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4 10:56
2015.03.04 12:32
2015.03.04 12:45
2015.03.04 13:17
2015.03.04 12:43
2015.03.04 12:49
2015.03.04 15:21
2015.03.04 14:53
sf적인 설정을 만드는 고민이 아니라 이야기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짧은 분량의 이야기라면 sf적인 설정을 가지고 여러가지 설정놀이를 하는 게 유의미하겠지만 어느정도 분량을 만들어 내려면
쟝르적으로 보통 sf 다음에 붙는 (액션-멜로-느와르등등)의 하위쟝르설정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앞서 얘기한 바다에서 (상념? DNA?)를 캐는 잠수부의 이야기라면
왜 그 잠수부는 그것을 캐려 하느냐? 하는 캐릭터의 목표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사족이고 질문하신 1,2번에 대해서만 답하자면
1번은 공동작업에서의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두 사람이 모두 공감할만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나올때까지 각자의 방식대로
난상토론을 하고 난 후 그 다음 서로간의 공감대를 설정하는 게 좋을 듯 하구요
2번은 앞서 참고할만한 텍스트들의 플롯을 먼저 고민하시고 그 다음 클리쉐-차용-표절 등등은 부수적으로 생각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미지로 승부하겠다라는 건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조심해야할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두 분의 건투를 빕니다. 부디 싸우지 마시고 끝까지 같이 하시기를^^
2015.03.04 15:24
2015.03.04 16:51
1번은 정답이 없어요. 현실성을 어느 정도 선에서 맞춰야하는가는 작품의 톤에 따라 다르니까.. 관련 작품을 많이 읽고 보고 연구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밖에 없죠.
공동창작도 어느 정도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해야지, 서로 방향이 다르면 오락가락하는 결과물이 나오기 쉽죠. 방향이 다른 걸 서로 인지하고 이걸 하나의 재미있는 요소로 사용하면 모를까, 서로의 방향이 다른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충돌하면서 진행하면 결과적으론 불균질하고 일관성 없는 게 나올 위험성이 있죠.
2번은 클리쉐라면 써도 되죠. 표절이면 당연히 쓰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클리쉐와 표절을 구별할 정도로 SF 공부는 하셔야겠죠.
2015.03.04 18:32
SF가 뭔지 잘 모르는데 외계인이나 외계행성, 우주가 나온다고 SF 장르의 틀에 맞춰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도리어 안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5.03.04 21:47
1. 듀나님이 채피 이야기를 하면서 "번개 맞은 로봇에게 자아가 생기는 이야기"를 비웃으신 건 아니죠. 채피는 "번개 맞은 로봇에게 자아가 생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회사 엔지니어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그러니까 몽상을 기반으로 한 장르가 아니라 엄연히 현실과학을 기반으로 한 장르인데 그 과학 설정이 "번개 맞은 로봇에게 자아가 생기는 이야기" 수준으로 엉망진창이라는 뜻.
SF판타지라면 현실과학으로 납득되지 못할 설정이라 해도 서사 내적으로만 납득되면, 그러니까 장르 문법상 문제가 없으면 오히려 SF판타지 팬들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해요. 그랬을 때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란 한계가 없고요. 반대로 근사한 몽환적인 SF판타지가 될 수 있었는데 현실과학에 연연한 전형적인 설정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 발목을 잡으면 그게 또 비웃음거리가 되겠죠. 양자의 어정쩡한 절충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걸 본 적이 없고요. 이야기의 개연성만 확보하는 선에서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셔야 된다고 봐요.
2. 클리셰와 표절을 구별할 정도로 SF 공부는 하셔야겠죠. (2)
2015.03.05 01:55
아주아주 오래전에 읽은 SF소설이 생각이 납니다 갑자기.
2080이라고 출간된적도 없고 우주배경 공상판타지인데 이분이 쓰신 설정을 읽은 적이 있어요. 무척이나 세심한 설정이였던것 같은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기술적인 배경이나 문화를 설정해놓고 거기에 맞춰가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즉흥적으로 필요해서 그때그때 설정을 만드는것보다는 큰 줄기의 설정을 만들어놓고 그 설정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개인적으로는 재밌더군요.
2080. 이거 예전에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닉이 Zeodtr님 이셨나...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는 그 세계관 안에서만 논리적이면 아무 상관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