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1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대충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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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괴수물의 로망 같은 것을 적절하게 잘 포착한 포스터 이미지가 아닌가... 싶구요.)



 - 그러니까 가렛 에드워즈 버전 '고질라'로부터 일정 시간이 경과한 세상입니다. 주인공은 한 명이라기 보단 한 가족인데, 저번의 그 난리에서 첫째 아이를 잃고 딸 하나만 키우는 부부... 인데 이혼했어요. 역시나 그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원인이었던 듯 하구요. 아빠는 고생물학자로서 여기저기 다니며 본인 일 하며 살고. 엄마는 대괴수(=타이탄) 관련 기관인 모나크에서 괴수와의 소통 기술을 연구 중이죠. 그 사이에 끼인 딸은 양쪽의 화해를 간절히 바라는 듯 하고...


 암튼 그 와중에 테러 조직이 출동해서 모녀를 납치하고 모스라를 풀어줍니다. 엄마가 개발한 괴수 소통(사실상 거의 '조종'에 가깝긴 한데) 머신을 들고 이들은 전세계를 누비며 이 괴수 저 괴수들을 풀어주고요. 모나크에선 저 기계를 젊은 시절 엄마와 함께 개발한 아빠를 잡아와서 사태 해결을 위해 분주히 전세계를 날아 다니고... 뭐 대충 그렇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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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건 이런 거죠. 간지나게, 그러면서 유치하지 않게 잘 리파인 된 몬스터님들의 거대한 위용!!!)



 - 고전 고지라 영화를 좀 더 보려다가 그냥 일단 이것부터 봤어요. 원조를 봤으니 이번엔 최신 기술 & 거대 자본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최근 버전을 보고 싶었죠. 평이 대단히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특정 매니아를 타게팅 하는 영화에서 비평이란 건 크게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뭐 그랬는데요. 결론적으로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비평가들에게 지적 받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결함들은 다 아주 적절한 지적인 걸로 확인했지만,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은 영화더라구요 결국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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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바로 이런 장면들입니다. 간지! 폼!! 로망!!!!)



 - 그러니까 전세계에 그 '타이탄' 이라는 게 수십 마리가 있는 겁니다. 다 일단은 잠들어 있지만 테러 집단이 깨워낸 킹기도라가 모두를 소환하고 명령을 내려 와르르 현세로 쏟아져 나와 세상을 아주 그냥 전방위로 아작을 내죠. 그리고 이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고지라 한 마리 뿐이에요. 얘라고 해서 특별히 인간을 지키겠다... 뭐 이런 건 아닌데요. 지구를 대표하는 토박이 타이탄의 왕으로서 외래종 킹기도라의 군림을 방치할 수 없다. 뭐 이런 사연이라네요. 그래서 이들 타이탄을 단 한 마리도 잡을 능력이 안 되는(?) 하찮은 인간들은 고질라의 도장 깨기 배틀 도우미가 되어 졸졸 따라다니고...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데요.


 이 영화의 인간 캐릭터들과 이들이 펼치는 드라마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줄이겠습니다. 길게 얘기할 건덕지도 없어서요. ㅋㅋ 시작부터 분명하게 제시되듯이 가족 이야기인데, 아마도 대괴수 난동을 꼭 봐야겠다고 고집 부리는 자식들에게 극장에 끌려 올 부모들을 위한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얄팍하고 도식적이며 작가 편할대로 중구난방입니다. 좋게 봐 줄만한 구석이란 게 없어요. 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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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게 이 영화에서 가장 의외였던 점이라면 당연히 철 없이 빌런 짓을 하는 게 이 분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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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이 그러더라는 거였습니다. ㅋㅋㅋㅋ)



 - 그래서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괴수 총진격!!!' 스런 거대한 컨셉을 얼마나 멋지고 폼나게, 장엄하게 묘사해냈냐는 것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딱 그 측면만 놓고 볼 때 꽤 잘 했어요. 완벽하다든가, 막 박력이 넘쳐서 손에 땀을 쥔다든가... 하는 레벨까진 아닙니다만. 그래도 타이탄들의 거대함과 강력함을 잡아내는 연출이 꽤 좋았고. 작정하고 보여주는 몇몇 타이탄들의 격돌 장면들은 그 스케일을 잘 살려 멋지게 보여줍니다. 뭐 그럼 된 거죠. 그렇긴 한데...


