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가 아닌 입시제도를 가지고 온나라가 난리를 치는 이유 뻔합니다. 어느 학교를 나오느냐가 여전히 개인의 사회적 신분과 기회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결정될 뿐만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인간등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아주 참혹하기 짝이 없는데 성적이 안나오는 애들은 일찌감치 자신을 ‘공부 못하는 애’로 규정하고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요. 그런 정체성이 개인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도 크고 그런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반대로 소위 명문대에 다니는 사람들, 정규직이 된 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인간적 품질에서 구분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학종이니 정시니 그딴 얘기 그만 합시다. 그냥 정말 배워야 하는 것 정말 배우고 싶은 걸 가르치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르치면 안되겠습니까. 그 사람의 성취 수준은 테스트 통과가 아닌 최종의 결과물, 실질적인 생산품의 수준으로 평가해 주면 되지 않을까요? 기업에서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뽑든 그걸 학교에서 왜 눈치를 봅니까. 정시니 수시니 신분상승권을 두고 물고 뜯는 주제에 그게 교육을 논하는 거라고 하는 모습들을 보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고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 논의가 깊어질수록 한국의 암묵적 계급제, 신분제가 공고해 질거라는 불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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