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9 13:56
2015.10.09 16:41
2015.10.09 17:15
저도 글 읽으며 그런 생각했어요. 평소 제 생각이기도 하고요. 나 어릴 때 완전 맹추였어? 코찔찔이였어? 라고요. 그런데 글 다 읽고 나서 생각하니, 제 친구들은 좀 범상치 않았던 거 같아요. 아니 제 시절에 그런 애들이 많았던 듯요. 어떤 애는 공부가 아예 체질인지라 티브이보면 머리 아프대요.. 독서평설인가하는 책도 스스로 구독해서 달마다 받아보곤 했는데 지금 봐도 어려운 내용들이었어요. 어떤 애는 영화에 빠삭한지라 요즘 영화평론가 저리 가라고, 어떤 애는 취미가 영어인지라 스스로 회화학원 알아봐서 맨날 쏼라 쏼라하고 다니고, 하여간 개성있달까, 깊이가 있달까. 애늙은이들도 많았고... 인터넷이나 티브이 매체로 정신 세계가 대동단결되던 시기가 아니어서 그런가... 다들 한 우물 파며 성격적으로도 안정감 있었단 기억이 퍼뜩 떠오르네요.
게다가 당시와 이전 만화를 보면 주인공인 중고딩들이 왜 그렇게 철학적으로 심오한지.. (또는 심각한지..) 확실히 상속자들의 캐릭터들은 너무 세련된 화법과 정제된 태도를 가져서 읭? 스러운 부분이 적잖았지만, 올훼스의 창이니, 울지 않는 소년 등등... 심각하고 깊이 있으며 우아한 청소년들이 매체의 주를 이루던 시기가 분명 있었거든요.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등의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은 괴랄할 정도로 깊이 있고 철학적이죠. 그런데 그때는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으니.. 왜그랬던걸까요?
2015.10.09 18:01
2015.10.09 19:11
전 오히려 나이먹은 다음에 우연히 옛날에 제가 쓴 글이나 그 나이대의 흔적들을
접했을때 "어라, 내가 이렇게 글을 잘 썼었나? 사고가 이렇게 멋졌나? 근데 지금은 왜 이래!"
이랬던 적이 꽤 있었어요. 찌질함은 갈수록 현재진행형.
저도 그 소리치는 장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면서 그놈의 잔치국수 좀 같이 먹어주지... 싶었습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살아가는 건 언제나 녹록치 않죠.
영도에 관해 뭔가 더 쓰고 싶은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이대로 마무리.
2015.10.09 19:27
2015.10.09 19:37
2015.10.09 19:39
최근에 스물 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도 활약이 대단합니다.
김탄과 차은상은 외박할만한 상황들이었어요~ 당장 잘 데가 없다던가 수학여행 왔다던가..
여기의 십대들 말빨은 현실적이지 않아요. 현실의 아이들은 외모는 조숙하게 꾸밀지 몰라도 언어는 이렇게까지 스마트하고 위트넘칠 수가 없죠.
쨌든 재밌었기에 용서는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