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향수일 뿐

2019.11.06 21:54

메피스토 조회 수:512

* 아래 마을 공동체 얘기 보니 생각나서 하는 씁니다.



*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옛날 우리 동네, 골목, 놀이터, 이웃, 정,.........이런 얘기들을 하며 이런것들이 없는 현시대가 참으로 각박하다는 얘길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지 않으니 추억이 없고, 이웃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으며, 무미건조하고 메마른 삶을 살고있다.......대략 이런 내용으로 귀결되는 얘기들 말이죠.

유사품으로 한적한 농촌, 명절에 오손도손 모인 가족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사라지고 대가족이 아닌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인한 이기주의 개인주의의 팽배...뭐 이런것도 있습죠


그런데 정말 그런가 생각해보면 역시나 추억보정 같습니다.

저런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다기보단, 그냥 양날의 검이었어요. 동네-이웃과의 교류는 소문과 뒷담화를 늘 조심해야했고, 끝없는 오지랖을 견뎌야했지요.

놀이터 추억은 좀 갸우뚱합니다. 애들은 여전히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잘놀아요. 그게 피씨방이 되었을 뿐이지.

놀이터에서 활동적인 놀이하는 것과 피씨방에 모여서 게임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우월할까 얘기하는건 무의미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그때도 지금도 어른들은 애들이 자기들끼리 추억만드는걸 '논다'라고 표현하며 막으려들죠.

명절날의 가족의 걱정과 안부를 빙자한 오지랖과 정신고문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얘기고, 농촌의 텃새-작은사회의 문제점은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사회에 개인주의적인 측면과 합리주의적인 측면이 강화되면서 언급한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의 방법이나 도구가 변화되었을 뿐 여전히 그런것들은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 동호회들이 그렇고, 아파트가 무슨 삭막한 현대인간관계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 취급받고있지만 사실 아파트 내에서도 친한 사람들은 또 다들 친하죠.

다만 그 형태에있어서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시도가 줄어들거나 억제되고 있다는 것 뿐이지.



* 아래 글도 그렇지만 이런 얘기들을 다른 누구도 아닌 제 또래들이 하는걸 보면...결혼하고 애낳으면 다들 생각이 이렇게 바뀌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절대 많은 나이도 아닌데, 제 세대가 20대초반이었을 때만해도 저런 것들에 부대껴서 힘든 것들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올라오던 시기인데 말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50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714
126070 그런데 제임스프랑코는 왤케 키스를 많이해요? [7] 주근깨 2011.02.12 25393
126069 [질문] IT 계열의 기획자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7] 생귤탱귤 2012.09.12 24857
126068 레이디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 [16] mithrandir 2010.09.14 24517
126067 [공지] 2012년 듀나 게시판 영화상이 결과가 나왔습니다. [8] DJUNA 2012.12.07 24436
126066 [19禁] 침대 밑 서재 [23] Ostermeier 2011.02.16 24357
126065 삼양사와 삼양식품.. / 대기업 외식부문 참 많네요 [10] N.D. 2010.07.23 24161
126064 <필독> 등업하려는 유저는 반드시 읽어주세요. (이미지 등록 포함) DJUNA 2010.06.15 24148
126063 [듀나인] 대댓글 다는 것은 모바일만 되는 건가요? [15] 수프 2012.06.28 23749
126062 ㅇ며ㅡ.ㅜㄷㅅ [5] 닥터슬럼프 2013.05.22 23723
126061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케익집이 어디인가요? [40] 지지 2013.01.09 23593
126060 [노출주의] 흔한 레벨1 야만용사 [14] 닥터슬럼프 2012.06.28 23437
126059 연예인 A양 진실 사이트까지 생겨나다니( 혐오스런 문구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펑!) [13] chobo 2011.12.05 23384
126058 [네이버 영화] 세인트 모드, 카조니어, 페인티드 버드 등 [15] underground 2021.10.31 23268
126057 이정재 사람이 참 가볍군요;; [68] 아몬드 2013.02.16 22815
126056 삘받아서 올려보는 중화권 여배우들. [14] 자본주의의돼지 2013.02.08 22630
126055 크롬에서는 로그인이 됩니다. [5] DJUNA 2010.06.03 22149
126054 [사진] 논두렁에서 만난 강아지 [3] miho 2011.11.16 22109
126053 은혼 좋아하시는 분? 은혼2기, 블리치 애니메이션 완결! [1] chobo 2012.03.28 21993
126052 데스크탑/pc전원은 켜두는게 좋은가: 기계수명 Vs. 전기세 [23] OscarP 2013.02.06 21913
126051 (스포일러 가득) 프로메테우스: 비xx의 정체부터 마이클 파스빈더의 xxx까지 물어보는 작가 인터뷰. 그외 최근 밝혀진 떡밥 및 Q&A 총정리. [7] mithrandir 2012.06.15 218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