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영화 제대로 보고 싶으시면 TV영화소개프로 절대 보지 마세요..딱 하나 빼고 거의 다 제가 티비에서 봤던 그대로에요..

2.기본적으로 김감독님은 세시봉 음악을 가지고 쥬크박스뮤지컬을 만들고싶었단 생각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원 소스 멀티 유즈 될 거 같아요..대신 쓸데없는 거 좀 쳐내고 좀 심플하게 주인공들의 감정에만 집중해줬음 좋겠어요..여기서 붙들고 있는 "쎄시봉"은 배우들 조차도 상상이 안되서[아마 그 당시 공연에 대해 티비 자료같은 게 없이 구전으로만 전해들었을테니까]거의 코끼리 만지듯 연기를 했는데..과감히 쳐낼 수 있음 좋겠어요..다른 버젼에선..대충 분위기만 내도 충분할 것 같아요..

3. 20대 시절의 윤형주,송창식,조영남은..이 쥬크박스 뮤지컬에서 적재적소에 노래를 뿌리기위한 재연용입니다..연기가 딱히 있을 게 없어요..노래 수준은 다들 일가견이 있어서(정우빼고)연기 보는 맛 대신 귀는 즐겁습니다. 정우의 노래는..저는 제가 7번이나 봤던 레미제라블에서 호주형이 부르던 노래같았어요..딱히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는..
연기에 대해서는..먼저 정우..왜 여자들이 남자들이 앞머리 덮는 스타일하면 답답해하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정우의 근태는 너무 답답하고 순진한..지금세대 초딩남보다 더 순수하고 우직합니다. 그게 멋있어보였나봐요 감독님은..근데..얘나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이요원 결혼식네 난입해 축가를 불러주던 김주혁이나 다른게 없어보여요..전 이 감독님 영화를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부터 쭉 본 것 같은데..너무 한결같으시니까 답답합니다..그에 비해 한효주 캐릭은 생생해보여요..후반에 너무 갑작스런 신파의 법칙에 빠져들때도 안 울고 담담하게 살아가는게 참 좋았습니다. 제대로 뮤즈다웠고 칼라풀했는데..둘의 톤이 다르니까 그게 광식이 동생 광태때는 좋았어도 이번엔 너무 땁땁했어요..

그리고 이왕 복고면 여주 옆에 있어서 쿵짝을 쳐주어야 할 단짝친구가 있었으면 재밌었을텐데 없어서 아쉬웠어요..같이 나오는 친구가 3명인데 대사 하나 제대로 없을만큼 비중이 없어요..겉절이 수준인거죠..진구의 이장희는 너무 멋있고 극 중심에 제대로 있어줬지만(아마 노래를 안해도 되서 연기에 집중해서인지 모르겠지만^^)젊은 시절 화자를 이장희한테만 맡겨둔건 패착같아요..너무 상상력없는 이야기에 흐름을 뛰게 해줄 감초가 하나 더 있었으면 했습니다.

3.옛날이야기가 3분지 이인데 너무 상상력없는 이야기를 노래랑 배우 개인기에만 기대 풀어서..좀 쓸데없이 길단 느낌이 들 즈음(거기에 이 장면들이 80프로 이상 티비프로에서 노출되었어요)90년대로 넘어가는데..이게 그나마 숨을 쉬게 해줍니다..이 부분도 많이 노출되었지만..사실 이 쥬크박스 뮤지컬을 극장에서 보게 만드는 정확한 이유가 되거든요..엘에이공항에서 씬들이 짧지만..역시 프로연기꾼들(김희애,김윤석)은 제대로 먹어치웁니다. 자신있게 말하는데..이 부분은 후회안하실거에여..

4.근데 이게 끝이 아니고 한번 더 시간이 뛰는데..이건 솔직히 사족이었다고 생각해요..감독님한테 말씀드릴 수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요..미치게 순수한 젊은 시절의 사랑의 서글픔이 주제인지..애매모호한 실존인물들과 가상인물의 우정이 주제인지..그냥 쎄게 터뜨렸으면 쎄게 마무리하지..아쉽습니다.

5.그래서 결론은 한효주의 뮤즈 연기+좋은 재연가수가 부르는 수많은 트윈폴리오의 명곡+김희애/김윤석의 절절한 연기를 보실 수 있어요..이 영화 보러 가시면요

6.다 끝나면 김희애가 부르는 웨딩케이크가 스텝롤과 함께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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