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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샵: 미친놈들의 전쟁]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의 이야기 설정은 익숙합니다. 미국 네바다 주의 어느 한 외딴 마을에서 한 수상쩍은 남자가 체포되었는데, 이 남자가 경찰서에 수감된 지 얼마 안 되어 또 다른 수상쩍은 남자가 수감됩니다. 당연히 이 둘 간에는 어떤 사정이 있고,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동네 경관들 중 한 명이 이를 조사하는 도중에 상황은 매우 심각해지지요.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어느 정도 짐작하실 텐데, 영화는 크게 예상은 벗어나지 않지만 꽤 성실하게 긴장감을 구축하는 편이고, 출연 배우들도 각자 할 일을 다 하는 편입니다. 여전히 전형적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알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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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 가장 눈을 끄는 구석은 영화의 두 다른 부분들이 접목되는 과정일 것입니다. 한 쪽에는 한국에 있게 된 일본인 캐릭터들의 담담한 코미디가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 쪽에는 한국인 캐릭터들의 비루한 현실 드라마가 있는데, 이들 간의 접목은 처음에 어색하지만 이야기가 느긋하게 전개되는 동안 나름대로의 조화를 이루는 편입니다. 비록 결과물은 비교적 평범하지만, 시도 자체로써는 의미가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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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론]

 애니메이션 영화 [고장난 론]은 처음에 보면 딱히 두드러지지 않아 보입니다. 외로운 소년과 그의 우연한 인공지능 로봇 친구라는 설정만 봐도 [E.T.]나 [빅 히어로] 등 여러 선배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긴 해도, 전반적으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잘 굴려가면서 웃음과 감동을 충분히 선사하거든요. 보는 동안 머릿속에서 올해 초에 나온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과 은근히 겹치곤 했는데, 전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이 약간 더 좋았지만, [고장난 론]도 나름대로 유쾌합니다. (***)


P.S. 참고로 두 작품들 다 올리비아 콜먼이 중요 캐릭터 목소리를 맡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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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틸]

 [퍼펙트 스틸]의 주인공 캐시는 뉴욕 시에서 일하는 국선 변호사입니다. 별별 사건들로 인해 매일매일 피곤한 판에 그는 어쩌다가 한 중요 범죄에 말려들게 되는데, 그런 동안 그의 주변에서는 온갖 요상한 것들이 보이면서 그는 세상이 진짜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지요. 영화의 원제 [Naked Singularity]에 반영되어 있다시피, 영화는 물리학 용어까지 동원해가면서 이야기에 부조리함과 묘함을 불어넣으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결과는 유야무야에 그치고 있고, 덕분에 좋은 배우들이 낭비되는 꼴을 봐야 됩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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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사라졌다]

 작년에 폴란드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된 [첫눈이 사라졌다]는 건조하면서 별난 인상을 안겨다줍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젊은 마사지사/최면술사를 중심으로 영화는 어떻게 그가 한 중산층 교외 동네에 변화를 불어넣는지를 덤덤하게 보여주는데, 보는 동안 간간히 어리둥절해지곤 하지만 그 결과는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하지만, 생각해보면 해볼수록 흥미로워지는 수작이더군요. (***)


P.S.

 영화 속 동네는 폴란드의 실제 있는 교외 동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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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모 블로그 평

““Eternals”, the latest offering from Marvel Cinematic Universe (MCU), is a curious misfire whose heart seems to be in some other place. Like “Black Widow” (2021) and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021), it attempts to try something different from many of previous MCU flicks, and it does have all the right elements and talents for that, but the overall result is often slow and ponderous as riddled with too many obligatory instances of plot exposition, and it feels more disappointing when you consider a number of small but inspired moments generated among its diverse array of main character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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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졸라]는 2015년 롤링 스톤즈 기사 “Zola Tells All: The Real Story Behind the Greatest Stripper Saga Ever Tweeted”와 그와 관련된 한 트위터 타래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졸라는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흑인 여성 스트리퍼인데, 우연히 만난 한 백인 여성 스트리퍼와 친해진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녀는 그녀의 새 친구와 다른 두 동행인들과 함께 플로리다에 가서 돈 좀 더 벌려고 합니다. 물론 당연히 이들의 상황은 그리 좋게 흘러가지 않게 되는데, 영화는 발랄한 분위기 아래에서 하모니 코린의 [스프링 브레이커스] 못지않게 불편한 순간들을 던져대곤 합니다. 이는 결코 편히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좋은 연출력과 연기 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는 편이고, 보다 보면 친구 잘 사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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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House]

 [The Night House]의 주인공 베스의 정신 상태는 썩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평소에 자주 기대어 왔던 그녀의 든든한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것도 그런데, 홀로 그들의 호숫가 자택에 있는 동안 별별 요상한 일들을 겪게 되거든요. 영화의 장르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서서히 밝혀지는 것들에 그리 놀라지 않으시겠지만, 결과물은 여러 영리한 순간들을 통해 꽤 쏠쏠한 재미와 공포를 안겨주는 편이고, 주연 배우 레베카 홀의 좋은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홀로 공포에 잠식되어 가는 전형적인 호러 영화 주인공을 연기하긴 하지만, [인비저블맨]의 엘리자베스 모스만큼이나 좋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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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원제가 [Army of Thieves]인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은 [아미 오브 더 데드]의 프리퀄입니다. 이야기는 전편의 독일인 금고털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좀비 영화 대신 하이스트 영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은 처음엔 재미있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바닥이 드러나서 실망스럽더군요. 적어도 [아미 오브 더 데드]보다 살짝 더 재미있게 봤지만, 다음 시리즈 작품에 대한 기대는 별로 들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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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안개를 걷어다오]

 [바람아 안개를 걷어다오]의 영어 제목은 [Mom’s Song]인데, 제 생각에는 후자가 영화 내용에 더 가깝습니다. 3막으로 구성된 영화는 감독 본인의 어머니를 소재를 하고 있는데,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어머니가 본인을 연기하기도 하지요. 그 결과는 진중하면서도 진솔하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끝에 가서 사족을 부리는 바람에 전체 그림을 망쳐놓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긴 하지만, 영화의 주제와 별로 안 맞으니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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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 53]

 이란 출신 감독 타히 아미라니의 다큐멘터리 영화 [Coup 53]은 1953년 이란 쿠데타를 중심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아미라니가 사건 관련 기록 자료들을 탐색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안 다큐멘터리는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가 어떻게 이 쿠데타를 뒤에서 주모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는데, 이는 그다지 놀랄 건 아니지만, 보다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중에 지적되다시피, 그 때 쿠데타가 성공하지만 않았다면 (정말 그럴 수도 있었답니다) 이란뿐만 아니라 전세계 입장에서도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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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ssident]

 [이카루스]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브라이언 포겔의 새 다큐멘터리 영화 [The Dissident]는 공교롭게도 같은 해 초에 나온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Kingdom of Silence]와 여러 면에서 많이 겹치는 편입니다. 두 다큐멘터리 영화들 모두 2018년 10월에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 저널리스트 자말 카슈끄지를 중심 소재로 하고 있는데, [The Dissident]가 좀 더 폭넓은 시선에서 그 충격적인 사건과 그 사건의 배후를 다루고 있지요. 하여튼 간에, 그 사건에 대해 관심 있으시면, 두 다큐멘터리들을 같이 보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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