 문제는 앞서 얘기한 저 무매력 몰개성 인간들이 요 타이탄들 싸움에 자꾸만 끼어든다는 겁니다. 뭐 유명한 배우들 잔뜩 데려다가 깔아 놓았으니 맥락상 중요한 장면에서 뭐라도 시켜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이해하는데요. 그럼 애초에 각본을 잘 써서 이 양반들에게 이입을 좀 시켜보든가... 별 관심도 안 가는 인간들이 자꾸 끼어들어 우리 완전 소중 대괴수님 배틀씬을 잘라 먹고 비중을 차지하니 좀 아쉬워지구요.


 또 이 대괴수 격돌!!! 이 가만 보면... 웅장함으로는 분명히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는데, 배틀에서의 디테일이 약간씩 아쉽습니다. 다들 개성이 다르고 스킬(!)이 다른 녀석들이니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연출했음 더 재밌었을 텐데요. 대체로 그냥 커어다란 놈 vs 커어다랗고 더 센 놈... 이런 느낌이고 메인으로 반복 등장하는 놈들이 고지라 하나 빼면 다 나는 놈들이라 흠... 너무 필살기 같은 거 쓰면 더 유치해 보일까봐 그랬을까요? 그래도 어차피 일본산 괴수물이 오리지널인데 좀 더 뻔뻔하게 나갔음 저는 훨씬 재밌었을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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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김새는 다르지만 결국 하늘을 날며 개싸움... 이런 식이라 아쉬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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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필살기 발사!!! 하는 장면들은 뭔가 디테일 없이 그냥 툭하고 튀어나와 버리고, 그래서 상황 쉽게 정리되어 버리고... 이래서 살짝 아쉬웠네요.)



 - 그래도 어쨌든 볼거리는 상당히 훌륭하니 재밌게 봤는데... 보면서 그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메인 이벤트급 사건, 몬스터, 소재를 다 쏟아 버리면 앞으로 영화들은 어떻게 만들 셈이지? 라구요. ㅋㅋ 속편을 더 만들 기회가 올지 안 올지 불투명하니 그냥 한 방에 다 쏟아 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 암튼 좀 그랬어요. 고지라 vs 기도라. 이거 하나만 갖고도 영화 한 편은 때우고도 남았을 텐데, 거기에 모스라도 넣고 다른 애도 또 넣고, 단번에 '킹 오브 몬스터' 등극까지 썰을 풀어 버리는 데다가 중간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도 쌩뚱맞게 툭 튀어 나와서 흘러가 버리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감독님은 참 기쁘면서도 난감하지 않았을까. 하는 뻘생각을 하면서 봤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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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오기 이 박사님은 정말 그냥 오마주 장면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였습니다.)



 - 간단히 말해서.

 정상적인 의미의 완성도나 재미를 원하는 관객들에겐 대체로 추천할만한 물건이 못 되는 게 사실이구요.

 그냥 완전 초 거대한 몬스터들이 우루루 몰려 나와서 현실성이네 진지함이네 이런 거 다 고이 접어 날려 버리고 폼나게 맞짱 뜨는 장면들 배불리 보고픈 분들을 위한 타겟 정밀 타격 영화였습니다. 그 와중에 원작 시리즈 팬들이 기함할만한 전개나 설정 같은 게 자꾸 튀어나오는 건 좀 아쉬운 점이겠지만, 전 그렇게 팬도 아니고 아는 것도 많지 않아서 그냥 괜찮았구요.

 암튼 그냥 '좋은 구경 했다!' 라는 기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잘 봤어요.




