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9 21:35
광고도 꽤 하는 것 같고, 강남한복판에서 큰 포스토도 봤고, 듀게에서는 글도 자주 올라와서
저는 당연히 인기 영화인줄 알고 마음 편히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극장에서 내려가기 직전이더라구요. 헐랭-_-;;;;
부랴부랴 집 근처 극장 검색하니 40분도 더 걸리는 곳에서 하루에 딱 한 번씩 하더군요. 이런..
어제 가려고 했는데 늦잠자서 시간 놓치고, 오늘 겨우 봤어요. 이번주중으로 내려갈 것 같네요.
사실 스파이물에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끄럽지만 존 르 카레란 작가도 이 영화때문에 처음 들었어요.
그냥 좋아하는 배우들이 떼거지로 나온다고 해서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원작도 유명하다고 하고, 영화 평가도 좋다고 하니 좋은 영화이겠거니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갔고,
워낙에 스포를 싫어해서 관련 글은 물론 예고편도 안 보고 갔어요.
영화가 상당히 불친절하더군요. 처음에는 헷갈렸는데..스토리 따라가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디테일은 많이 놓친것 같습니다.
예약 걸어놓은 원작책이 빨리 반납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한심했던 건....전 영화 진행의 80%가 넘도록 '칼라'가 '서커스'처럼 소련 KGB의 수뇌부 명칭이라고 이해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판에야 그게 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걸 알고 '영화 헛본건가 ㄷㄷㄷㄷㄷ' 이럼서 극장문을 나섰다는;;;;;
그래도 집에 와서 찬찬히 생각해보니까 뭐 헛본것까지는 아닌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중간중간 저게 뭔말인가 싶은 게 많았었는데, 제 이해력 문제가 아니라 자막 번역이 이상했던 모양이니 다행이에요?!
보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건 콜린 퍼스의 섹시함은 정말 위대하다. 조지 클루니 vs 콜린 퍼스 영화가 나오면 무조건 보러가야 해!
베네딕트 컴버비치 목소리는 정말 깡패구나. 내가 셜록셜록하면서 갤갤대던 이유의 70%는 베니의 목소리 덕분인게 아닐까.
마크 스트롱은 루크 윌슨과 더 닮은걸까 앤디 가르시아와 더 닮은걸까.
그리고 개리 올드만은......개리 날 가져요 엉엉ㅠㅠ
중간에 칼라와 만났던 때를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쫙~~~!!!! 끼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가장 보고 싶은 배우였던 톰 하디의 헤어스타일이었어요ㅋㅋ
몹시 당황......했으나 계속 보고 있으니 또 나름 어울리더군요.
특히 거울로 이리나 꼬실때는 너무 섹시해서 두근두근했어요.
이런 우주최강섹시머신아저씨들의 집합체인 영화가 인기가 없다니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역시 흥행할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쩔 수 없죠.
아티스트와 디센던트도 보고 싶은데 결국 못 볼 것 같아 아쉬워요.
특히 콜린 퍼스와 개리 올드만에게 푹 빠져있다보니 조지 클루니를 놓치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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