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작이고 장르는 코미디+호러입니다. 런닝타임 83분이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젊은 세대들을 타깃으로 한 영화지만 mz니 공정이니 이런 표현이 없으니 보기 편안하네요.)



 - 나이 28세에 지방대 졸업. 대신 대학생이 자력으로 갖출 수 있는 스펙이란 스펙은 다 만땅에 가깝게 갖춰봤으나 어쨌든 취업에 연전연패중인 한승연. 그리고 그의 20년지기 남자사람친구 김현목씨가 주인공입니다. 여기서 친구놈은 딱히 취업 욕심도 없고 걍 편의점 알바로 생계 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사는 (비교적) 속편한 인생이에요.

 그런데 취업도 계속 낙방하고, 투자하던 주식도 다 폭락해서 급전이 필요해진 한승연이 이 친구놈에게 빌려준 돈 1500(엄...;)을 돌려달라는데, 친구놈은 그 돈에다 자기 돈을 조금 보태서 월세 보증금으로 내버렸고. 빡친 한승연은 본인의 지분을 요구하며 그 월세집에 쳐들어가 같이 살자는데... 그 집에 귀신이 나오겠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매우 올드휏숀드한 느낌의 개그씬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 뭐랄까 좀 9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한국 코미디 영화들 느낌이 납니다. 청년 취업난에 뭐 이것저것 나름 이슈인 부분들을 건드리지만 실제 이야기는 굉장히 나이브하고 또 전개도 느긋하구요. 유머도 아이디어 자체가 웃긴다기 보단 배우들 개인기에 많이 의존을 해요. 종종 오버해서 살짝 민망해지기도 하죠.

 그 와중에 다행이었던 게, 캐스팅이 잘 됐습니다. 특히 한승연은... 이 분을 특별히 좋은 배우라고 평가하긴 어렵겠지만 그냥 역할과 영화에 어울립니다. 적당히 오버스러우면서 예능 꽁트스런 장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영화라서 연기가 튀지 않고 잘 맞아요. 마지막에 잠깐 보여줘야하는 진지한 연기도 무난했네요. 제가 전직 카덕이었다는 건 감안을

 그래서 그냥 특별히 재밌는 건 아니지만 재미가 없지도 않네... 이런 느낌으로 보고 있었죠. 이러다 클라이맥스만 적당히 질러 주면 생각보다 괜찮을 듯? 하고 있었는데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하나하나 다 첫등장과 동시에 완벽하게 파악되는 단순한 캐릭터들 뿐이지만 그래서 보기 편한 면도 있구요.)



 - 망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위에서 90년대 한국 코미디 얘길 했는데, 정말로 끝까지 그렇게 갈 줄은 몰랐네요. 

 간단히 말해서 클라이맥스 직전, 런닝타임 30분을 남겨 놓고서부터 갑자기 각잡고 진지한 호러로 가는데 그게 퀄이 너무 떨어져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집에 사는 귀신의 안타까운 사연이 등장해서 슬픈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게 또 되게 어설프게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구요. 

 그래서 그나마 괜찮았던 '심심한 개그' 분위기를 싹 다 걷어내 버리고 하찮은 호러를 들이밀며 무서워하고 슬퍼해달라고 하니 그저 감흥만 깨질 뿐이고.

 그 사건들이 다 끝난 후엔 지인짜로 20세기 스타일 오그리 토그리 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2021년 영화에서 보게 되리라 상상도 못했던 그런 엔딩이. ㅋㅋㅋㅋ 



 - 결론적으로, 그냥 보지 마세요.

 한승연씨 팬 내지는 (구) 카덕이라면 의리로, '우리 햄촤 연기 많이 늘었네!!!'라면서 어떻게든 90분 버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외의 분들에겐 뭐... '난 사실은 90년대 신파 코미디들이 다 취향이었다!' 라는 분이라면 그럭저럭 보실지도? 그 외엔 매우 강력하게 비추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주인공 3인방이 나름 보다보면 정 드는 캐릭터들이어서 더 아쉬웠습니다. 그냥 끝까지 가볍게 가지 뭘 굳이...)




