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부터 스파이더맨이랑 엮인 빌런 이야기를 스파이더맨 없이 하겠다는 건 좀 우려가 되는 아이디어이긴 했지만,

뭐 빌런 스탠드얼론 이야기가 처음도 아니고 또 의외로 좋은 이야기를 뽑아낼 수도 있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응원했죠.


혼자 하기로 해놓고 자꾸 MCU 톰홀랜드에 질척댈때도 그냥 잘나가는 애들 부럽나보다 했어요 저러다 말겠지 하면서..



근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이렇게까지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을 수가ㅠ

많이도 아니고 그냥 쓸만한 아이디어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그거 보면서 다음(속편)에는 좀 낫겠지 하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안이하기 이를 데가 없다면..ㅠ 지금 그럭저럭 흥행하고 있는 것도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또 반복할 거 아닙니까!!


오토바이 추격전 액션을 좋게 보시는 분도 있지만.. 그러기엔 훨씬 더 훌륭한 추격전을 가진 영화가 많았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 액션 장면도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잠깐이 그중 괜찮은 부분이었지 나머지 부분은 그냥 단선적이었습니다ㅠ

그나마 개중에서 건질만한 건 에디 브록/베놈의 만담이었지만.. 이것도 기생수 오른쪽이랑의 대화/업그레이드 스템과의 대화... 많이 보던 거죠. 게다가 얘는 다른 애들에 비하면 입만 험했지 카리스마도 별로 없고 머리도 안좋은...ㅠ


R등급 이야기도..

무조건 피칠갑 잔인한 걸 만드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물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표현의 영역을 넓혀보면 좀 괜찮은 장면을 뽑아낼 수 있지 않겠냐는 건데..

(물론 PG-13 등급으로도 스파이더맨 2의 닥터옥토버스 수술장 씬 처럼 기가막힌 호러씬을 뽑아낼 수도 있지만... 그건 샘 레이미니까!!)

이번 베놈은...그냥 CG질감 물씬 느껴지는 장면만 가득해서ㅠㅠ 뭐 이걸 R등급으로 뽑아냈어 봤자...흘..



한국영화나 헐리우드나 어딜 가든 마찬가지이지만..

돈만 많이 들여 놓고 아이디어 없이 그냥 예상할 수 있는 장면/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2000년대 초반 영화같다고들 하는 것도, 그 시기에 그렇게 안이하게 만든 수많은 코믹스기반의 영화들이 실패했어서 비슷해보인다는 건데.. 똑같은 실수가 또 반복이 되는 거죠 뭐..

루빈 플라이셔는 좀비랜드를 재밌게 봤었어서 어느정도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었겠지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ㅠㅠ


옆의 MCU 동네 성공하는 것도,

이야기나 캐릭터 감정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플롯도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내려고 계속 신경써서 그럴 수 있었다는 게 보이는데..

뭐 공부 잘하는 애가 어떻게 해서 잘하는 지 알아도 똑같이 잘하기는 어려운 거랑 비슷한 거겠죠..?ㅠㅠ



개인적으로는..

태생이 기생충(!)인 베놈 이야기인데.. 기생수 카피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생충 이야기 쪽으로 좀 더 고민하고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이 기생충의 라이프 싸이클을 기가 막히게 호러로 녹여넣어서 만들었었죠.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좀 밝은 분위기로 만들더라도.. 이것보다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을텐데.. 아쉽기 그지 없네요ㅠ

애초에 숙주 밖에서는 제대로된 생활이 어려운 게 기생충인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혜성에서 오밀조밀 모여있는 걸 줍... 뭐 이런 스토리는 너무 성의없는 것 아닙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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