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3 10:13
중개사 도전해 본다고 듀게에 안온지 벌써 8개월 째라니
시험은 당근 떨어졌죠. ㅎㅎ 처음 5월 공부 시작후 잠안자고 하루 12강 들으면서
기본서 3바퀴 돌리고 했는데 9월초 모의고사 쳐보니 반도 맞지 않아 대실망과 함께
무력감에 빠졌었습니다. 만사가 귀찮고 책도 눈에 들어오지도않더군요.
추석이후에는 당근 책과 멀리하고 시험을 쳤으니 떨어질수밖에요.
나이도 생각않고 예전 공부방식을 과신한게 큰 착오였고 역시나 학원아닌 독학이 무지
어렵다는걸 느꼈습니다. 친구는 1차 두과목이라도 합격해라 말도 있었지만 그럴까?
이러면서 고민만하다. 히지부지 아예 책을 놓고 말았습니다.
정말이지 내가 나를 믿지못하는 그런 경험을 한거죠.
인풋은 잘되지 않으면서 왜그리도 아는건 잘 날아가는지
기가막히더군요. 12월까지 고민하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까 싶기도 한데
문제는 큰 딸아이때문에 더 벌어야될 상황
사실 큰딸아이와 약속을 했었습니다. 아빠도 나도 합격하자면서
그런데 딸아이만 이번 수시전형 인서울 숙대에 합격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빠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죠. 그래도 저야 떨어졌지만
열약한 지방에서 인서울 한게 고맙기도 하고..
사실 서울 학비가 한두푼하는것도 아니고 이대되면 빚을내서라도 보내겠다 했는데
자신은 숙대 가고 싶다며 1학년때부터 준비를 했다는군요. 그냥 지방 국립가라고 했지만 씨알이
안먹히니 난감하더군요. 첫 등록금만 내면 자기가 졸업하겠다고는 하는데 그게 쉬울까요?
일단 장학금은 모두 긁어 받겠다는 약속을하고 보내기로 아내와 결정은 했습니다.
요즘은 수능이 끝난지라 쌍수 비용 마련한다고 수업끝나고 마트 알바하고
그러는데 지방을 벗어난다고 매일 싱글벙글 합니다.
저와 아내는 숙식비 알아보고 국가장학금 알아보는데 말이죠. ㅎㅎ
2015.11.23 10:41
2015.11.23 12:43
목표 의식이 강해서 공부 잔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학원도 안보내다가 수학이 도저히 안되는지 3학년때 5개월정도 보냈죠. 그거 말고는... 하긴 초딩때부터 공부가 재미있어하는 채질이라 그런것도 있을겁니다. 자소서를 2달동안 매달려 있길레 너 수능공부안하니? 이랬는데 자기는 이게 더 중요하다고 그러길레 그래???? 이랬습니다만 아이가 계산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자소서를 보니 저역시 놀랬지만 다들 놀래더군요. 이건 고딩의 자소서가 아니라 대딩들 입사 자소서 같다면서 학교선생, 학원선생 다들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숙대 면접치러 온가족이 출동했는데 치루고 나오는 딸아이 말을 들어보니 질문내용이 대학재학생 수준이라 너무 놀랐습니다. 저역시 상대출신이지만 어찌 그런 질문을 고딩들에게 할수있는지 자기는 아는것만 이야기 했는데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발표 일주일 남겨두고 애가 얼마나 갈팡질팡하는지 답변 내용을 들어보니 합격하겠다는 직감은 왔습니다. 이렇다고 합니다. 대체로 합격할 애들은 집중적으로 엄청 어려운 학습내용 지식을 물어본다고 합니다. 불합격 예상되는 아이는 그냥 집안 내용, 감명깊게 읽은... 등등 주변잡기를 물어본다고 합니다. 이것도 들어서 아는 내용 ㅎㅎ 암튼 부모로서 해주것도 없는데 고마울 따름이죠.
