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6 21:04
1. 대선면접
면접관? 들 구성이 너무 너무 구림, 질문 수준과 논박의 수준이 너무 허접, 이게 면접관들의 자질인지 작가들의 수준 문제인지 아니면 둘 다 문제인지?
이 좋은 콘텐츠로 너무 허접하게 만든 제작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봄
문재인 : 의외로 잘함, 개인적으로 기대치가 낮아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절한 논박의 장면도 있었고
개혁성향 유권자 뿐만 아니라 다소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비호감을 상쇄시킬만한 내용이었다 보여짐
예상외로 상당히 구체적이고 명확한 멘트들이 있었고 공공부분 일자리 정책에 대하여 방향성 뿐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영업질을 보완했으면 함
4년전에 비하여 눈에 띄게 달라져 보인 점은 엄청나게 사람이 능글 맞아짐(창찬임)
이 사람 주변에 어떤 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후보자에게 뭐가 문제인지ㅡ정확히ㅡ파악하고 있는거 같아 놀랐음
특히, 노무현 시즌2를 정치적'나이브'함에서 우려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 같아 반가웠음
하지만 아직 의심을 완전히 거둔건 아님, 지켜보겠음
안희정 : 왠만하면 좋게보려는 정치인이었는데 엄청 실망스러웠음
완전 깡통이었음, 정말 차기를 노리고 출마하려는건지 의심스러울 지경
논평할 가치조차 없음
이재명 : 조금 짠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 후보임
개인적 취향으로는 가장 즐겁게 본 면접자였음
특히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노동부장관으로 한상균 민노총 의장을 사면 복권 시켜서 임명하겠다는 패기를 보며
물개박수를 침
그가 좌파포퓰리스트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도 나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지를 받아보겠다고 우클릭 하기 마련인 대선판에서
신선하고 멋졌음
정의당이 쩌리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메이저 언론을 통하여 이재명의 노동 과 사회적 공공성에 대한 주장들이
돌직구로 던져지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함
다른건 몰라도 기본소득 정책은 매우 강력하게 지지함
정의당도 대기업, 정규직, 조직 노동자 위주로만 사고하며 죽도 밥도 안되는 정책 백화점은 그만하고 이런 정책으로 방향 전환 했으면 함
문재인 공공 일자리정책이 10점 만점에 8점이라면, 이재명의 기본소득은 9.5점 주고 싶음
안철수 : 남자 박근혜는 좀 오바지만 이렇게 얼굴색 하나 안 바꾸고 거짓말과 남탓으로 일관하는 양아치였다는 건 좀 충격이었음
지난 총선시기에 거의 실시간으로 기자단을 앞에 두고 미리 작성한 내용을 후다닥 읽고 파다닥 날라버리는걸 한 두번 본게 아닌데
지만큼 질의응답을 성실하게 하는 정치인 없다고 너스레를 떰
지지율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게된 이유를 아직도 지 탓이 아니라 남탓인줄 알고 있음
어휴....
2. 페미니스트 대통령
얼마전 친노장사질 15년 경력에 빛나는 문바라기 친노충 권순욱이 여혐 어그로를 끌었었는데
문재인이 대선 후보들 중 역대 처음으로 페미니스트 선언을 해버린건 칭찬하고 싶음
전세계적으로 페미니스트가 욕에 버금가는 딱지로 통용되는 마당에 신선하기까지 함
물론 그 구체적 내용에선 페미니스트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함
자기 마누라조차도 반페미니스트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걸 감안하면 솔직히 쇼하는 것이라는 의심이 강함
하지만 일단 까기보다는 더욱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페미니스트적 대통령의 면모를 보이도록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음
이게ㅡ어디냐 싶음
한편, 무식하기 짝이 없는 상당수 노무현, 문재인 꼴수 지지자들의 반응과 향후 행보가 좀 궁금함
2017.02.16 22:23
2017.02.16 23:45
2017.02.17 02:31
음.... "참 소름끼칩니다" 에 대한 부연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페미니스트 측근에게 물어보고서야 겨우 댓글의 전체 맥락은 이해되었는데 소름끼치는 느낌은 잘 안와 닿아서요;
2017.02.17 06:08
일단 제 개인적인 혐오감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좀 교과서적으로 얘기하자면, 종래의 서양미술에서 여성 누드는 그 주인공들이 신화속의 인물들이거나 아니면 여신들이었는데, 현실 사회에서 여성의 정치적인 참여 운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미술계에서 '창녀 그리기'가 대유행이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원래도 창녀가 주인공이든 여신이 주인공이든 여성 누드 작들이 불편하긴 마찬가지였었는데, 이주헌 선생의 설명까지 듣고 보니 진짜 소름돋던데요.(문득 최근에 시끄러웠던 그림 '더러운 잠'도 생각나는군요. 범죄를 저지른 여성 정치가를 풍자할 때 이런 방식이 활용되는거 보니, 그렇다고 소름끼칠 것까지는 아니고…그냥 혐오스러웠죠. 얼마나 증오하는지는 알겠는데 꼭 그런 식으로 비난해야 하는지 싶더군요.)
2017.02.17 13:07
혹시 이주헌 선생님의 설명이 글이나 기사로 나온 거면 링크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내용이 궁금한데 검색해도 안 보이네요.
