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 잡담

2021.10.16 19:17

thoma 조회 수:253

로이배티님의 아래 리뷰에 20대, 30대도 안 된 이들이 젊음이나 시간의 회한을 노래한다는 걸 웃으며 읽다 보니 문득 저도 생각이 나서 끄적입니다.

노래방이 널리 보급되기 이전, 그 시절엔 모임이 끝나고 학교 앞 막걸리집에서 뒤풀이 같은 걸 할 때면 당연히 무반주(때로 젓가락 반주)로 생으로 돌아가며 노래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비상용 노래 한두 곡은 다 있었죠. 저는 노래를 못해서 가능한 짧은 걸로 외워 둔 노래가 두 곡인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곡이 조동진의 '작은 배'. 모임 성격에 따라선 부를 수 없기도 했지만 여튼 상황 모면용으로, 가사도 외우기 쉬워서 좋았어요. 

하루는 과 회식에서 이 노랠 불렀고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특히 중간에 '라라라라라 랄라라 ~ ' 길게 들어가는 부분은 먼산 보며 빠른 템포로 끝내고 겨우 자리에 앉는데 별로 안 친했던 옆 자리 동기가 '그게 뭔 염불도 아니고 뭐냐'하는 겁니다. 음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 무안함.

그때도 배가 있는데 작은 배로는 멀리 떠날 수 없다는 걸 이래저래 변형 반복하는 노랫말이 너무 낭창한 느낌에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스무 살 초반에 교수도 있는 자리에서 부르기는 말입니다. 참 우리민족 왜 이렇게 음주가무는 좋아해서.

아시겠지만 이 노래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0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59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501
117821 마루 밑 아리에티에 대한 겉가지 감상. (장면 몇 개, 내용 골자 언급) [10] keira 2010.09.25 2531
117820 요새는 KBS 1FM 클래식 방송을 듣는 게 생활의 낙. [6] 낭랑 2010.09.25 2837
117819 부산국제영화제 예매에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 [6] 교집합 2010.09.25 2259
117818 슈퍼스타K2에서 11명의 떼창을 들어보고 든 생각 [10] Carb 2010.09.25 4169
117817 모카포트로 커피만들기-에 대한 의문. [18] inmymusic 2010.09.25 4058
117816 제가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14] disorder 2010.09.25 3311
117815 아이폰 생기니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5] lynchout 2010.09.25 3202
117814 슈스케2 잡담 [3] 샤유 2010.09.25 2840
117813 한국은 슈스케, 독일은 지금 X-factor,,,그 중 제가 올인하는 참가자! [1] S.S.S. 2010.09.25 2874
117812 여러분들이 봤던 게 목성 맞나요 [11] 느림보 2010.09.25 3023
117811 [인생은 아름다워] 50회 할 시간입니다 [28] Jekyll 2010.09.25 2636
117810 듀게분들은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영화 있으세요? [50] bighug 2010.09.25 3233
117809 문득 든 생각은 주지훈 [4] pingpong 2010.09.25 4039
117808 아이돌 육상대회 안보시나요 [13] 레드훅의공포 2010.09.25 3742
117807 이사람 굉장히 용감하죠 [2] 가끔영화 2010.09.25 2948
117806 <길버트 그레이프>나 <굿 윌 헌팅>같은 류의 영화 좀 소개해 주세요. [10] Carb 2010.09.25 3429
117805 모카포트로 커피만들기 (아래 글이 흥해서 쓰는 두번째 글 -_-;;) [15] inmymusic 2010.09.25 3015
117804 밑에 게시물 보고 든 생각. 원티드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 [4] phylum 2010.09.25 2754
117803 [약간] 무서웠던 어떤 일. [11] 나미 2010.09.25 3247
117802 야밤에 고양이 한 마리와 고양이보다 치명적인 두 분의 짤방. [5] fan 2010.09.25 37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