2015.11.23 11:40
2015.11.23 12:48
뭔가 일을 저지를것 같은 아이입니다. 한번은 책상에 숙대 홍보 잡지가 있는데 숙대내 컬리큘럼이 엄청나더군요. 여성리더교육이 정말 좋았습니다. 애가 어릴적부터 반장은 밥먹듯이 하고 앞에 나가 PT하는걸 무지 좋아하고 그룹과제 해결하는거는 자기가 리더가 되어 척척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컬리큘럼을 보니 애가 숙대를 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여성리더에 특화된 학교임을 새삼알게 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저의 교육모토는 이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남녀평등 그런거 없다. 남자를 이기지 않고서는 절대 남녀평등은 있을수없기에 우선 실력이 쌓지 않고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해서 좀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킨게 강하게 키운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방이지만 지방아닌것처럼 지식을 확장시키는 노력 않으면 이 우물에서 벗어날수가 없다는걸 이제는 저보다 더 인식을 하고있는 셈이죠.
2015.11.23 12:03
정말 똑똑한 따님이네요.
저도 고교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OO대학교 OO과에가서 OO일을 할거야 라고 살고싶어요 단한번만 그렇게 목표의식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해보고 싶네요.
아주 허황되게 '대학가면다된다'는 생각으로 자꾸 비켜가기 시작한 인생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까요.
똑똑하게 제앞길 챙기는 아이를 보면 정말 존경심이 들어요.
2015.11.23 12:53
감사합니다. 사실 경제적 환경 정말 무시못하죠. 금수저 논란도 있듯이 말이죠. 경제적으로 남들처럼 공부환경을 풀어주지 못한게 마음 한쪽에 미안한감이 없진않으나 공부를 할수있는 목표의식을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킨게 효과를 본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남들하니 따라서 하는 주의인데 저역시 경제적으로 괜찮았으면 그랬겠지만 극구 반대하고 있는거에서 최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다보니 우회의 길을 찾은게 주효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부분은 저도 학창시절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을 떠주지 말고 떠먹는 방법을 가르켜주라는말을 실감했습니다. 대신 자기가 어떤 이유로 뭐가 필요하고 해야한다면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15.11.23 12:09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축하해도 되는 글 맞죠? ㅎ
2015.11.23 12:54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죠? ㅎㅎ
하시는일도 잘되시길 빌면서 슬럼프님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2015.11.23 12:13
그 어마어마한 글들->파워블로거->광고수익 뭐 이렇게 되시면 좋을텐데라는 뻘생각을
2015.11.23 12:58
그런 생각도 왜 안했겠습니까? 워낙 생각이 많아 이도저도 아닌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뭔가 안정을 찾으면 저지를텐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아직까지 당장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라...
아이디어는 많은데 말입니다. ㅎㅎ
2015.11.23 13:25
저도 따님 승전보에 감축드립니다. ^^
2015.11.23 14:25
똑똑한 아이네요. 대학 가서 더 넓은 세상을 맛보면 더욱 더 높이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다만 해당 학교 장학금 시스템이 타학교에 비해 상당히 부실한 것을 알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되네요. 기숙사도 눈꼽만하고--; 지역이 어디이신지 모르겠지만 지역 학사 같은 것도 알아보세요.
2015.11.24 05:44
따님 합격 축하드려요.. 꼭 대학 합격이 아니라도 본인 인생 어디서건 잘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음으론 그 등록금으로 나라밖 유학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지만 ㅎ)
제 딸램도 그렇게 키웠으면.. ㅎ 언제 자식 교육기 한번 부탁드려요..
그래두 혼자 서울가서 공부하려면 쉽지 않을테니 가끔 잘 다독여 주시고요.. :)
2015.11.24 14:34
아르바이트로 대치동 학원에서 일합니다. 학생들이 수시로 대학교 준비하기가 무척 힘든데, 사교육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해냈다니 대견하리만큼 똑똑한 따님 맞네요.
중개사 시험 낙방의 슬픔보다는 따님의 대학 합격에 대한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
그래서 위로보다는 축하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중개사 시험이야 합격할 때까지 계속 공부하면
언젠가는 되실 테고요.
첫 등록금만 내주면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 독립심 강한 따님이라니 정말 잘 키우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