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굿 닥터

2017.12.10 19:16

페테르 조회 수:1269

항상 드라마 하나 정도는 본방사수하는데, 요사이에는 공중파는 폭망이고 케이블도 그럭저럭이라 볼 게 없어서 허전하던 차에 우연히 괜찮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왠 걸 너무 재미있네요. 듀게에서도 많이들 보실 것 같은데 별 이야기가 없어서... 한국 원작은 너무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부분과 현실감 떨어지는 전개 때문에 초반에만 몇 회 보다가 "말도 안 돼, 무슨 자폐증이 의사야" 그러고 말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말이 됩니다. 너무나...

일단 연출이 세련되었고 디테일이 엄청나요. 예를 들면 수술 방법이나 치료법이 듣도 보도 못한 혁신적인 방법들이에요. 그리고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플래시백으로 나오기는 하나 완전히 최루성까지는 아니고 오히려 과거에서 딱 끝나는 느낌이라 깔끔합니다. 여주인공과의 러브라인도 상당 부분 없애 버리고 캐릭터들을 많이 바꾼 것 같고요. 주인공 프레디 하이모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아역 주인공인데 아주 훌륭하게 성장한 데다가 연기를 참 잘합니다. 물론 자폐 때문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고집 부리면서 속썩일 때는 가서 딱 때려주고 싶어요. 패션 감각이 마이너스라서 제일 멋있을 때가 의사 가운이나 수술복 입었을 때뿐인데도 아주 훈훈합니다. 그 표정 연기와 디테일들. 엄청나게 공부하고 준비한 것 같아요.

찾아 보니 '하우스' 작가가 참여했다고 하네요. 하우스의 빠른 전개만큼이나 속도감이 있어서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겠더라고요. 제일 좋았던 에피소드는 종양이 있는 임산부의 태아를 잠시 밖으로 꺼내놓고 수술하던 장면과 결혼식 가는 길에 버스 전복 사고로 다리 절단의 위기에 놓인 신랑을 두고 부모와 예비 아내가 벌이는 공방전이었어요. 표현을 잘 못하겠으나... 그저 놀라운 의료기술이나 수술 장면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고민을 하게 해요. 가치 판단의 순간, 윤리, 법의 해석 등등... 딜레마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래서 생각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같이 보는 사람과 언쟁도 벌이게 되고요. 하우스도 그런 면이 있었으나 더 진일보한 것 같습니다. 10화까지 방영했고 1월부터 8화 더 방영하면 시즌 1이 끝나나 봐요. 빨리 1월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59
126036 서울시의회, 민주당 압승 [4] 빈칸 2010.06.03 5902
126035 [사진] 진이인이와 함께한 주말 면식수행기 ^^ [16] gilsunza 2010.06.03 6311
126034 실망할 필요가 있습니까?! 러브귤 2010.06.03 4510
126033 와우 드디어 되는거에요? - 지겨운 단일화 이야기 [6] Apfel 2010.06.03 4817
126032 올킬 여사를 만났습니다. [6] 페리체 2010.06.03 6973
126031 예전보다 게시판이 너무 희미해 보여요; [10] skyafternoon 2010.06.03 5684
126030 표차가 얼마 안나네요. v 2010.06.03 4326
126029 민주당-진보신당, 결국 제 밥그릇 싸움 [10] 바오밥나무 2010.06.03 5778
126028 광우병에 대한 자료좀 부탁드립니다. [2] 2010.06.03 4689
126027 수도권 전체에서 압승했습니다. 지금은 좀 기뻐하자구요 [9] 담담 2010.06.03 5582
126026 방자전이 많이 야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근영 [10] 사람 2010.06.03 10213
126025 이경실씨 친언니가 구의원에 당선됐네요 [3] 꽃개구리 2010.06.03 7195
126024 듀나님 보시면 연락주세요. DJUNA 2010.06.03 4583
126023 로그인이 안 되는 분 계신가요? [4] paired 2010.06.03 4335
126022 [링크-우석훈 blog], 노회찬한테 뭐라 그럴 것 없다. [9] Luna 2010.06.03 6052
126021 노회찬의 득표율은 무슨 의미인가. [7] 마르세리안 2010.06.03 6861
126020 광역의원 비례대표 정당별 투표율 [20] clytie 2010.06.03 7137
126019 생각보다 많이 기운이 빠지네요 [2] 셜록 2010.06.03 5237
126018 배철수 아저씨는 진보인가요? 보수인가요? [3] 달빛처럼 2010.06.03 7505
126017 국민 아줌마 [11] 가끔영화 2010.06.03 70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