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하...심심하고 지겹네요. 지겹지만 뭐 짜증나는 인생보다는 낫죠. 언젠가는 반드시 원수가 될 여자와 결혼해서 어차피 노벨상을 타지 못할 아이들을 낳아 그런 아이들의 교육에 월 800만원씩 쓰는 인생보단 말이죠. 


 물론 이렇게 쓴 건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고 나의 문제예요. 나는 주위의 사람들과 반드시 원수지간이 되고 말거든요. 


 세상에는 요령 좋은 놈들도 많죠. 그런녀석들은 다른 사람에게 기여한 바를 재치있게 생색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소요, 다툼을 잘 봉합해내서 관계를 더 돈독히 가져가는 센스가 있죠. 그러나...나는 그럴 수가 없거든요. 아주 작은 소요 한번으로 수년간 공들여온 관계를 파탄내는 쪼잔한 심보...그것은 도저히 고쳐낼 수가 없단 말이죠.



 2.뭐 됐어요. 인생은...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거니까요. 인간들과 가까워지지 못해도 좋아요. 


 왜냐면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지 못하는 것...거기엔 좋은 점도 있거든요. 너무 가까워져서 상대의 괴물성을 알아보게 되는 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3.아 하지만 역시 '~보단 나으니까 괜찮아.' '~보단 나으니까 다행이야.'라는 사고방식은 안 좋아요. 인생을 좋게...처지를 나아지게 바꿔봐야죠.



 4.휴.



 5.어떤 녀석들은 직장에 안 다닐 돈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해요. 적당한 생활비만 있으면 자신은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을거라고요.


 하지만 글쎄요. 그건 완전 헛소리란 말이예요. 어떤 사람이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자신의 24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돌려받는다면, 곧 알게 돼요. 인간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 많다는 걸 말이죠. 하루 24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거 없이 오롯이 혼자서 스케줄을 짠다...라는 건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돈도 많이 들고요. 


 왜냐면, 직장을 다니던 사람이 적당하다고 여기는 생활비는 사실 하루 중 3~5시간 정도가 자신의 시간일 때의 생활비잖아요. 직장에 다닌다면 직장에 제때 출근하고,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하고, 다음 날 또다시 직장에서 졸지 않고 일하기 위해 제때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이 자신의 게 아니란 말이예요.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완전히 반납받으면 그때부터 생각보다 돈이 몇 배나 많이 들어요. 왜냐면 당신의 빈 시간을 돈을 벌면서 채워넣는 게 아니라 돈을 쓰면서 채워넣어야 하니까요. 



 6.지겹네요. 하지만 이제 월요일이니까 다시 세상이 움직일 거고...주말보단 재밌겠죠.



 7.그리고 잠깐...슬슬 위기감이 느껴지고 있어요. 별 생각 없이 연말모임이 성사되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이젠 진짜로 위험하잖아요! 이대로 가다간 듀게에서 연말모임 못 한다고요. 이제 이번달이 2주 가량 남았는데 이번주 월요일은 호스티스, 수요일은 공주와 아쿠아맨 봐야 하고 목요일은 곱슬과 만나야 하고 금요일은 기생들 좀 보러 가야 해요. 그리고 다음주의 24일, 25일은 연말모임이 가능할 리가 없고요. 이렇게 따지면 연말모임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그러니까 이제 진짜로 진지하게 연말모임 하고 싶어요. 누군가는 '그럼 지금까진 가짜였나?'라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정말로요. 듀게에서 다른 건 몰라도 생일모임과 연말모임은 성사되어야 그 해의 퍼즐이 맞춰진 기분이 들거든요. 진짜로...진짜로요. 정말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게 연말모임을 마련해 볼 테니 생각 있으신 분들은 쪽지 주세요. 각자가 가능한 날짜를 취합해서 날짜와 장소를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 '알아서 할께요.'라는 말은 오랜만에 써보네요. 아니...오랜만이 아니라 처음인가? '알아서 할께요.'라고 말하니까 굉장히 남자다워 보이고 좋지 않나요? 아닌가...듀게에서는 여자다운 게 좋은 거였던가...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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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티스와 기생의 차이가 뭐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호스티스는 외국어고 기생은 우리나라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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