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009230480


워너 브라더스가 한국 영화에 대한 제작을 중단하였습니다. 


지난 2016년 750만명을 동원한 ‘밀정’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사업에 뛰어든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마녀’가 318만명을 동원한 것 외에 ‘브이아이피’, ‘인랑’, ‘광대들’ 등 작품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내면서 휘청거렸다.


밀정과 마녀는 재미있게 보았고, 마녀2는 속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던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인랑이라든가, 브이아이피 등과 같이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는데, 관객이 몰라주어서 흥행이 아쉽다라고 붙일 만한 영화는 별로 없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인랑이 인상이 깊은데, 감독은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연구해왔을 거에요. 그러면  자기가 만드는 영화를 보면서 이건 뭐가 잘못되었다라는 것이 느끼지 않았을까요? 손익 분기점이 600만인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대체 어떤 면에서 이 영화가 600만명을 극장에 불러올 수 있는지 그 재미나 매력을 찾아 낼 수가 없었거든요. 아마 그것은 감독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어른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었을테고, 어떤 이유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지 못 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저는 이 시나리오를 승인한 워너 브라더스도 참 궁금합니다. 인랑을 정말 재미있게 보아서 이것은 실사화를 시켜야되겠다고 마음 먹었거나, 일본의 애니에 대한 실사화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있어서 살아 생전에 한번은 꼭 시도해봐야겠다는 그런 신념같은 것 없이는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녀2는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어쩌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나을 지도 몰라요. 300만의 흥행을 거두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조민수의 쌍둥이 설정은 정말 무리수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내부 시사회 같은 것을 해보았는데, 나름 괜찮아서 이거 나중에 속편 만들 설정도 넣어야되는거 아니야? 라고 누군가가 말을 해서 급하게 추가 촬영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면에서 딱 여기서 멈추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마녀2의 진행이 궁금하긴 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박정훈 감독은 운을 타고난 사람일지 모릅니다. 신세계2도 엎어졌잖아요. 엎어졌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질 일이 없다는거죠. 신세계는 잘만든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간도의 표절작이라는 오명이 있어요. 신세계2가 성공하지 못하면, 신세계의 성공 역시 무간도의 표절작에 불과하다는 오명에 가려질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아예 만들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일지모르지요. 


어쨋든 워너 브라더스는 그렇게 철수를 하였고, 영화 제작 시장은 큰 손을 하나 잃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영화 시장 자체가 쭈그러드는 분위기입니다. 대작들은 상영을 연기하고, 그보다 작은 영화들은 스트리밍 시장으로 직행을 하죠. 극장을 간다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루 빨리 예전의 일상이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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