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 첩보원'

2024.03.20 10:25

돌도끼 조회 수: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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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윌리엄 디어 감독작품

원제는 눈빛이 매섭다는 뜻의 숙어라고 하는것 같은데, 뭐 중의적인 의미로 코미디를 의도한 거겠죠. 전 거기까진 모르겠고...
근데 저 '원제'는 미국 개봉 제목이고 제작 당시의 진짜 원래 제목은 [십대 첩보원]이었다고 해요. 미국 말고 다른 나라들에는 [십대 첩보원]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곳이 꽤 되고, 한국어 제목도 그걸 기반으로 했습니다. 주인공이 낙제생이란 거에 착안해 '십대'를 'F학점'으로 바꿨네요. 울나라에서 학점은 대학교와 묶여있는 개념이고, 이영화 주인공은 고딩졸업반이니까 살짝 국내정서에 안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꽤 잘뽑은 제목인 것 같아요. 적어도 [틴 에이전트]라고 영어 그대로 쓴 것 보단 훨씬 낫죠ㅎㅎ

이게 원래는 프레드 데커가 쓴 각본이었다고 합니다. 아직 [로보캅3] 나오기 전이니까 몰락하기 전이죠. 데커의 아이디어는 존 휴즈 10대 영화에 나오는 너드 캐릭터가 007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고...(데커라는 분은 아무래도 패러디 쪽으로 재능이 기울어진 것 같죠...)
그치만 데커의 각본이 다른 사람들 손을 거치면서 완전히 바뀌게되어 크레딧에는 스토리 제공자라고 이름이 올라가게 됩니다.(어느 정도 지분만 남아있어도 규정상 공동각본으로 올리게 되어있을텐데...)
그리고 남자 주인공도 매끔하게 빠진 미남 모델 출신으로 교체.<--특히 이 부분을 데커는 불만스러워했다는듯...



마이클 코벤은 낙제해서 고등학교를 졸업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낙제생들을 위한 보충교육코스로 프랑스 견학을 가게되는데...
영국 정보부는 계속되는 유럽 경제공동체 고위인사 살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CIA의 슈퍼스파이를 초빙해 프랑스에서 공동작전을 펴기로 합니다. 이 스파이는 모든것이 비밀에 가려진 인물이고 단지 코드네임만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클 코벤.


평범한 사람이 다른사람으로 오인되어서 국제적 음모에 말려들게 된다는 거야 아주 고전적인 이야기죠. 그래도 철부지 10대가 슈퍼스파이가 되어 활약한다는 이야기로서는 이 영화가 나름 선구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 전체가 당연하게도 007 패러디ㅂ니다. 딱 고전 007 영화에 나올법한 과대망상 빌런과 조직, 비밀기지가 나오고, 주인공은 진짜 007처럼 유능하진 않지만 각종 장비발과 운발로 계속해서 살아남습니다.

지금 보면 [거미인간: 집떠나면 개고생]을 연상시키기도 하죠. 유럽여행을 떠난 고딩들이 거대한 음모에 말려든다는 이야기고... 비슷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치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개인의 007 패러디쪽으로만 집중하는 바람에 친구들은 병풍취급이예요. 주인공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조금만 더 살렸어도 좋았지 싶은데, 지도교사 혼자서만 코미디를 합니다.(이 지도교사분의 외모나 말투가 묘하게 이다 도시를 연상시키기도... 이다 도시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게 이 영화 나오고 좀 지나서일 겁니다만...)


미국에선 제작비도 못건지고 망했다고 해요(근데 저 애매한 미국 개봉제목이 흥행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는...)
한국에선 나름 히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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