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1 10:52
가끔 택시를 탑니다.
봉급쟁이가 뭐 얼마나 타겠냐만은 또 봉급쟁이다 보니 아침 지각을 피하기 위하여 가끔 타게 됩니다.
뒷자석에 올라타자마자 앞 조수석 콘솔쪽을 힐끗 봅니다.
회사택시이면 카드를 개인택시이면 현금을 준비합니다.
어느 회사택시 기사님과 대화에서 회사택시는 카드수수료를 회사에서 부담하므로 사납금에서 카드결재금액만큼만 딱 빼고 납부하면 되니까 거스름돈 준비할 필요도 없고 깔끔해서 카드환영한다고.
하지만 개인택시는 다를거라고 그분들은 개인사업자다 보니 카드기기를 읽힐때 들어가는 통신료와 카드수수료가 모두 개인 부담이고 카드 매출에 따른 소득노출로 세금 또한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이 얘기를 들은 이후 딱히 현금이 없지 않는 한 개인택시를 타면 현금결제를 하는 편입니다만..
오늘 개인/법인을 막론하고 카드결제로 완전히 마음을 굳혔습니다.
오늘 목적지에 도착해서 현금을 내미니 급 기사님의 태도가 슬로슬로 슬로 모션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미터기는 아직 끄지 않았지요.
천천히...천원짜리를 두번에 걸쳐 새는 사이 미터기는 띵동 100원이 더 올라갔고 너무도 당연한 듯 올라간 그 금액에 맞는 거스름돈을 내미시더군요.
아침에 싫은 소리하면서 드는 내 감정적 소모는 100원보다 큰거 같아 그냥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간간히 이런 경우가 없던 건 아니였는데 오늘처럼 노골적인 경우는 처음이네요. 간만의 차로 미터기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아예 노골적인 느린 태도로 바쁜 출근길의 내시간과 크지 않은 100원의 추가 소득을 가져가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크지 않은 소득에 내 시간을 뺏긴거가 더 분한 거 같네요.
거스름돈의 잔돈이 소액이거나 밤늦은 시간 술을 마시고 탔을 경우 현금을 드리며 조금의 낙전을 안받는 경우가 많았더랬습니다.
물론 그건 제 마음이 내켜서일때죠..
그런데 오늘같은 경우는 현금내는 손님이 별로 없으니 어쩌다 이런 사람이라도 뜯어먹으려는건지
원래 그런 분인건지
이제는 길에 떨어져 있다 해도 주울지 말지 고민하는 100원에 영 찜찜한 아침입니다.
여튼 저는 오늘 이후 기본요금도 카드 결제입니다..
조금의 낙전수입을 위해 향후 계속 이어질 카드수수료를 부담하게 되신분께 경하드리옵니다.!
좋은 금요일 뭐 이래!!
어차피 감기걸려 칼퇴해 집으로 가서 누워 버릴꺼니까..
나쁜 기분을 날리고 자시고 할것도 없음.
2014.11.21 11:06
2014.11.21 11:07
살기가 힘들어요 ..
근데 느릿느릿하는게 현금이랑 카드랑 관련이 있는건가요
2014.11.21 11:28
2014.11.21 11:11
방금 전 일 의뢰, 월요일 오전까지 부탁드려용용- 이런 금요일도 있으니 기분 푸시고 칼퇴해서 편히 쉬십시요
2014.11.21 15:03
앗 설마 김전일님이 모모 번역 회사에서 일하시진 않겠지요.
제가 한 시간 전에 번역 의뢰하고 월요일 오전까지요~ 라고 말한 클라이언트인데... ㅠ.ㅠ
물론 반의 반 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이긴 했으나... ㅠ.ㅠ
2014.11.21 16:34
이쪽은 10쪽
2014.11.21 14:24
2014.11.21 14:48
2014.11.21 14:30
저는 어디 잔돈을 받아가려 하느냐는 호통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_- 넌지시 아하하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 잔돈 받아가는 손님이 있더라고~이렇게 목적지 다 와 갈 때 슬쩍 흘리는 기사도 몇 명 겪었고요.
2014.11.21 15:08
제가 겪었던 일은...
어떤 택시를 탔는데, 본인이 택시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길을 모른다고 가르쳐 달라, 대신 요금 조금 많이 나오는 건 갂아 드리겠다고 하셔서
(그 때는 내비가 활성화된 때는 아니었어요.) 가르쳐 드리며 꿈지럭꿈지럭 목적지까지 가서 요금 나온대로 드렸더니 안면몰수하고 그 돈 그대로 다 받고 가시더라는... ^^
(+) 저도 웬만하면 500원, 1000원 단위로 떨어지게 하여 거스름돈 안 받는 편이라 어차피 그 돈 안 받을 건데 100원, 200원 올리려고 티 나게 꿈지럭대는 기사 분들 보면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2014.11.21 17:29
많은 간증의 시간들..
저보다 훨씬 *같은 일을 당하신 분들도 계시고
살기가 팍팍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선의가 선의로 해석되지 못하고 오히려 뒷통수를 한대 맞게 되면 저도 악의까지는 아니어도 내밀었던 손을 거두게 되는 소인배인지라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2014.11.21 19:19
서울시나 대부분의 광역지자체들은 택시요금 6천원 이하 카드수수료와 통신비 전액 지원할껄요.
2014.11.21 22:57
웬만하면 현금결제를 하는 편인데, 식당에서 방금 긁고 나온 카드를 한도 초과 아니냐, 안긁힌다, 나가서 돈 뽑아 와라, 현금좀 가지고 다녀라 이러는 기사가 있어서 싹 무시하고 그냥 긁어보세요 했던적이 있습니다.
호이와 둘리의 관계...
물론 매번 같은 기사님은 아닐테지만요
좋은 불금되세요 액땜이라 치고
아니... 감기 나으세요! 주사 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