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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치즈를 냉장고 안에서 발견했어요. 

노르웨이어? 로 쓰여 있어서 무슨 음식인지 알지도 못하고...

생긴 것으로 보아서 '버터' 이겠거니 하고, 냉장고청소를 할 때마다 내버려두었던 건데요.


그러던 어느날 냉장고 청소를 하게 됐어요.

이 '음식'의 정체가 무엇인가 , 궁금해져서 사람들에게 여쭤보게 되었구요.

'노르웨이의 브라운 치즈'라는 걸 알아냈어요.

그래서 " '치즈'니까, 스파게티에 넣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스파게티에 넣었는데,...

치즈의 강한 단맛에 놀랐죠. 


'이건 한국에서 먹는 일반적인 치즈가 아니구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너무 행복해하더군요. 맛있다고 춤을 추듯 좋아했어요. 

본래 와인과 먹기도 하고, 빵에 얹어먹기도 하는 치즈더라고요.

그래서 이 치즈를 시중에 파나 알아 보았는데

국내에 파는 곳이 없더라고요. 제조했다는 글은 발견했는데, '국립축산과학원'에 가서 교육을 받았다는 내용이어서 레시피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았어요.

수입도 안되고 있었고요. 브라운 치즈는 노르웨이에 갔던 관광객들이 소량으로 들고 오는 것밖에 공급이 되지 않고 있었어요.

제 냉장고의 브라운 치즈도 그런 과정을 거쳐 온 거겠죠. 



그러고 나서... 최근, 친구들에게 이 '브라운 치즈'를 선물해주고 싶어졌어요. 상세히 검색을 해보니.. 



네이버 지식인에 노르웨이 브라운 치즈 구하는 방법 묻는 글이나..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5&dirId=50502&docId=245486179


올해 2017년 6월에는 노르웨이 브라운 치즈를 수입하겠다는 글이 있고 댓글에 애타게 구한다는 네티즌들이 있었어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4&dirId=40502&docId=278637424


두번째 글쓴이는 아직 수입을 하지 않고 계신 듯 했어요. 구하기 어렵다는 치즈인데 그 치즈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만드셨다는 이분의 글 (http://sunlove4h.blog.me/220840655015)

을 보고 국립축산과학원에 전화했어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만드셨다니까 거기 레시피가 있겠거니 하고요.

그때가 하필 추석이었어요. 추석인걸 까먹고 전화했는데 받으시더라고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으니 메모를 남겨 연락드린다고 했어요.


그리고 11일의 휴일이 지나고...


모 농업연구사님과 통화를 했어요. 브라운치즈의 제조 레시피를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없냐고요. 그분이 흔쾌히 메일로 보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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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레시피지요? 제가 자세히 여쭤보고, 불은 약불로 끓이고, 생크림은 마트에서 파는 유크림 성분으로 된 것을 사서 거품기로 모양내지 않고 그대로 넣어도 된다는 부가설명을 받았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유청'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목장이 없었습니다...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님이 알려주셨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유청이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인 지라, 다른 치즈를 먼저 만들고 그 유청으로 브라운치즈를 만들면 되겠더라고요. 번거로운 방법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유청분말'을 파는 곳들은 많았습니다. 제가 물었어요.


"그럼 유청분말로 브라운치즈를 제조할 수는 없을까요?"


농업연구사님은 유청분말에 붙어있는 권장섭취방법의 비율로 물을 타서, 유청액상을 만들어서 브라운치즈를 제조하면 성공할 거라 예측한다고는 했어요. 


하지만 장담하는 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농업연구사님은 여태까지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유청분말'로 브라운치즈를 제조한 전례가 없었다고 했어요...! 


지인분이 알아봐주신 결과, 브라운치즈는 유청을 계속 저어주는 과정에서 양에 따라 제조시간이 4시간-6시간 가량의 필요합니다.. 만약에 그 시간을 들였다가 치즈가 완성되지 않는다면...ㅜㅜ



농업연구사님 왈.




"괜찮으시면 저희가 유청분말을 구입해, 소량으로 실험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희 스케줄 조정 때문에 일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실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갈등하다.. 부탁을 드렸습니다.

급하시면 주말에라도 연락하시겠다기에 말렸어요. 저 때문에 주말에 출근하실 필요는 없다고요. 그래서 당초 예상시간인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6일만인 오늘, 연락이 왔어요.


'유청분말'을 이용한 브라운 치즈 제조에 성공했다고요! 게다가 무려 시간도 단축되었습니다!


유청분말 500g에 물 2리터를 섞은 유청액상으로 제조를 시도, 제조시간에 1시간 반이 걸리셨다고 합니다.

결과물은 600g 나왔고 430g을 연구용으로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소유, 나머지 170g을 저에게 택배로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조심스럽게... 택배비는...? 어찌 되냐고 여쭤보았는데 그쪽에서 부담하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동감동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브라운치즈를 드시고 싶은 분들이 손쉽게 제조하기 힘들었던 게, 4-6시간 걸리는 제조 시간 때문이라면

유청분말을 사용한 시간단축된 제조방법이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애초에 유청액상을 끓여서 졸이는 조리법이기 때문에 가루라서 빨리 조리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조만간 유청가루를 사서 브라운치즈를 제조할 거에요. 그리고 이 생소한 치즈가 궁금한 제 주변 분들에게 나눠드릴까 합니다.


단, 농업연구사님이 말하기를 "저희 쪽 화력이 세기 때문에 그건 감안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중불로 해서 제조를 했구요, 농축이 덜 되서 그런지 약간 무른 질감으로 된 거 같기에, 받아보시고 직접 만드실 땐 조금 더 끓여서 농축하시면 됩니다." 라고 하셨기에, 1시간 반에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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