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는데 어떤 어린 남자애가 저에게 차비를 좀 달라고 하더군요.

 

물어보니 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하고 집이 신당동인데 차비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랑 같이 있는데 차비가 없어서 집에 못 가고 있다고.

 

그래서 차비가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어보니까 8000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차비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니까 집에 어떻게 가는지 잘 몰라서 그렇다고 말하더군요.

 

지하철 타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그래도 되고..'이런 식으로 말끝을 흐리더라구요. 차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죠.

 

순간 고민했어요. 얘가 진짜 차비가 없다면 정말 도와주고는 싶은데

 

만약 얘가 가출 청소년이거나 비행 청소년이라면 돈을 주는 것이 오히려 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사회적 해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할 정도면

 

돈이 필요한 이유가 차비 때문이든 가출했기 때문이든 절실한 상황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3000원을 지하철비로 줬어요. 일단 닥친 위기 상황은 모면하라는 의미였어요.

 

그런데 제가 잘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잘한 건가요? 듀게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겠어요?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게 현명한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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