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헤는 밤

2011.08.31 10:09

퉁이 조회 수:766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루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소문 속의 팀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팀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루머가 나는 까닭이요,
산케이 신문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이적시장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모스크바와
별 하나에 이스탄불과
별 하나에 마드리드와
별 하나에 밀라노와
별 하나에 런던과
별 하나에 박주영,박주영... 시바...

주여,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팀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월드컵 직후 언급되던 강팀들의 이름과, 갈라타라사이(土耳其), PSG(佛), 세비야(西班牙) 이런 이국 소녀(異國少女)들의 이름과, 벌써 이적을 치른 니뽕 동료들의 이름과, 러시아 리그에 갇힌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아넬카, 아두, 설바우두, 호삼 미도, 비에리, 이런 여행자들의 이름과, '프란시스 제퍼스', '욘 아르네 리세', 이런 친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박주영,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론도(北論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아스날....이라고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쉽사른 이적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시린 모스코우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체스카의 자랑, 혼다 2010-2019' 라고 내 이름자 적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라고 패러디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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