 + 근데 정말 이 영화의 배우 낭비는 헐리웃 역사에도 순위권에 넣어줄만한 게 아닌가... 싶죠. ㅋㅋㅋ 베라 파미가, 샐리 호킨스, 찰스 댄스에 켄 와타나베, 장쯔이, 밀리 바비 브라운, CCH 파운더... 특히나 샐리 호킨스는 나오는 줄도 모르고 봤다가 몹시 당황했습니다. 아니 이런 영화(?)에서 뭐하세요 지금? ㅋㅋㅋㅋ 뭔가 안 어울려서요 너무. 확인해 보니 후속작인 '고질라 vs 콩'에선 이 정도 낭비는 안 하려고 한 듯 하네요. 하하.



 ++ 스포일러는 아주 간단하게 말 그대로 요약만 하겠습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은 주인공 집안의 엄마, 베라 파미가님이셨습니다. 아들을 잃고 심히 흑화되셔서,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좀 먹는 병원균이고 어쩌고 하는 중2병 사상에 빠지신 거죠. 그래서 타이탄들을 차례로 하나씩 깨워서 인간들 개체수를 줄여보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시고 극단적 환경주의 테러 집단과 손을 잡았던 건데요. 문제는 그 와중에 깨워낸 기도라가 지구의 왕 자리를 차지하겠답시고 단번에 모든 타이탄을 다 깨워 버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의 계획과 다르게 상황은 인류 멸망을 향해 달리고, 거기에 맞서던 우리 고지라찡은 기도라에게 역부족으로 발리다가 인간들이 발사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까지 맞고 바다에 가라 앉아요. 기도라는 그걸 맞고도 멀쩡한데 아마도 외계 생명체라 안 통했다는 모양.


 그래서 망연자실하던 인류, 정확히는 모나크 팀은 그러다 모스라 덕에 고지라가 아직 죽지 않고 해저에서 부활을 위해 에너지 충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단 기뻐하긴 했는데, 문제는 이 충전이란 게 저어엉말 오랜 세월이 걸릴 수 있는 일이라 그 전에 인류가 다 죽어 나가게 생겼다는 거죠. 그래서 줄곧 고지라 광팬처럼 행동하던 일본인 박사님(오리지널 고지라의 애꾸 과학자님과 이름이 거의 같습니다 ㅋㅋ)이 인류를 위한다는 핑계로 총대를 메고 잠수정에 핵탄두를 싣고 해저의 고지라에게 접근해서 그걸 터뜨리며 장렬히 사망. 그리고 근거리에서 방사능을 만땅으로 충전한 고지라는 킹왕짱 센 고지라가 되어 다시 기도라와 일전을 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발립니다만, 그 순간에 날아든 모스라의 희생으로 킹킹왕왕짱짱 센 고지라로 다시 부활해 기도라를 간단히 제압해 버립니다. 그러고 간지나게 포효하는 고지라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찾아 온 타이탄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고 큰 절을 올리며 영화는 끝이죠.


 아, 인간들 얘기요? 그게 막판에 밀리 바비 브라운이 엄마와 테러 리더의 대화를 듣고 타이탄어 통역기(...)를 훔쳐서 시카고 야구장 방송으로 타이탄어를 발사해서 어그로를 끌어요. 그래서 그 장소가 고지라와 기도라의 최후 결전 무대가 되는데, 당연히 사방이 박살이 나고 이 녀석도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만. 모나크의 비행선을 타고 날아 온 아빠와 딸래미 구한다고 대의고 뭐고 순식간에 내던져 버리고 달려온 엄마에게 구출되구요. 그래서 순식간에 다 화해하고 셋이 잘 되어 탈출하려는 찰나, 고지라의 상황이 영 안 좋아진 데다가 주인공들이 타고 가야 할 비행기 상황까지 위험해지자 엄마가 자신을 희생합니다. 마지막엔 나름 피니쉬 대사까지 날려주는데, 그동안 한 짓이 있다 보니 그저 웃음만... ㅋㅋㅋㅋ 암튼 뭐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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