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타이의 대모험을 다시 읽고

2016.10.17 00:07

조회 수:2443


이 만화 매력적인 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 타이는 말할것도 없고, 그의 아버지 바란, 첫번째 히어로 아방, 흉켈포프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전사 마암,  천재 마법사 포프는 이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저는 흉켈이란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해요. 제가 이 만화를 다시 읽고 든 생각은 '어머나! 내가 지금까지 이 남자를 놓치고 있었다니' 포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작가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인 흉켈의 매력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혹시 흉켈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 비슷한 인물을 예로 들면 매드맥스4의 맥스 정도 되려나요. 맥스가 수다쟁이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조금 더 과묵한 타입이고 밝음, 웃음, 희망 이런 이미지 보단 외로움, 고독, 상처와 슬픔이 어울리는 남자. 타이 일행의 맏형으로서 자신이 지은 원죄에(타이 일행을 죽이려 했습니다) 괴로워 하며 자신의 삶 전부를 전투에 몸바친 사내. 그의 전투 포지션은 농구로 치면 파워포인트, 야구로 치면 포수, 눈에 띄지는 않지만 힘든 일은 도맡아가며 묵묵히 타이 일행을 돕습니다.


자 이 남자 멋있습니다. 능력있고 키크고 잘 생겼고 어찌 여자가 따르지 않으려나요. 타이 일행의 유일한 여캐 마암은 흉켈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흉켈 역시 마암을 좋아하구요. 버언과의 마지막 전투 무대인 마궁성에서 마암이 퀸을 원펀처리하고 찾아간 남자는 포프가 아니라 흉켈이지요. 저는 이 대목이 너무 슬픕니다. 흉켈은 마암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 역시 마암을 좋아하면서 그 마음 한 번 터놓지 못하고 포프에게 가보라 합니다. 마암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남자는 자신 외에 포프밖에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마암은 흉켈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흉켈이 좋은 상태에서 포프가 용기내서 고백하니까 포프를 남자로서 다시 보게 되고 자신 역시 포프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이 있음을 깨닫게 된겁니다. 만약 그때  그 자리에서 흉켈이 마암에게 고백했다면 마암은 흉켈을 선택했을겁니다.


작가는 포프마암 라인을 선택했지만 제가 보기엔 포프는 메를르(포프를 좋아하는 무당)와 더 어울리지 않습니까? 만약 작가가 흉켈마암 라인을 선택했다면 독자 입장에선 다소 놀라운 결말이지만 분명 저처럼 흉켈마암 라인을 미는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또 작가의 연출력이면 충분히 설득력있고 아름답게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렸을 거에요


서로 사랑하지만 이루어 지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에 가슴이 쓰려서 한 번 써봤습니다. 사랑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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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작품에서 흉켈을 사랑한 여인이 한 명 더 있습니다. 흉켈이 불사기단장 시절에 자신이 멸망시킨 왕국의 마법사 였던 에이미^^

어쩌면 흉켈은 대전투 이후 이 여자와 결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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