 + 감독님 약력을 찾아보니 옛날 옛적 '어느 날 갑자기' 시리즈 중 한 에피소드를 만드셨던 분이더군요. 그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평가가 폭망이었죠. 호러에 대한 애정은 매우 바람직(?)합니다만 음... ㅠㅜ 기본 설정도 그렇고 후반에 신파 모드에서 등장하는 시사적인 소재까지 보면 참 좋은 뜻으로 똘똘 뭉치신 분 같아서 더 안타깝습니다만. 암튼 결과물이 이렇게 별로이니 좋은 말씀 드릴 방법이 없군요.



 ++ 이 영화를 찍고 열심히 홍보 다니던 한승연이 '배우가 되니 아이돌 시절처럼 음식 조절할 필요가 없고 먹고픈대로 먹으면서 활동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얘길 몇 차례 해서 기사도 많이 뜨고 그랬는데요. 음식 조절 안 하고 먹고픈대로 편하게 먹으며 활동하는 상태가 이 정도이면 현역 아이돌들의 몸상태는 대체...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많이 마르고 엄청 날씬한 것인데요. ㅋㅋㅋ



 +++ 제목 띄어쓰기는 왜 저 모양인 것일까요. 검색해보니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목도 한글 표기가 띄어쓰기 없이 '쇼미더머니'던데. 그걸 따라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 한승연이 출연한 공포물이 또 있어요. 올레티비 오리지널 컨텐츠인 '학교기담' 시리즈의 '응보'편에 나왔는데요. 음. 그건 정말 망작 & 호러 매니아에 전직 카덕이었던 저조차도 10분만에 종료를 누르게 만든 문제작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다시 시도해볼 엄두도 나지 않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69
117961 [디플] 천재소녀 두기 [5] 가라 2021.12.10 487
117960 크리스천 친구와의 대화 [2] 적당히살자 2021.12.10 292
117959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의 잃어버린 학창시절(학생들 불쌍해요) [9] 산호초2010 2021.12.10 536
117958 Lina Wertmüller 1928-2021 R.I.P. [1] 조성용 2021.12.10 167
117957 톰 행크스의 볼케이노(1990) [4] catgotmy 2021.12.10 244
117956 친구의 글들을 읽고 [6] 어디로갈까 2021.12.10 437
117955 <늘 하는 축구 뻘글> 팬질 힘들어요 daviddain 2021.12.09 252
117954 use the force, harry [6] 예상수 2021.12.09 310
117953 정부, 3차 접종 간격 '3개월로 단축' 유력 검토 [2] driesvannoten 2021.12.09 468
117952 내성적(I)는 고쳐야할 성격, 외향적(E)는 좋은 성격 = 오랜기간 한국 문화를 이끈 관념 [3] tom_of 2021.12.09 602
117951 푸이그가 한국에 오네요 daviddain 2021.12.09 259
117950 [시선집중, 대선 특별기획] 이재명을 말한다 (유시민) [6] 왜냐하면 2021.12.09 627
117949 '파고' 시즌 3 . [14] thoma 2021.12.09 580
117948 여성에 대한 객관과 오만 구분하기 [13] Sonny 2021.12.09 1075
117947 [바낭] '30코인스'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 웨이브 서비스 단점 약간 [12] 로이배티 2021.12.09 995
117946 노력하면 좋은 픽션을 쓸 수 있는가 [15] catgotmy 2021.12.09 501
117945 "마의" 왜 우리나라 사극까지 양반에 집착할까요?(댓글 요망!!!!) [34] 산호초2010 2021.12.09 742
117944 캄푸라치? [16] 어디로갈까 2021.12.09 781
117943 군함도 황정민 대사 [3] 사팍 2021.12.09 398
117942 포르투 - 아틀레티코는 싸움났군요 [2] daviddain 2021.12.08 2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