생기고 좋아요.
어릴 적에 정리정돈 하는 걸 몸에 익히지 못해서
다 커서 글로 배웠어요. 한 때는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끝없는 정리의 세계를 공부하느라 날 새는 줄 모를 정도였어요.
정리덕후들... 제 즐겨찾기 목록에 빼꼭하다가
얼마전 즐겨찾기도 정리했습니다. 하하..
옛날 저의 방은 그야말로 카오스에,
엔트로피의 법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소였으니까요.
심지어 저희 부모님은 손님이 오면 제 방은 조용히 잠궈두셨어요.
지금은... 많이 발전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중입니다.
암튼, 전세기간이 만료되려면 11개월이 남았는데
저의 목표는 포장이사하는 날 손댈 것이 없도록
남은 11개월 동안 계속해서 조금씩 정리해두는 거죠.
그러고보니, 오늘은 3/4분기가 끝나는 날이군요.
저의 또 다른 취미 하나는, 계획짜기인데
올 한 해의 계획들은 잘 지켜져 나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네요.
2014.09.30 13:31
2014.09.30 14:09
2014.09.30 15:37
2014.09.30 16:04
2014.09.30 15:38
2014.09.30 16:10
2014.09.30 20:07
2014.09.30 23:30
딱 두 개 남긴 블로그.. 막 써도 되나요?^^
하나는 까사마미
다른 하나는 리넨 마인드
랍니다
2014.10.01 00:36
2014.09.30 18:08
저도 어제밤 제 방의 옷들을 보면서 얘네들도 세대교체가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잘 입던 옷이었고 싫증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새로 사서 입고 다니는 옷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그 옷을 걸치면서 보냈던 한 시기를 뒤로 하고 현재를 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두 권밖에 없는 영어 소설도 정리해 버려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2014.10.01 09:56
옷들의 세대교체.. 공감가네요.
항상 내게 어울릴 것만 같던 옷들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신세대일 것 같던 우리 세대가 추억의 X 세대가 되어가는 것도 말이지요.
2014.09.30 19:03
우와 저도 이거 곧 해야하는데 많이 진척이 되셨다니 부럽습니다!! 전 정리해야 하는 형편에 오늘도 공짜라고(도서관에서 폐기 도서 처분전을 하더라고요) 책을 아홉권이나 주워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어요. ㅠㅠ
2014.10.01 09:57
아...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지요. 전 예전에 만화대여점이 책들 정리할 때, 친구가 폐품으로 강경옥의 만화책을 들고 왔을 때...
입에 거품을 물면서 집에 이고 지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개미가 연상될 정도로 다가오는 계절마다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는거 같네요. 그 성실함을 존경합니다.
나이 먹을수록 무언가에 성실히 임한다는게 얼마나 수련이 필요한 일인지 절감중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