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1 14:51
요즘 대한민국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하여 전직 대통령들을 반추해보니, 김영삼 전 대통령도 노태우 전 대통령도 더 긍정적으로 다시 보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남재희 전 장관께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는 글을 써주셔서 링크를 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시 하나회 척결을 못 해냈다면, 지금쯤 박근혜 정권 하에서 군대 출신들의 정부 장악은 더 심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달 9일 유신모 기자의 기사를 보면, 군 출신이 외교 안보를 장악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각종 청와대 요직, 국민 안전처 장차관에 군 출신 인사를 내정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182229545&code=910203
금융실명제 역시 큰 공적이었습니다. 당시 외국에서 막 돌아오신 젊은 정외과 교수님께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금융실명제는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흥분해서 말씀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전직 대통령 중에 끝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타협하지 않은 분으로 알고 있으며, 옛 조선 총독부 건물을 헐어버리면서 임기 초 지지율이 정말 높았던 것 으로 기억합니다. 이 당시 조선일보는 엄청나게 반대를 했는데 밀어붙였고, 이때 일본에서 총독부 건물을 해체해서 일본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면서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잔해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죠. 단지 고집이 세서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스케일이 크고, 정치인으로서의 뱃심이 대단하다 이렇게 저는 평가합니다. 이 나라가 뉘 나라인지 보여줬달까요.
이 분이 결정적으로 쇠락하게 된 계기는 1994년 세무조사로 인해 한국일보와 척을 지면서인데, 이때 한국일보의 유명한 여기자 출신 장명수 주필 (종합일간지 첫 여사장)께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다소 치졸하게) 욕하는 칼럼을 썼죠. 언론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사람인데 바로 이 실망스러운 칼럼을 써서 독자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2239
이후 아들 김현철의 비리, IMF 때문에 말기에 욕을 많이 먹었지만, IMF는 제가 다시 반추해보니 김영삼 정권만의 잘못으로 돌리는 건 무리가 있더군요. 국제 투기세력이 한 나라의 통화를 공격하는 매커니즘을 알게 되니, 김영삼 전 대통령만을 욕하던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였습니다.
남재희 전 장관이 쓴 칼럼입니다. 제목은 "YS에 대한 오마주"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23
2014.11.21 15:00
2014.11.21 22:38
2014.11.21 15:14
YS는 쥐박이와 닭그네에게 고마워해야 할거 같아요. 둘 덕분에 재평가도 되도....
좋은건 좋은것대로 나쁜건 나쁜것대로 평가하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YS는 90년대 이전까지 존재했던 영남지역의 반독재, 민주주의 세력을 분열시키고 지금의 새누리당에 헌납했다는 과 하나로 그 모든 공이 무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IMF를 YS 에게 독박 씌우는게 무리라는건 동의합니다.
2014.11.21 22:40
2014.11.22 01:02
예. 김영삼이 삼당합당 안했으면 상당히 많은 야권 중진 정치인들이 여당 루트를 타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2014.11.21 15:19
국제 투기세력이 당시 한국을 공격해서 위기가 온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지만
경제자유화조치의 일환으로 시행되었던 외환 거래 자유화가 더 큰 이유라는 시각도 있어요
고정환율제와 자본통제 완화는 맥을 같이할수 없는 정책인데 이를 함께 시행하면
잠시는 괜찮을 수 있으나 후에 한번 크게 곤란을 겪게 되어있어요
이제와 돌이켜보건데 그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했던 아마추어들과 유령들이
민주정부에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게 가장 섬뜻한 일이 되는거라 생각해요
2014.11.21 16:49
노태우도 쿠데타로 들어엎으려던 군이었으니까 - 아마 그때 TK다 몰아내고 PK로 채웠을 겁니다. 진짜 어떤 개혁을 위한 건 아니었다고 봐요. 배짱 좋은 보스로 깜짝쇼를 잘하는 정치9단쯤이라고 할까요 하긴 뭐 그러니까 대통령까지 했겠지만
2014.11.21 16:53
ㅂ ㄱ ㅎ 보고 팔푼이라고 했다는 것은 화끈했죠. 그 정도 독설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사람.
2014.11.21 22:37
2014.11.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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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보면 군비리를 더 척결했어야 합니다. 노무현한테 작전권 이양으로 대든 장군이 나중에 보니까 무기상한테 뒷돈 받았던 놈이고 그랬죠. DJ랑 노무현이 더 과감하게 했어야죠. 민주주의적 이상 지켜준다고 봐주고 해서 망한거죠. 기자고 검찰이고 군인이고 지들한테 불이익이다 싶으면 언제 이런 호사 누려보겠냐는듯이 대들었죠. 그렇게 해서 ㅂㅅ같은 통령 둘 나와서 행복한지 묻고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