2017.02.17 13:16
2017.02.17 19:25
이 책에 나옵니다. 물론 이주헌 선생의 개인 견해는 아니고, 70년대 이후부터 페미니즘 미술사 이론에서는 '창녀가 주인공인 근대 누드 회화'에 대한 꾸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림들이 일견 당대의 위선적 도덕을 풍자한다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왜 하필 그 시점에, 여성의 공적 사회에 대한 참여 의지가 거세게 불던 바로 그 시점부터 벌거벗은 여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실존하는 창녀들이 주인공인 누드화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지 말입니다. 이게 그냥 우연의 일치일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주헌 선생의 지적이 정말 적절하다고 생각했지요.
2017.02.17 19:45
오..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2017.02.17 14:24
저도 약간 결이 다르지만 역시 소름끼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를 테면 이런 거죠. 제가 나이브하게 '이 그림은 부르주아의 위선을 폭로한 거래~'라고 말하면 여혐 화가는 '저 띨띨한 ㄴ, 자기를 조롱하는 그림인 줄도 모르고... 낄낄'했을 거잖아요. 뒤통수 맞는 기분이죠.
2017.02.17 19:34
동감입니다. 제가 졸업 논문을 쓰느라 인상주의 화가들을 비롯 19세기 후반의 미술 작품들 수 백여점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진짜 창녀들을 그린 그림들이 쏟아지더군요...멀쩡하게 옷 잘 입고 사람들 사이에 있는 여자들이 실은 창녀들을 그린 것들도 많아서 진짜 기분 더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대체 뭔 일인가...하면서 참 난감했었죠.
2017.02.17 09:48
저도 이재명 조금 짠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괴물(?) 문재인에 비해 단점도 많이 있지만 장점이 명확한 사람이지요. 안희정처럼 두리뭉실하게 말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번에 대통령이 못되더라도 그냥 묻히기는 아까워요.
2017.02.17 10:48
안희정의 알맹이없음은 대선활동전부터 갸우뚱?하며 느껴왔는데 이제는 알맹이가 없을뿐아니라 껍데기포장이 생각보다 능숙하다는것에 놀라고 있습니다.
2017.02.17 11:43
볼까말까 했는데 무려 5회분을 요약정리해주신 이 글로 본 셈 쳐야겠습니다. 허술한 검증 프로그램이지만, 이재명의 한상균 노동부장관 발언이나 문재인 페미니스트 대통령 같은 인상적인 발언을 건졌군요. 저도 저 냥반이 과연 페미니스트가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신선하고 파격적인 말을 한 게 어디냐 싶네요!
2017.02.17 13:11
페미니스트 발언으로 딴 점수를 '나중에' 연호하는 청중을 그대로 두며 그대로 까먹고 말았네요. 김정숙 여사 발언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페미니스트들을 공격하던 지지자들이 이제 성소수자를 타겟으로 바꿨군요. 문재인 점수를 앞장서서 깎아먹는 분들을 보면 서프라이즈 같은 사이트 다시 만들어서 거기서 자기들끼리만 놀았으면 하는 마음도 드네요.
2017.02.17 15:59
억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 링크의 영상은 보셨나요?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81751121&rtes=y
누가 점수를 깎아먹었나요?
깎아먹었다고 생각하는 이 사람들은 애초에 문재인을 지지했을까 의문스럽네요?
2017.02.17 19:21
당연히 봤죠. 운동가가 연설 중에 끊고 주장을 하는 것 이상적이진 않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 이를 끝까지 듣지 않고 이에 대해 연설 끝나고 나중에 하자고 한 것, 유려하진 못했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자 청중 중 일부가 야유하거나 그만하라고 연호하는 것, 지지자들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정치인이 자기편 청중의 연호 뒤에 숨어서 사회자의 개입으로 진정될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것, 많이 아쉽습니다.
본인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이야기를 몇마디라도 나누어 보면서 잠시 후에 자세히 답변드리겠다고 할 수 없었을까요.
청중한테 그러지 말라, 얼마나 절박하면 저러겠느냐. 라고 말하며 양쪽에서 점수 딸 수 있는 순발력은 타고 나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이 상황은 그럴 수 있다지만, 답변 내용이 너무 아쉽잖아요. 동성혼은 시기상조다. 차별금지법은 필요 없다.
지지율도 올라갔는데 5년 전보다도 후퇴한 정책을 보여주면서, 최소한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모습조차 없다는 건 아쉽죠.
'나중에'라는 말을 오해해서 나중에 드립을 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필이면 문재인의 정책과 '나중에'가 맞아 떨어진거죠.
게다가 '제가 여러분을 설득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거꾸로 저를 더 이상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라니 최악의 워딩 아닙니까?
정치인이 설득할 의지도 없고 설득당할 생각도 없다며 토론을 일방적으로 끝내는 모습이라니..
그리고 애초에 문재인 지지하지 않는 사람 무시할 거면 선거운동은 왜 합니까? 지지자들끼리 즐겁게 놀다가 손잡고 투표장 가면 되지.
문재인이 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소수자 그룹까지 안고 가지 못한다고 하면, 최소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조용히라도 있어야죠.
니들이 힘이 없으니까 그런 거고 대통령 되려면 어쩔 수 없는 건데 현실도 모르는 것들이 감히 문재인님의 말을 끊는다고 욕하고 있잖아요.
'아웃사이더 프리미엄'에 '약자인 게 벼슬'이고. 트위터에선 '그렇게 절박하면 왜 육우당처럼 하지 않느냐'란 폐륜까지 나왔죠.
저는 여전히 경선에서 문재인에게 투표할 확률이 높습니다. 원래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의 약점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2017.02.18 01:57
2017.02.18 09:22
...이게 어디냐 싶은 마음 + 더욱 더 커져가는 이 나라 미소지니스트들에 대한 분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