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 놓치지 마시길

2019.12.08 04:25

googs 조회 수:1241

극장에서 만족스런 추리물을 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지만... 

라이언 존슨 각본/감독의 <Knives out>은 간만에 꿈틀대는 흥분을 맛보여줬습니다. <Naives out> 으로도 들리는데, 언어유희겠죠?


입이 떠억 벌어지는 캐스팅부터 오리지널 시나리오, 촬영, 연출, 음악 모든 면에서 2019년의 영화 리스트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전통적인 추리물의 클리셰 - 저택, 밀실, 개차반가족, 상속 등 - 를 대놓고 진열해놓고 사건의 전모도 초반에 까발리는데, 

그 이후로도 능청스레 밀고 당기는 재주가 옹골찬 영화입니다. 사실 추리물의 아주 깊은 팬까진 아닌 저같은 관객도, 범인과 엔딩은 대략 짐작이 가는 내용인데도

그걸 자신있게 미리 알려준 뒤로도 영화의 매무새를 참 잘 만졌네요. 


마치 어릴적 처음 애거서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등의 추리소설을 읽던 그 짜릿함이 느껴졌어요. 

남부 사투리를 좀 웃기게 구사하는 탐정의 캐릭터도 재밌었고, 다른 배우들의 호연이야 뭐 말할 것도 없겠죠. 다만 가족의 다수가 약간 병풍같긴 했지만.

미국의 사회구조나 미국인들을 대놓고 비웃는 거나, 존슨의 전작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를 놓고 끊임없이 불링해대는 찌질이들에게 받은 영감으로 만들었다는 모 캐릭터도 빵빵 터집니다. 


밀도있고 잘 짜여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겨2>가 워낙 강세라 극장에 오래 걸리지 못할 듯 하니, 추리물 팬에겐 만족스런 연말선물일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관람하시길 추천드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9
126039 그런데 제임스프랑코는 왤케 키스를 많이해요? [7] 주근깨 2011.02.12 25393
126038 [질문] IT 계열의 기획자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7] 생귤탱귤 2012.09.12 24808
126037 레이디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 [16] mithrandir 2010.09.14 24514
126036 [공지] 2012년 듀나 게시판 영화상이 결과가 나왔습니다. [8] DJUNA 2012.12.07 24436
126035 [19禁] 침대 밑 서재 [23] Ostermeier 2011.02.16 24348
126034 삼양사와 삼양식품.. / 대기업 외식부문 참 많네요 [10] N.D. 2010.07.23 24161
126033 <필독> 등업하려는 유저는 반드시 읽어주세요. (이미지 등록 포함) DJUNA 2010.06.15 24148
126032 [듀나인] 대댓글 다는 것은 모바일만 되는 건가요? [15] 수프 2012.06.28 23748
126031 ㅇ며ㅡ.ㅜㄷㅅ [5] 닥터슬럼프 2013.05.22 23723
126030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케익집이 어디인가요? [40] 지지 2013.01.09 23593
126029 [노출주의] 흔한 레벨1 야만용사 [14] 닥터슬럼프 2012.06.28 23437
126028 연예인 A양 진실 사이트까지 생겨나다니( 혐오스런 문구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펑!) [13] chobo 2011.12.05 23384
126027 [네이버 영화] 세인트 모드, 카조니어, 페인티드 버드 등 [15] underground 2021.10.31 23268
126026 이정재 사람이 참 가볍군요;; [68] 아몬드 2013.02.16 22812
126025 삘받아서 올려보는 중화권 여배우들. [14] 자본주의의돼지 2013.02.08 22626
126024 크롬에서는 로그인이 됩니다. [5] DJUNA 2010.06.03 22149
126023 [사진] 논두렁에서 만난 강아지 [3] miho 2011.11.16 22109
126022 은혼 좋아하시는 분? 은혼2기, 블리치 애니메이션 완결! [1] chobo 2012.03.28 21992
126021 데스크탑/pc전원은 켜두는게 좋은가: 기계수명 Vs. 전기세 [23] OscarP 2013.02.06 21897
126020 (스포일러 가득) 프로메테우스: 비xx의 정체부터 마이클 파스빈더의 xxx까지 물어보는 작가 인터뷰. 그외 최근 밝혀진 떡밥 및 Q&A 총정리. [7] mithrandir 2012.06.15 218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