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최후의 날

2024.02.02 20:10

돌도끼 조회 수: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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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마리오 본나르드 감독 작품
공식적으로는 그런데,

본날드감독은 제작 초기에 건강 문제로 하차하고, 실제 영화 대부분을 만든 사람은 크레딧에는 세컨유닛 디렉터로 올라있는 세르조 레오네라고 합니다.

그니까 레오네의 실질적인 감독 데뷰작이 되겠죠.


당시 무명이었던 레오네 대신 유명한 사람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고 실질적 연출자라는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세컨유닛이라는 명목으로 크레딧에 올린건 아닌가싶어요

(보통은 2반 감독 이름을 오프닝 크레딧에 단독으로 안올려주잖아요)

레오네 말고도, 두치오 테사리, 세르조 코르부치 등 훗날 이탈리아 서부극의 거물이 되는 사람들이 각색, 조연출 등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양반들이 이 영화 찍으면서 스페인 사막을 처음 접하게 된게 그 후의 영화인생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크레딧에 표시된 걸로는 이탈리아, 스페인, 모나코 합작이고 각종 데이터베이스에는 독일도 참여했다고 나와있습니다.
각국의 스탭들과 배우들이 공동참여하고, 거기에 미국 배우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메인 언어는 영어이지 싶은데, 배우들 입하고 영어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19세기 영국의 수퍼 베스트셀러였던 '폼페이 최후의 날'의 8번째 영화화작품이라고 합니다.

글구 그 소설을 소스로 하는 극장영화 중에서는 현재까지 최신작인것 같습니다.

(21세기에 굳이 그 이야기를 다시 영화로 만들어야할 동기는 없어보이니까 아마 마지막일지도...)

이미 7번이나 영화로 만들었던 이야기니까 뭐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겠다는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지 싶고, 등장인물들 이름만 빌려와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든 것 같습니다.
....뭐 사실은, 이 영화는 그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맹렬하게 유행하고 있던 페플럼 영화입니다.

뭐 주인공부터가 페플럼 붐의 원조인 스티브 리브스니까요.
그니까 헤라클레스 역할로 유명한 '천하장사' 스티브 리브스의 활약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로 폼페이를 갖다쓴 거죠.

스토리는,
검은 복면을 쓴 도적단이 밤마다 나타나 약탈을 일삼습니다. 도적들은 늘 십자마크를 현장에 남겨두고 갔기 때문에 시민들은 기독교인들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이 극에 달해있습니다.
해외 원정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온 백인대장 글라우쿠스(리브스)도 도적단에 가족을 잃어 분노에 휩싸여있었지만, 기독교인들과는 무관한것 같다는 정황이 나오자 기독교인들을 변호하려 나섭니다. 그러다 본인까지 덤탱이를 쓰게된다는...

그니까요... 배경이 폼페이여야할 이유는 딱히 없는, 기독교 박해를 소재로한 영화예요.

그렇게 주인공과 기독교인들이 계속 코너로 몰리던 절정의 순간에 뜬금없이, 정말로 아무런 전조도 없이 갑자기 화산이 펑!
화산 폭발로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기 보다는 잊혀지게)되는... 볼카노 엑스 마키나ㅂ니다.

화산이 터지기 전까지의 영화의 스펙터클은 스티브 리브스 혼자 캐리합니다.

리브스는 천하장사답게 맨손으로 수십명을 때려눕히고, 악어(모형)의 입도 찢고 사자(가죽을 두른 스턴트맨?)도 때려잡고 검투사들과도 싸웁니다.

온갖 부상을 당해도 다 씹어버리고 지치지도 않고 전투력이 1도 떨어지질 않습니다.


리브스가 했던 헤라클레스나 골리앗같은 역할은 원래부터가 초인이지만 이 영화의 글라우쿠스는 그냥 군인일 뿐인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걍 초인으로 나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리브스란 배우의 존재 자체가 그냥 초인으로 받아들여졌단 거겠죠. 그야말로 5,60년대의 아놀드!

화산이 폭발한 후 영화의 마지막 10분동안은 본격 재난영화가 되고, 그렇게 큰 돈을 들여서 만든 건 아닌 50년대 유럽 영화란 걸 감안하면 아주 잘 나왔습니다.

지금 사람들 시선으로 보면 스티브 리브스가 보여주는 몸싸움 액션은 좀 우습게 보일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폼페이의 재난 장면은 상대적으로 지금까지도 임팩트가 남아있지 않나싶습니다.

이래저래, 나왔던 당시로서는 상당한 구경거리였을 것 같아요.

출연하는 여배우들 평균 외모 수준도 높습니다.
그중에 여주인공인 독일 배우 크리스티네 카우프만은 지금이라도 아이돌로 먹힐 외모인 것 같아요.

근데, 이 영화 찍을 당시 놀랍게도 나이가 13세였다고 하네요. 원래 아역배우 출신인데 영화 찍을 당시에도 아역 나이였다는... 그치만 아역이 아닌 주인공의 상대역이고 남주와는 거의 스무살 차이. 당시 사람들은 그런 거 신경 안썼다는 거죠...

울나라에는 61년에 개봉했습니다. 극장, 티비, 비됴등으로 본 사람은 꽤 있을겁니다만...

지금은 21세기에 개봉한 [폼페이: 최후의 날](제목에 ':'이 있음)에 밀려서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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